고궁 조명부터 대형 미디어파사드까지 이어지는 이색 야간 명소

낮 기온이 아직 높더라도 해가 진 뒤에는 한결 편하게 걷기 좋은 계절이 시작된다. 특히 한가위를 앞둔 9월에는 고궁부터 수변 산책로, 정원, 자연 숲길까지 서로 다른 공간을 활용한 야간 콘텐츠를 즐길 수 있다.
단순히 조명을 설치한 야경에 그치지 않고 성곽 투어와 공연, 수상레저, 미디어파사드처럼 체험 방식도 다양해졌다. 자연 지형을 활용한 2.5km 나이트워크가 있는가 하면 약 2만평 정원 전체가 빛으로 바뀌는 곳도 있다.
1.5km 숲길을 약 90분 동안 걸으며 12개 야간 콘텐츠를 차례로 감상하는 공간도 눈길을 끈다.
역사유산을 조용히 걷고 싶은 여행객부터 화려한 미디어아트를 선호하는 가족·연인까지 취향에 맞춰 목적지를 고를 수 있다는 것이 장점이다.

경기관광공사가 풍요로운 한가위를 앞두고 선정한 가을밤 야경 명소 6곳에 대해 더 자세히 알아보자.
경기도 야경 명소 6곳
“고궁부터 2.5km 나이트워크까지, 추석 앞두고 밤에 가야 더 재미있는 가을 여행명소”

첫 번째는 수원 화성행궁이다. 전국 행궁 가운데서도 규모와 격식을 갖춘 문화유산으로, 밤에는 단청과 처마를 비추는 조명에 청사초롱 불빛이 더해진다. 올해 야간개장 ‘달빛화담’은 매주 금∼일요일과 공휴일에 상설 운영되며 추석 연휴에도 개방한다.
단순 야간 관람만 가능한 것도 아니다. 달빛 아래 성곽을 걷는 ‘달빛 성곽투어’를 비롯해 매주 토요일 유여택에서 진행되는 ‘무예24기 특별공연’, 주민 배우가 참여하는 연극형 투어 ‘수원화성 태평성대’ 등이 마련된다.
김포 라베니체는 2.68km 길이의 인공수로를 중심으로 상가와 카페, 산책로가 이어지는 수변 공간이다.
이탈리아 베네치아를 모티브로 조성됐으며 음악분수와 피크닉 광장, 수상레저시설도 갖췄다. 초승달 모양 2인승 보트와 6인승 패밀리보트를 이용하면 수로 위에서 야경을 감상할 수 있다.

파주 퍼스트가든은 약 2만평 규모의 복합문화시설이다. 자수화단과 토스카나광장, 화이트가든 등 모두 23가지 테마 공간을 갖추고 있으며 ‘별빛이 흐르는 정원’을 콘셉트로 한 별빛축제를 연중 운영한다.
낮에는 유럽풍 정원을 둘러보고 저녁에는 조명이 켜진 정원으로 이어서 즐길 수 있다는 점이 특징이다.
포천 테라판타지아는 유네스코 세계지질공원으로 지정된 한탄강을 무대로 조성한 나이트워크 미디어아트파크다.
한탄강 하늘다리에서 마당교 데크로드와 생태경관단지, Y형 출렁다리, 비둘기낭폭포 일원까지 약 2.5km의 관람 동선이 이어진다.

하늘다리 LED 타워 프리쇼를 시작으로 데크로드 미디어 콘텐츠 등을 만날 수 있으며, 주상절리 적벽을 활용한 미디어파사드 ‘빛의 화산’도 주요 콘텐츠다.
지질과 생태, 야간 경관을 빛·영상·음악·인터랙티브 기술로 풀어냈다는 점에서 일반적인 야간 산책로와 차이가 있다.
부천자연생태공원에서는 ‘루미나래 도화몽’을 운영한다. 수목원 산책로와 데크 숲길 약 1.5km를 따라 빛과 영상, 음악을 결합한 12개 콘텐츠가 펼쳐진다.
8m 규모의 움직이는 구형 LED와 70m 규모 주상절리 지형을 활용한 미디어아트 프로젝션 등이 대표적이며 전체 관람에는 약 90분이 소요된다. 지난해 10월 31일 개장한 뒤 24일 만에 누적 관람객 1만명을 넘긴 곳이기도 하다.

마지막은 용인 포은아트홀이다. 해가 지면 건물 외벽이 대형 스크린으로 변해 미디어파사드가 펼쳐진다. 대표 캐릭터 ‘조아용’을 활용한 ‘용인 8경’을 비롯해 계절과 주제에 따른 콘텐츠를 상영한다.
매월 21일부터 말일까지는 백남준아트센터와 협업한 미디어아트 작품도 감상할 수 있다.
고궁의 청사초롱부터 수로 위 보트, 2만평 정원의 조명, 숲과 협곡을 활용한 미디어아트까지 같은 야경이라도 즐기는 방법은 제각각이다. 올가을에는 낮 여행만 고집하지 말고 취향에 맞는 한 곳을 골라 선선해진 밤까지 여행 시간을 늘려보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