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이 즉위하던 곳과 쉬던 곳은 이렇게 달랐다, 알고 걸으면 더 재미있는 조선 궁궐 여행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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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10월 궁궐 역사문화 여행지
출처 : 국가유산청 궁능유적본부 (경복궁 경회루 전경)

600년이 넘는 시간이 흐르는 동안 한 왕조의 시작과 전쟁, 소실과 중건을 모두 겪은 궁궐이 있다. 화려한 전각만 둘러봐도 볼거리가 많지만, 각각의 공간이 어떤 목적으로 사용됐는지 알고 걸으면 조선의 역사가 훨씬 선명하게 다가온다.

처음 세워진 것은 조선 건국 초기인 1395년이다. 태조 이성계가 창건한 조선 왕조의 법궁으로, 이름에는 새 왕조가 큰 복을 누리며 번영하기를 바라는 뜻이 담겼다.

왕실의 중요한 의례가 열린 정전부터 연못 위에 세워진 대형 누각, 왕과 왕비가 휴식을 취했던 정자까지 공간마다 역할도 달랐다. 세종대왕 시절에는 훈민정음이 창제되고 반포된 역사적인 무대가 되기도 했다.

처음 모습 그대로 오늘날까지 이어진 것은 아니다. 1592년 임진왜란으로 전각이 소실된 뒤 오랫동안 방치됐고, 고종 대에 흥선대원군의 주도로 대대적인 중건이 이뤄졌다.

출처 : 국가유산청 궁능유적본부 (경복궁 향원정)

한복을 갖춰 입으면 무료입장이 가능하고 수문장 교대의식처럼 궁궐의 역사를 보다 생생하게 접할 수 있는 볼거리도 마련돼 있다.

조선 왕조의 시작부터 전쟁과 재건까지 600년 넘는 시간을 한자리에서 따라가 볼 수 있는 궁궐에 대해 더 자세히 알아보자.

경복궁

“1395년 조선의 법궁으로 시작해 임진왜란 소실과 고종 대 중건을 거친 600년 역사의 무대”

출처 : 게티이미지뱅크 (경복궁)

경복궁은 1395년 태조 이성계가 창건한 조선 왕조의 법궁이다. 북악산을 배경으로 자리하며 ‘새 왕조가 큰 복을 누려 번영할 것’이라는 뜻을 이름에 담고 있다. 세종대왕 시절 훈민정음이 창제·반포된 역사적인 공간이기도 하다.

궁궐 관람의 시작점에서 만나는 광화문은 경복궁의 남쪽 정문이다. 광화문을 지나면 흥례문으로 이어지며, 이 일대에서는 조선시대 궁궐을 지키던 군사들의 교대 모습을 재현한 수문장 교대의식을 관람할 수 있다.

안쪽으로 들어서면 경복궁의 정전인 근정전을 만난다. 국왕의 즉위식과 외국 사신 접대 등 국가적으로 중요한 의례가 열렸던 곳으로, 웅장한 목조 건축과 내부의 일월오봉도를 통해 조선 왕실의 권위와 궁궐 건축의 특징을 살펴볼 수 있다.

연못 위에 자리한 경회루도 빼놓기 어렵다. 단일 전통 목조 건축물 가운데 국내 최대 규모를 자랑하는 누각으로 소개되며, 과거 왕실의 대규모 연회가 열렸던 공간이다. 맑은 날에는 연못 수면에 누각이 비치는 모습까지 함께 감상할 수 있다.

출처 : 게티이미지뱅크 (경복궁)

궁궐 북쪽으로 이동하면 분위기가 한층 차분해진다. 연못 가운데 자리한 향원정은 육각형 형태의 정자로, 왕과 왕비가 휴식을 취했던 사적인 공간이다.

국가적인 의례가 펼쳐졌던 근정전과 비교해 둘러보면 궁궐 안에서도 공간마다 쓰임새가 달랐다는 점을 확인할 수 있다.

경복궁은 전쟁으로 큰 변화를 겪었다. 1592년 임진왜란으로 전각이 소실된 뒤 오랫동안 방치됐으며, 고종 대에 흥선대원군의 주도로 중건됐다.

현재의 궁궐을 둘러볼 때는 창건 당시의 역사뿐 아니라 소실과 복원의 과정까지 함께 살펴볼 만하다.

출처 : 연합뉴스 (밤에 보는 경복궁)

관람 시 가이드라인에 맞는 한복을 착용하면 입장료가 면제된다. 대중교통을 이용할 경우 지하철 3호선 경복궁역 5번 출구를 이용할 수 있으며, 관람 전후에는 국립고궁박물관과 국립민속박물관을 연계해 조선 왕실과 전통생활에 관한 이해를 넓힐 수도 있다.

궁궐의 규모만 보고 빠르게 지나가기보다 근정전과 경회루, 향원정처럼 역할이 서로 다른 공간을 차례로 살펴보는 편이 좋다.

조선의 시작과 왕실의 일상, 전쟁으로 인한 소실과 다시 궁궐을 일으킨 과정까지 알고 걷는다면 익숙했던 전각도 조금 다르게 보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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