춤·재담·취타대 연주 펼쳐지는 주말 전통문화 공연

고전소설 속 장면이 실제 거리 위에서 되살아나는 전통문화 행사가 올가을 매주 이어진다. 단순히 무대에 앉아 공연을 바라보는 방식이 아니라 취타대와 등장인물이 이동하며 관람객과 호흡하는 거리 퍼레이드 형태라는 점이 특징이다.
조선 시대 관아의 부임 행차를 소재로 삼아 기생과 육방의 춤, 재담, 마당극을 한자리에서 풀어낸다. 특히 한국인에게 익숙한 고전소설의 서사를 활용해 역사와 문학을 어렵지 않게 접할 수 있다.
공연이 열리는 공간 자체도 조선 전기에 조성된 전통 정원을 기반으로 하며, 누각과 연못, 돌다리 등에 옛사람들의 우주관과 이상향에 대한 인식이 담겨 있다.
여러 사극의 촬영지로 활용될 만큼 전통 건축과 정원 경관도 잘 알려져 있어 공연 관람과 고전문학 기행을 함께 묶기 좋다.

매주 토요일 펼쳐지는 조선 시대 행차와 고전소설의 무대를 동시에 만날 수 있는 이색 여행지에 대해 더 자세히 알아보자.
광한루원
“11월 7일까지 매주 토요일, 춘향전 속 신관 사또가 진짜 거리로 나온다”

전북 남원시의 광한루원 일원에서는 오는 11월 7일까지 매주 토요일 조선 시대 신관 사또의 부임 행차를 재현한 공연이 펼쳐진다. 춘향전 속 신관 사또의 부임 행차를 거리 퍼레이드와 마당극 형식으로 각색한 행사다.
공연에는 취타대가 등장해 행렬의 분위기를 이끌고 기생과 육방이 익살스러운 춤과 재담을 선보인다. 여기에 춘향전의 대표적인 장면을 떠올리게 하는 어사출두 마당극도 더해진다.
관람객이 공연의 일부가 돼 함께 즐길 수 있도록 구성한 것이 특징으로, 정적인 문화유산 관람과는 다른 방식으로 전통문화를 접할 수 있다.
토요일에 사또 행차가 있다면 일요일에는 또 다른 전통문화 프로그램이 이어진다. 남원시는 다음 달부터 매주 일요일 광한루원에서 전통혼례 체험행사를 진행할 예정이다. 주말 일정에 맞춰 방문하면 조선 시대를 소재로 한 공연과 전통혼례 문화를 연이어 접할 수 있는 셈이다.

공연 무대가 되는 광한루원은 전북 남원시 도심에 자리한 전통 정원으로, 조선 전기에 조성된 광한루와 주변 정원을 아우르는 공간이다. 북쪽으로 교룡산이 자리하고 남쪽에는 금암봉이 있으며 멀리 지리산을 조망할 수 있다.
정원 구성에는 옛사람들의 우주관도 반영돼 있다. 연못은 은하수를 상징하고 그 곁에 월궁을 상징하는 광한루와 지상의 낙원을 표현한 삼신산이 배치됐다. 광한루는 경회루·촉석루·부벽루와 함께 우리나라 4대 누각으로 꼽힌다.
광한루원 내부에는 광한루를 비롯해 오작교, 완월정, 영주각, 춘향관, 춘향사당, 월매집 등이 자리한다. 공예품점과 카페 등 부속시설도 갖추고 있어 주요 시설을 차례로 둘러보며 머물기 좋다.
연지에는 지상 낙원을 상징하는 연꽃이 심어져 있으며 그 위로 견우와 직녀의 설화에서 이름을 가져온 오작교가 놓여 있다.

오작교는 네 개의 무지개 모양 구멍을 만들어 양쪽으로 물이 흐르도록 한 돌다리로, 한국 전통 정원을 대표하는 다리로 알려져 있다.
춘향사당에서는 김은호 화백이 그린 춘향의 영정을 볼 수 있으며, 매년 음력 5월 5일 단오절에는 춘향제가 열린다.
이곳은 고전문학뿐 아니라 한류 콘텐츠와도 연결된다. 청춘월담, 슈룹, 조선변호사 등 여러 드라마의 촬영지로 활용됐다. 하늘의 옥황상제가 사는 궁전을 지상에 구현한다는 발상으로 꾸민 전통 누원이라는 점까지 알고 걸으면 광한루와 연못, 오작교의 배치가 한층 선명하게 읽힌다.
올가을 평범한 고궁·정원 관람에서 벗어나고 싶다면 매주 토요일 춘향전 속 인물들이 거리로 나서는 광한루원에서 고전소설과 조선 시대 풍경을 함께 만나보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