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 추천 여행지

여름 여행이라고 해서 반드시 바다나 계곡만 찾아야 하는 것은 아니다. 나무 그늘 아래를 천천히 걸으며 사람의 손길이 만들어낸 독특한 풍경을 감상할 수 있는 곳도 8월 나들이 장소로 충분한 매력을 갖는다.
특히 이곳에는 똑같은 표정을 찾아보기 힘든 장승 600여 점이 한자리에 모여 있어 산책하는 내내 색다른 볼거리를 만날 수 있다.
더 흥미로운 것은 이 장승들이 처음부터 관광객을 끌어들이기 위해 만들어진 조형물이 아니라는 점이다. 약 20년 전 폭설로 고사한 소나무를 주민들이 버리지 않고 장승으로 되살리면서 지금의 풍경이 시작됐다.
여기에 크고 작은 돌탑과 완만한 산책로, 탁 트인 대청호 풍경까지 어우러져 자연과 예술, 공동체의 이야기를 한자리에서 살펴볼 수 있다.
입장료가 없고 연중무휴로 개방돼 있어 시간에 크게 구애받지 않고 찾을 수 있다는 것도 장점이다. 긴 오르막이 많지 않아 무더운 여름에 과도한 산행이 부담스러운 여행객이나 시니어층도 비교적 편안하게 둘러보기 좋다.

장승과 돌탑 사이를 걷다가 산과 호수가 어우러진 풍경까지 만날 수 있는 이색적인 8월 산책 여행지에 대해 더 자세히 알아보자.
구룡산 장승공원
“이걸 주민들이 직접 만들었다고?” 600여 장승에 입장료까지 없는 이색 산책명소

충청북도 청주시 서원구 현도면 하석2길 153에 자리한 구룡산 장승공원은 지역 주민들의 손으로 만들어진 복합 문화공간이다.
일반적인 공원처럼 산책로와 자연경관만 즐기는 곳이 아니라 장승과 돌탑, 산과 호수가 하나의 풍경을 이루고 있다는 점이 특징이다.
이곳을 상징하는 것은 단연 600여 점에 이르는 장승이다. 시작은 약 20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폭설로 소나무가 고사하자 주민들은 쓰러진 나무를 그대로 폐기하지 않고 장승으로 만들기 시작했다.
버려질 나무에 새로운 쓰임을 부여한 주민들의 선택이 시간이 흐르면서 지금의 독특한 문화공간으로 이어진 셈이다.
장승을 자세히 살펴보면 공원의 매력이 더욱 선명해진다. 기계로 똑같이 찍어낸 조형물이 아니라 주민들이 직접 만든 작품이라 저마다 표정과 분위기가 다르다.

익살스럽게 웃는 얼굴이 있는가 하면 근엄한 표정으로 길목을 지키는 장승도 있다. 장승 사이사이에는 크고 작은 돌탑도 자리해 산책로를 걷는 것만으로도 야외 전시장을 둘러보는 듯한 재미를 느낄 수 있다.
8월에는 장승만 보고 돌아서기보다 주변 자연경관까지 함께 살펴보는 것이 좋다. 공원 산책로는 비교적 완만하게 이어지며 긴 오르막이 많지 않아 가볍게 걷기 좋다. 무더운 계절에 경사가 심한 등산 코스가 부담스러운 시니어 여행객도 자신의 체력에 맞춰 천천히 둘러볼 수 있다.
산책로를 따라 이동하다 보면 시야가 트이는 지점에서 대청호의 수변 풍경도 만날 수 있다. 나무와 장승, 돌탑을 가까이에서 감상하다가 넓게 펼쳐진 호수를 바라보는 식으로 풍경이 달라져 산책의 단조로움을 덜어준다.
조금 더 걷고 싶다면 주변 구룡산 등산로를 연계할 수 있다. 가볍게 산을 오르는 동선을 추가할 수 있으며 등산 도중에는 작은 사찰인 현암사도 만날 수 있다. 잠시 걸음을 멈추고 쉬어가기 좋아 장승공원과 산책로, 등산로, 사찰을 하나의 여행 동선으로 묶어볼 만하다. 자연과 주민 공동체의 작품, 종교 공간을 한 번에 둘러볼 수 있다는 점에서 일반적인 근린공원과도 차이가 뚜렷하다.
비용 부담도 없다. 구룡산 장승공원은 별도의 입장료 없이 무료로 둘러볼 수 있으며 연중무휴로 운영된다. 별도의 운영시간 제한도 없어 일정에 맞춰 자유롭게 방문할 수 있고 주차장도 마련돼 있어 차량을 이용한 접근도 가능하다.

다만 운영시간 제한이 없다고 해서 늦은 밤까지 무리하게 둘러보는 것은 피하는 편이 좋다. 야간에는 주변이 어두울 수 있으므로 방문할 경우 손전등 등 안전 장비를 준비하는 것이 권장된다.
기상 상황에 따라 산책로 이용이 제한될 수 있으므로 날씨가 좋지 않은 날에는 방문 전 확인하는 것이 안전하다. 관련 문의는 청주시 문화예술과(043-201-6583)를 통해 할 수 있다.
600여 점의 장승이 만들어내는 풍경만으로도 충분히 이색적이지만, 그 뒤에 폭설로 쓰러진 소나무를 버리지 않았던 주민들의 이야기가 있다는 점은 이곳을 더욱 특별하게 만든다.
화려한 놀이시설 대신 장승의 표정을 하나씩 살펴보고 돌탑 사이를 거닐며 대청호까지 바라보는 느린 여행이 가능한 곳이다.
이번 8월, 붐비는 피서지를 벗어나 주민들이 20여 년에 걸쳐 만들어낸 장승과 돌탑 사이를 천천히 걸으며 색다른 여름 풍경을 만나보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