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 세관·은행·철길을 따라 9개의 미디어아트가 이어지는 늦여름 야간여행

오래된 건축물을 즐기는 방법이 달라지고 있다. 낮에 건물의 외관과 역사적 흔적을 살펴보는 데서 그치지 않고, 해가 진 뒤 빛과 영상 기술을 더해 과거의 이야기를 새로운 방식으로 경험하는 야간 문화관광이 늘고 있다.
특히 근대문화유산이 밀집한 원도심은 이러한 미디어아트와 궁합이 좋다. 한 시대의 경제와 생활상을 품은 세관과 은행 건축물, 철도와 거리 자체가 하나의 거대한 전시 공간으로 바뀔 수 있기 때문이다.
현대식 전시장 안에 작품을 옮겨놓는 것이 아니라 실제 역사가 남아 있는 장소를 걸으며 작품을 차례로 만난다는 점도 일반적인 미디어 전시와 다르다.
이번 행사는 하나의 건축물에 영상을 투사하는 데 그치지 않고 총 9개 명소를 하나의 이야기로 연결한다.

시민들의 얼굴과 일상까지 영상에 담아내는 참여형 콘텐츠도 더해져 과거의 유산과 오늘을 살아가는 사람들이 한 화면에서 만난다.
여기에 개막일에는 행사를 기획한 총감독과 작품을 직접 살펴보는 도슨트 투어까지 마련된다. 8월 말부터 9월까지 오래된 원도심의 밤을 완전히 다른 풍경으로 바꿔놓을 국가유산 야간여행에 대해 더 자세히 알아보자.
2026 국가유산 미디어아트
“100년 된 거리, 밤이 되면 딴 세상입니다” 근대문화유산 9곳을 빛으로 잇는 야간여행

전북 군산시는 오는 8월 28일부터 9월 20일까지 옛 군산세관 본관을 비롯한 근대문화유산 일원에서 ‘2026 국가유산 미디어아트’를 개최한다.
올해 행사의 주제는 ‘빛을 품은 군산번화구경(群山繁花九景)’이다. 근대문화유산이 자리한 원도심을 하나의 거대한 야외 전시장처럼 활용해 총 9개의 명소를 따라 미디어아트를 선보이는 방식이다.
관람 동선은 옛 군산세관 본관에서 시작해 내항 역사문화공간의 내항 철로를 지나 옛 조선은행 일원까지 이어진다. 특정 건축물 하나를 보고 돌아가는 행사가 아니라 실제 근대문화유산 사이를 이동하면서 서로 다른 작품을 연속적으로 만날 수 있도록 구성했다.
첫 번째 작품은 옛 군산세관 본관에서 만나는 1경 ‘빛의 씨앗’이다. 이어 근대역사박물관에는 2경 ‘기억의 뿌리’, 박물관 분수대에는 3경 ‘생명의 물결’이 펼쳐진다.

근대화 거리에서는 4경 ‘변화의 숨결’을 선보이고 내항 철로에서는 5경 ‘시간의 줄기’를 만날 수 있다. 철로 역시 단순한 이동 공간이 아니라 전체 미디어아트 이야기를 구성하는 하나의 무대가 된다.
옛 일본 제18은행 군산지점은 6경 ‘성장의 꽃망울’의 배경이 된다. 백년광장에서는 7경 ‘함께 피는 꽃’, 옛 조선은행 군산지점에서는 8경 ‘기억의 만개’가 이어진다. 마지막 9경은 ‘남겨진 빛’으로 군산의 하늘을 활용한다.
작품 이름 역시 ‘씨앗’에서 시작해 ‘뿌리’, ‘물결’, ‘숨결’, ‘줄기’, ‘꽃망울’, ‘꽃’, ‘만개’로 이어진다. 각각 떨어져 있는 근대문화유산을 단순히 나열하기보다 하나의 흐름을 따라 관람하도록 기획했다는 점을 확인할 수 있다.
올해는 관람객이 작품을 바라보는 데서 끝나지 않는 시민 참여형 프로그램도 마련한다. 공모를 통해 시민의 얼굴과 일상을 영상에 담아 작품에 활용한다. 오래된 건축물과 철도가 과거의 기억을 보여주는 공간이라면 시민의 모습은 현재의 시간을 더하는 장치가 되는 셈이다.

행사 첫날인 8월 28일에는 개막식과 함께 특별 프로그램도 진행한다. 축제 총감독인 김성태 호원대학교 교수와 미디어아트 현장을 함께 둘러보는 ‘총감독 도슨트 투어’다.
작품을 기획한 총감독의 설명을 들으며 9개 공간과 작품에 담긴 이야기를 살펴볼 수 있다는 점에서 일반 관람과 차이가 있다.
이번 행사가 열리는 장소들은 근대 건축물과 내항 철도 등 도시의 역사를 실제 공간으로 간직하고 있다는 공통점이 있다. 여기에 미디어아트와 스토리텔링을 입혀 문화유산을 보존의 대상으로만 바라보지 않고 현재의 관광 콘텐츠로 활용한다.
특히 개최 기간이 8월 28일부터 9월 20일까지라 늦여름과 초가을 사이 야간여행을 계획하는 사람이라면 일정에 넣어볼 만하다. 한 장소에 머무르는 실내 전시보다 여러 근대문화유산을 직접 걸어 이동하며 감상한다는 것도 이번 행사의 특징이다.

낮에 보았던 오래된 세관과 은행, 철길이 밤에는 빛과 영상이 흐르는 전시장이 된다. 이번 늦여름에는 9개의 근대문화유산을 따라 걸으며 도시의 과거와 현재가 한꺼번에 밝혀지는 특별한 밤을 만나보자.















정말 멋진 곳들이네요. 낮에도 예뻤겠지만 밤에 이렇게 아름다운 야경을 볼 수 있다니, 놓치면 손해일 것 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