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연 한국 최고의 성당… 무교여도 찾게 되는 이색 단풍여행지

댓글 0

10~11월 추천 여행지
출처 : 게티이미지뱅크 (아산시 ‘공세리성당’)

종교와 상관없이 누구나 찾는 장소가 있다. 예배의 공간을 넘어 역사와 건축, 자연이 공존하는 이색 명소다. 붉은 벽돌 건물과 고지대의 단풍나무들이 만나면 색채의 대비가 극대화된다.

가을이 깊어질수록 방문객 수가 늘어나지만, 아직은 조용하다. 이곳은 종교시설로만 보기 어렵다. 병인박해 순교자의 흔적부터 조선시대 조운로의 역사까지 품고 있으며 현재는 무료로 개방된 관광지이기도 하다.

한국관광공사가 선정한 ‘가장 아름다운 성당’이란 타이틀도 갖고 있지만, 그보다 계절마다 달라지는 자연의 색이 더 많은 이들의 발길을 끌고 있다.

고요함과 단풍의 대비가 두드러지는 10월 말에서 11월 초, ‘공세리성당’으로 여행을 떠나보자.

출처 : 게티이미지뱅크 (아산시 ‘공세리성당’)

공세리성당

“붉은 외벽·고딕 양식·단풍 수림까지 한 번에 관람 가능”

출처 : 게티이미지뱅크 (아산시 ‘공세리성당’)

충청남도 아산시 인주면 공세리성당길 10에 위치한 ‘공세리성당’은 1894년 설립된 뒤, 1922년 본당 건물이 완공되면서 충남 최초의 본당으로 기록된 성당이다.

천주교 대전교구 소속으로, 아산만과 삽교천이 만나는 지점의 언덕 위에 자리 잡고 있다. 당시 선교사들은 포구를 통해 상륙해 전교를 시작했으며, 그 발판이 바로 이 성당이 있는 공세리 지역이다.

초창기에는 민가를 예배 공간으로 사용했지만, 1897년 사제관이 세워지고 이후 본당 건물이 들어서면서 본격적인 교세 확장이 이뤄졌다.

공세리성당은 공주, 안성, 온양, 둔포 등의 본당이 분리되기 전 중심지 역할을 했다. 건물은 약 429.75제곱미터 규모로, 고딕 양식의 건축미를 유지하고 있다.

출처 : 게티이미지뱅크 (아산시 ‘공세리성당’)

외벽은 붉은 벽돌로 구성되어 있으며 이 독특한 외관은 가을 단풍과 시각적 조화를 이루며 성당의 상징성을 강조한다. 성당 경내에는 병인박해 순교자 3인의 묘소도 함께 조성되어 있어 종교적 의미도 함께 부여된다.

현재는 사제관, 회합실, 피정의 집 등이 함께 운영되며 단순한 종교시설을 넘어 다양한 목적의 방문이 가능한 구조를 갖추고 있다.

조선시대에는 이 지역이 조운의 중심지였다. 아산, 서산, 청주 등 39개 고을에서 거둔 조세를 조운선을 통해 경창으로 보내던 지점이 바로 공세리였다. 당시 이 지역은 ‘공세곶고지’로 불리며 중요한 물류의 요지였다.

이 지리적 특성은 이후 외국 선교사들의 접근에도 영향을 미쳤고, 성당이 자리를 잡는 배경이 됐다. 현재는 그 시절을 직접적으로 보여주는 시설은 남아 있지 않지만, 고지대에 자리한 성당 본당과 이를 둘러싼 수림은 과거의 기능을 상징적으로 암시한다.

출처 : 게티이미지뱅크 (아산시 ‘공세리성당’)

단풍철이 되면 성당 주변의 수림이 각광을 받는다. 수령이 오래된 느티나무와 다양한 나무들이 성당을 둘러싸고 있으며 10월 말에서 11월 초 사이 노란빛과 붉은빛이 경내를 가득 채운다.

건물 외벽의 붉은색과 자연의 색이 어우러지는 이 시기에는 사진 촬영지로도 인기가 상당해진다.

특히 성당의 붉은 벽돌 건물은 단풍이 드는 시기와 맞물려 시각적 대비를 극대화하며 고요한 분위기 속 독특한 장면을 연출한다. 이 시기 방문을 계획한다면 1~2주 뒤를 목표로 삼는 것이 가장 적절하다.

공세리성당은 성지박물관과 연계된 관람도 가능하다. 박물관 운영 시간은 오전 10시부터 오후 4시까지이며, 입장은 오후 3시 30분에 마감된다.

출처 : 게티이미지뱅크 (아산시 ‘공세리성당’)

성당 미사는 일요일 오전 11시를 포함해 화요일부터 금요일까지 요일별로 진행되며 매주 월요일은 휴관일이다. 입장료와 주차요금은 모두 무료다.

종교적 의미와 자연경관, 건축미까지 아우르는 이 가을, 공공 접근이 가능한 성당형 여행지로 떠나보는 건 어떨까.

0
공유

Copyright ⓒ 발품뉴스.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금지

관심 집중 콘텐츠

“MZ부터 시니어까지, 모두가 좋아한다”… 연간 1천만 명 찾는 가을철 단풍명소의 정체

더보기

“사극 속 의상 그대로”… 주말마다 열리는 한복 체험, 국내여행지에서 진행 중

더보기

쓰레기·훼손 논란에 결국… “제발 동참해 주세요”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