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00년 넘게 마을 지킨 나무, 아직도 있었다”… 미리 알아둬야 하는 은행나무 무료명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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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11월 추천 여행지
출처 : 한국관광공사, 촬영자 박성근 (광주광역시 ‘칠석동 은행나무’)

800년을 버틴 한 그루의 나무가 있다. 줄기만으로도 성인 여섯이 둘러서야 할 만큼 굵고, 높이는 건물 8층을 넘긴다.

지금은 평범한 농촌 마을의 경계쯤에 서 있지만, 매년 정월 대보름이면 마을 전체가 이 나무를 중심으로 분주해진다. 흔히 알려진 은행나무 단풍 명소들과는 다르다.

이곳엔 상업화도 없고 인파도 없다. 그 대신 전통과 시간, 마을의 뿌리가 깃들어 있다.

곧 황금빛으로 물들 가을날, 이런 유서 깊은 은행나무를 마주하게 되면 자연스럽게 발걸음이 느려진다.

출처 : 한국관광공사, 촬영자 박성근 (광주광역시 ‘칠석동 은행나무’)

가을철 명소 이상의 의미를 지닌 칠석동 은행나무에 대해 더 자세히 알아보자.

칠석동 은행나무

“풍수지리까지 얽힌 전통 마을, 황금빛 물결은 이달 말 시작”

출처 : 한국관광공사, 촬영자 박성근 (광주광역시 ‘칠석동 은행나무’)

광주 남구 칠석동 120번지에 위치한 ‘칠석동 은행나무’는 1979년 광주광역시 기념물로 지정된 보호수다. 나무의 높이는 약 26미터, 줄기 둘레는 6.47미터에 달하며 수관 폭은 동서 방향으로 30미터, 남북 방향으로 26미터에 이른다.

지상 7미터 부근에서 줄기가 갈라진 형태를 띠고 있으며 추정 수령은 약 800년이다. 현재는 나무 주변에 돌담을 둘러 논과의 경계를 형성하고 있다.

이 은행나무는 단순한 경관용 수목이 아니라 마을 제의 중심지로 기능하고 있다. 마을 주민들은 매년 정월 대보름 저녁이면 이 나무 앞에서 당산제를 지내고, 제례가 끝난 후에는 상촌과 하촌으로 나뉘어 고싸움놀이를 진행한다.

고싸움은 1970년 국가무형문화재로 지정된 전통 민속놀이로, 고를 앞세워 나무 주위를 먼저 도는 팀이 주도권을 쥔다. 이처럼 은행나무는 오랜 세월 동안 마을 공동체의 중심축으로 작용해 왔다.

출처 : 한국관광공사, 촬영자 박성근 (광주광역시 ‘칠석동 은행나무’)

나무에 얽힌 전설도 전해진다. 마을은 죽령산 아래 넓게 펼쳐진 평야에 위치해 있으며 풍수상으로는 소가 누운 형국, 즉 와우지형에 해당한다.

이 와우가 지나치게 사납기 때문에 고삐를 매어두기 위해 은행나무를 심었다는 전설이 있다.

또 다른 전해지는 이야기로는 조선 초 문신 김문발이 이 나무를 직접 심었다는 기록도 존재한다. 학문적 입증은 어려우나, 이러한 구전은 나무의 상징적 위치를 뒷받침한다.

수세 또한 안정적이다. 수형이 정돈되어 있고 외형상 결함이 적어 보호 상태가 양호하다. 수관도 넓고 균형 잡혀 있으며 외부 훼손이나 병해충 피해 흔적은 발견되지 않는다.

출처 : 한국관광공사, 촬영자 박성근 (광주광역시 ‘칠석동 은행나무’)

단풍 시기에는 수관 전체가 황금빛으로 물들며 마을과 어우러진 전통적인 풍경이 형성된다.

현재는 10월 넷째 주 기준으로 색 변화가 뚜렷하지 않으나, 예년의 경과를 기준으로 볼 때 10월 말에서 11월 초 사이가 절정 시점으로 예상된다.

칠석동 은행나무는 관람료 없이 자유롭게 방문 가능하며 별도의 운영시간이나 휴일 제한은 없다. 전통과 자연이 동시에 공존하는 단풍 명소, 올해 가을엔 칠석동 은행나무로 떠나보는 건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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