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꽃 명소
경북 칠곡군 왜관읍 가실 1길 1에 위치한 ‘가실성당’은 권상우, 하지원 배우가 주연으로 출연한 영화 <신부 수업>의 촬영지로 유명하다.
그러나 더 깊이 알아보면, 이곳은 1895년 다섯 칸 규모의 기와집을 본당으로 사용한 것이 시초로 매우 유서 깊은 역사를 가지고 있다.
칠곡 가실성당의 주보성인은 성모 마리아의 어머니이자 예수님의 외할머니인 ‘안나’성녀로, 국내에서 유일하게 그를 모신다.
성당의 건물은 신(新) 고딕 양식을 띤 로마네스크 양식으로 1923년에 지어졌다.
6•25 한국 전쟁 때에는 이 지역에서 전투가 심해 마을이 모두 파괴되었지만, 가실성당 건물은 남과 북 양측의 야전병원으로 사용되었기 때문에 100년이 지난 지금도 매우 양호하게 보존되어 남아있다.
100주년 사업으로 성모 동굴이 설립되었다. 성당의 거룩한 분위기를 자아내는 ‘색유리화’와 성당 정문 출입구에서 바로 보이는 ‘성가정상’의 모습은 순수하고 포근한 느낌을 선사한다.
칠곡 가실성당 및 사제관은 2003년 경상북도 유형문화재 제348호로 지정되었고, 시간이 흘러 2021년 문화재청 고시에 의해 문화재 지정번호가 폐지되어 경상북도 유형문화재로 재지정되었다.
100여 년의 역사를 자랑하는 칠곡 가실성당 건물은 신자뿐만 아니라 탐방객들에게도 개방되어 순교 정신을 기리고 있다.
여름꽃 명소, 가실성당
현재 이곳은 여름 대표 식물인 배롱나무와 능소화가 만개해 있다.
가실성당으로 들어가기 전, 모퉁이 길에 주황색 능소화가 잔뜩 피어있어 오고 가는 사람들을 반겨준다.
성당에 들어서면, 성스러운 건축물과 어우러지는 붉은 배롱나무 꽃의 모습이 동화 속 한 장면 같은 아름다운 풍경을 만든다. 현재 약 30%가 개화해 있으며 1~2주 내로 만개할 전망으로 보인다.
한편, 가실성당은 배롱나무 유명하지만 한국판 산티아고 성지순례길로 알려진 ‘한티가는 길'(순례자의 길)로도 유명하다.
성당에서 신나무골성지, 창평지, 동명성당, 진남문 등을 거쳐 한티순교성지까지 45.6km의 길을 종주하는 코스다.
‘그대 어디로 가는가’를 주제로 ‘돌아보는 길’, ‘비우는 길’, ‘뉘우치는 길’, ‘용서의 길’, ‘사랑의 길’이라는 구간을 가지고 있다.
무료 주차공간과 화장실이 마련되어 있다. 대중교통 이용 시 ‘가실입구삼거리 건너’ 정류장에서 하차 후 도보로 약 270m를 걸으면 도착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