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에 ‘하슬라’라는 지명이 있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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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 지명과 호랑이의 상징성을 이름과 디자인에 담아낸 관광캐릭터
출처 : 한국관광공사, 촬영 홍정표 (강릉시 경포가시연습지)

여행지를 기억하는 방식이 달라지고 있다. 과거에는 유명한 해변이나 문화유산, 먹거리가 지역을 대표했다면 최근에는 캐릭터와 영상 콘텐츠가 관광지의 새로운 얼굴이 되는 경우가 늘고 있다.

특히 지역의 역사적 의미를 이름과 디자인, 이야기 속에 자연스럽게 녹인 캐릭터는 어린이와 젊은 여행객에게 지역을 친숙하게 알리는 수단이 된다. 최근에는 한 도시를 여행하다가 그 매력에 푹 빠져 아예 정착하기로 결심했다는 독특한 사연을 가진 고양이 캐릭터가 등장했다.

그냥 고양이도 아니다. 호랑이 옷을 입고 도시 곳곳을 누비면서 여행객에게 볼거리와 이야기를 알려주는 관광 안내자 역할을 맡았다.

이름에는 지역의 옛 지명과 호랑이의 의미를 동시에 담아 귀여운 외형 뒤에 역사적 정체성까지 숨겨놓았다.

출처 : 연합뉴스 (지난 26일 강원 강릉시 경포해수욕장을 찾은 피서객들이 물놀이하며 무더위를 식히고 있다. 2026.7.26)

앞으로 관광지와 축제, SNS, 관광상품, 홍보영상은 물론 방송과 공연 콘텐츠까지 활동 영역을 넓힐 예정이라 여행 중 예상하지 못한 곳에서 마주칠 가능성도 커졌다.

여행을 계획하고 있다면 유명 관광지만 찾아가는 대신 새롭게 등장한 캐릭터의 이야기를 알고 도시를 둘러보는 것도 색다른 방법이다. 지역을 너무 좋아해 눌러앉았다는 조금 특별한 고양이 관광 안내자에 대해 더 자세히 알아보자.

하슬랑

“여행 왔다가 너무 좋아서 아예 눌러앉았대요”, 호랑이 옷 입고 관광객 안내하는 신입 고양이

출처 : 강릉시 (하슬랑)

강원 강릉시가 새로운 디지털 관광캐릭터 ‘하슬랑’을 지난 21일 공개하고 캐릭터를 활용한 관광마케팅에 나섰다. 하슬랑은 강릉시와 강릉관광개발공사, 한국교육방송공사(EBS)가 협력해 만든 캐릭터다.

하슬랑의 설정부터 일반적인 지역 마스코트와는 조금 다르다. 강릉을 여행하던 고양이가 도시의 매력에 푹 빠진 나머지 강릉사람이 되기로 결심했다는 이야기를 가지고 있다. 이후 호랑이 옷을 입고 강릉 곳곳을 누비며 관광객에게 지역의 매력을 소개하는 안내자로 활약한다.

귀여운 설정에만 집중한 캐릭터도 아니다. ‘하슬랑’이라는 이름에는 지역의 역사와 상징성이 함께 담겨 있다. 강릉의 옛 지명인 ‘하슬라’에서 ‘하슬’을 가져오고 호랑이의 ‘랑’을 결합해 이름을 만들었다.

호랑이 역시 단순히 캐릭터의 외형을 재미있게 만들기 위한 장치만은 아니다. 강릉의 상징인 호랑이를 캐릭터에 담아 지역적 정체성을 표현했다. 여기에 한자 ‘郎’이 가진 젊은 영웅과 청년이라는 의미를 부여해 강릉의 기상을 품은 청년 영웅이라는 이미지까지 더했다.

출처 : 한국관광공사, 촬영 홍정표 (강릉시 경포가시연습지)

캐릭터가 어떻게 탄생했는지 궁금하다면 공개된 영상 콘텐츠를 살펴볼 수 있다. 비짓강릉과 EBS 채널을 통해 선보이는 영상에는 하슬랑의 탄생 과정과 하슬랑의 친구들, 강릉의 모습을 보여주는 이야기가 담겼다.

캐릭터를 단독으로 소개하는 데 그치지 않고 실제 관광지와 지역의 모습을 자연스럽게 연결하는 방식이다.

하슬랑은 앞으로 온라인 콘텐츠 안에만 머물지 않는다. 강릉시는 캐릭터를 지역 관광지와 축제, SNS, 관광상품, 홍보영상 등 다양한 분야에 활용할 계획이다.

관광객이 여행을 준비하는 단계부터 실제 현장을 찾은 이후까지 여러 접점에서 하슬랑을 만날 수 있도록 관광 콘텐츠를 확장하는 것이다.

출처 : 한국관광공사, 촬영 김경기 (강릉 솔향수목원)

EBS와의 협업도 이어진다. 방송과 공연 및 콘텐츠, TV 광고 등을 함께 제작해 본격적인 관광 홍보와 마케팅에 활용할 예정이다.

어린이와 가족에게 익숙한 방송 콘텐츠와 지역 관광캐릭터가 결합한다는 점에서 향후 활용 범위도 눈여겨볼 만하다.

캐릭터 관광마케팅의 재미는 여행객이 지역을 기억하는 새로운 단서를 만들어준다는 데 있다. 유명 관광지의 이름을 외우는 대신 ‘호랑이 옷을 입은 고양이’를 따라 도시를 기억할 수 있고, 캐릭터의 설정을 알고 방문하면 기존 관광지도 조금 다른 시선으로 바라볼 수 있다.

특히 하슬랑은 외지인의 시선을 가진 캐릭터라는 점이 재미있다. 처음부터 지역에 살던 존재가 아니라 여행객으로 찾아왔다가 도시를 좋아하게 돼 정착했다는 설정이기 때문이다. 여행자의 마음을 캐릭터의 서사로 활용하고, 이후에는 다른 관광객에게 도시를 소개하는 안내자가 됐다는 구조다.

출처 : 게티이미지뱅크 (강릉 안반데기)

강릉시 관광정책과는 하슬랑을 시민의 관심과 참여를 바탕으로 탄생한 새로운 디지털 관광 자산으로 설명하고 있다. 앞으로 국내외 관광객에게 지역의 매력을 알리는 대표 관광캐릭터로 성장하도록 적극 활용한다는 계획이다.

바다와 먹거리처럼 이미 익숙한 여행 자원에 새로운 이야기가 하나 더 생겼다. 호랑이 옷을 입고 도시를 누비기 시작한 신입 고양이 안내자를 기억해두고 평소와 조금 다른 시선으로 가을 여행을 즐겨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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