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추천 여행지

강 한가운데를 가로지르는 출렁다리, 기적 소리 울리며 천천히 다가오는 증기기관차, 철길 끝에서 마주하게 되는 고요한 강변. 이 모든 풍경이 한 장소에서 펼쳐진다면 믿을 수 있을까.
전라선 철도 노선에 없던 역 하나가 관광 목적으로 새롭게 태어나 섬진강과 어깨를 나란히 하며 여행객들을 맞이하고 있다.
알프스의 산악 기차역을 떠올리게 하는 이국적인 외관과 구불구불 흐르는 강을 따라 이어지는 산책길은 낯설지만 묘하게 익숙한 정서를 자극한다.
증기기관차와 레일바이크가 도착하는 이 작은 종착역은 단순한 환승지 이상의 의미를 품고 있다. ‘가정역’이라는 이름조차 고즈넉하게 느껴지는 이곳은 바쁜 일상 속 잊고 지냈던 고향의 풍경을 다시 꺼내보게 만든다.

지금부터 9월의 정취를 가득 머금은 가정역에 대해 더 자세히 알아보자.
가정역
“레일바이크·천문대·야영장까지 연계 가능한 자연 체험형 명소”

곡성군 오곡면 섬진강로 1465에 위치한 ‘가정역’은 증기기관차와 레일바이크가 만나는 종점이다. 곡성기차마을에서 출발해 13킬로미터를 달려온 증기기관차와 침곡역에서 시작해 5.2킬로미터를 굴러온 레일바이크가 이곳에서 여정을 마친다.
애초 전라선 철로에는 존재하지 않던 이 역은 관광 목적으로 신설되었으며 목재로 지어진 외관이 스위스나 오스트리아 산악 기차역을 연상시킨다.
방문객들은 도착 후 약 30분간 머무를 수 있는데, 이 시간 동안 섬진강과 마주하며 잠시 과거의 기억에 잠기기 충분하다.
가정역이 특별한 이유는 지척에 섬진강이 흐르고 있기 때문이다. 역에서 몇 걸음만 옮기면 강을 건너는 출렁다리가 나타나고, 이를 지나면 자연스럽게 강변 산책로로 연결된다.

섬진강은 많은 이들에게 고향의 강으로 불릴 만큼 친근한 풍경을 자랑한다. 강 건너는 출렁다리만이 아닌, 차량과 사람이 함께 통행할 수 있는 두계 세월교도 있다.
이 다리는 수위에 따라 물속에 잠기기도 하는 독특한 구조의 잠수교로, 섬진강과 사람들의 일상적인 교감을 상징적으로 보여준다.
기적 소리가 역에 울려 퍼질 때, 다시 돌아갈 시간이 되었음을 알린다. 하지만 가정역은 단순히 머무는 곳만은 아니다.
주변에는 곡성청소년야영장, 섬진강천문대, 가정녹색농촌체험마을이 자리하고 있어 자전거 하이킹과 천문 관측, 섬진강 래프팅, 서바이벌 게임 등 다양한 야외 활동이 가능하다.

야영장에서는 텐트 대여가 가능해 예약만 하면 특별한 하룻밤을 체험할 수 있다. 강가에는 은어 요리와 참게 요리를 전문으로 하는 식당들도 여럿 있어 미식 여행의 즐거움까지 더해준다.
이처럼 가정역은 단순한 철도 여행지가 아니라 섬진강의 모든 매력을 집약해 놓은 플랫폼 역할을 한다.
운영 정보도 여행을 계획하는 데 불편함이 없다. 가정역은 연중무휴로 개방되며 이용 요금은 없다. 주차 공간이 마련되어 있고 주차 요금 또한 무료다.
특별한 준비 없이도 방문이 가능한 만큼 올가을엔 가정역을 중심으로 섬진강의 정취를 오롯이 느껴보는 건 어떨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