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무릇 드디어 피어났다
가을은 꽃무릇과 함께
춘추전국시절 송나라의 폭군은 신하의 아내에게 반해 강제로 둘을 헤어지게 만들고, 신하의 아내를 자신의 후궁으로 삼았다.
신하가 반발하자 그에게 죄를 씌워 추방하였고, 신하는 곧 자결했다. 그 소식을 들은 신하의 부인은 곧 따라 죽음을 맞이하였다.
그녀는 시체를 남편의 곁에 묻어 달라는 유언을 남기기도 했는데, 폭군은 그 유언조차 들어주지 않고 둘의 무덤을 마주 볼 수 없도록 멀리 떨어뜨렸다.
하늘은 둘을 안타까워하여 무덤의 두 나무가 자라게 하였는데, 두 나무가 커지면서 뿌리가 엉켜 점차 연리지가 되었다. 사람들은 그 연리지를 상사수라 불렀는데, 그 상사수에서 피어난 꽃이 바로 석산이다.
석산이라고도 불리는 꽃무릇은 원산지인 중국에서 슬픈 전설이 내려오는 꽃으로 유명하다. 이런 석산을 만나볼 수 있는 국내 여행지로는 어떤 곳이 있는지 알아보자.
선운산
전북특별자치도 고창군 아산면 선운사로 158-6에 위치한 선운산은 사계절이 아름답지만, 유독 가을 날에 독특한 아름다움을 자아내는 명소다.
바로, 9월의 선운산은 계곡과 등산로 사이사이로 꽃무릇이 뒤덮이기 때문이다. 올해는 늦더위로 인해 9월 하순에야 꽃무릇이 올라왔다.
일주문에서 선운사까지 이어지는 등산로에서 계속해서 볼 수 있는 붉은 꽃무릇의 장관은 등산객들로 하여금 감탄을 불러 일으키게 만드는 풍경이다.
올해 가을에는 서해 바다를 조망할 수 있고, 천마봉에서 기암 괴석을 바라볼 수 있는 풍경도 멋있는 선운산을 방문해보길 추천한다.
상림공원
경상남도 함양군 함양읍 필봉산길 49에 위치한 상림공원은 신라 진성여왕 시절에 조성된 인공 숲으로, 당시 홍수의 피해를 막기 위해 조림되었다고 전해진다.
상림공원은 계절 별로 아름다운 꽃이 피어나는 것으로 유명하지만, 9월에는 꽃무릇이 아름다운 자태를 선보이며 가을을 알린다.
상림공원의 꽃무릇은 이미 9월 초에 개화를 알리며 피어났고, 추석이 지나면서 만개를 알렸다. 꽃무릇을 감상할 수 있는 시기는 10일 남짓한 시기다.
상림공원에는 꽃무릇을 제외하고도 베고니아와 버들마편초, 코스모스 등이 피어나 아름다운 가을 날의 풍경을 감상할 수 있다.
올해 아름다운 꽃무릇과 다양한 가을 꽃들을 감상하고 싶다면, 상림공원에 방문해 볼 것을 추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