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4월 23일 도입

한강을 따라 부드럽게 흐르는 바람, 햇살 아래 반짝이는 자전거 도로, 자전거를 타고 함께 나아가는 가족의 모습. 도시의 하루가 조금은 여유롭게 느껴지는 순간이다.
서울의 봄과 초여름 사이, 이 시기를 가장 생생하게 느낄 수 있는 방법 중 하나는 바로 자전거다. 바쁘게만 흘러가는 일상 속에서 가까운 공원이나 강변을 천천히 달리는 자전거 여행은 단순한 이동을 넘어선 특별한 경험이 된다.
하지만 지금까지는 이 여유를 온 가족이 함께 누리기엔 다소 제약이 있었다. 특히 만 13세 미만 자녀를 둔 가정이라면 공공자전거 ‘따릉이’를 활용하기가 쉽지 않았기 때문이다.
자전거는 있지만 함께 탈 수는 없는 풍경. 아이의 손을 잡고 자전거를 끌고 걷는 모습이 익숙한 이유도 그 때문이었다.

그런데 이제 서울의 주말 풍경이 조금씩 달라지기 시작했다. 부모와 아이가 함께 따릉이를 타고 도심 곳곳을 누비는 새로운 모습이 등장하고 있는 것이다.
그 배경에는 최근 도입된 ‘가족권’이라는 새로운 이용 방식이 있다. 도심 속 라이딩이 가족 모두의 즐거운 경험이 되는 길, 지금부터 그 변화의 내용을 살펴본다.
따릉이 가족권 신규 도입
“만 13세 미만 어린이도 이용 가능해요!”

서울시가 공공자전거 ‘따릉이’에 가족 단위 이용자를 위한 ‘가족권’을 새롭게 도입했다. 이를 통해 온 가족이 함께 자전거를 이용할 수 있도록 하여 시민들의 이동 편의를 높이겠다는 계획이다.
서울시설공단은 지난 2월 개최된 ‘시 산하 투출기관 규제철폐 보고회’에서 따릉이 가족권 도입을 규제혁신 과제로 제시한 바 있다.
‘가족권’은 지난 4월 23일부터 이용이 가능해졌으며, 자녀가 따릉이를 이용할 수 있도록 보호자가 대신 구매하는 방식의 ‘따릉이 이용권’이다.
기존에는 만 13세 미만 어린이는 따릉이를 이용할 수 없었으나, 가족권이 도입되면서 보호자의 감독에 한해 이용이 가능해졌다.

현재 따릉이의 기본 이용 가능 연령은 만 13세 이상이며 가족권을 통해서만 만 13세 미만 아동이 따릉이를 이용할 수 있다. 해당 이용권은 일일권에만 적용되며 기존 일일권과 동일한 가격으로 제공된다.
1시간권은 1,000원, 2시간권은 2,000원이다. 이용자는 ‘행정정보 공동이용 시스템’을 활용한 ‘가족인증’ 절차를 거쳐 가족 구성원 등록을 완료해야 한다.
가족권 구매 절차는 다음과 같다. 먼저 따릉이 앱에 회원가입 후 로그인한 뒤, ‘이용권 선택’ 메뉴에서 ‘가족권’ 탭으로 이동한다.
이후 ‘가족 등록 관리’ 메뉴에서 자녀의 생년월일을 입력하고 보호자의 이름과 주민등록번호를 기입해 가족관계 인증을 받는다. 인증이 완료되면 가족 구성원 수에 따라 가족권 구매가 가능하다.

이와 함께 서울시는 가족권을 통해 따릉이를 이용하는 어린이와 보호자에게 자전거 안전 수칙을 반드시 안내하도록 해 안전한 이용 문화를 확산시킬 계획이다.
자전거 안전운행 수칙은 따릉이 앱 내에서도 한눈에 확인할 수 있도록 시각적으로 강화해 제공된다.
한편 서울시는 최근 따릉이 이용 확대를 위해 다양한 서비스를 연달아 도입하고 있다. 지난 4월 16일에는 ‘쏘카앱’을 통한 따릉이 연계 서비스를 출시했으며, 이어 ‘가족권’ 도입과 함께 ‘시민참여 재배치 사업’도 확대 시행 중이다.
특히 ‘시민참여 따릉이 재배치’ 사업은 따릉이 이용자 스스로 자전거 재배치 미션을 수행하면 마일리지를 지급하는 방식으로, 오는 4월 말부터는 따릉이 앱에서도 참여가 가능해진다.

이용자는 미션 수행 시 1회당 100원의 마일리지를 받을 수 있으며 출퇴근 시간대와 같은 혼잡 시간에 특정 지역의 자전거 배치를 원활하게 해주는 데 도움을 줄 것으로 보인다. 이 사업은 2023~2024년에는 ‘티머니Go’ 앱을 통해 시범 운영된 바 있다.
라이더들이 너무 빨리 달리고, 횡단보도 앞에서도 보행자에게 욕하고 싸움겁니다. 서울시는 제발 라이더용 자전거 도로는 보행자들 많은곳과는 분리해주세요. 놀러갔다가 아두 기분 잡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