절정 지나도 여전한 탐방 열기
마지막 단풍길 찾은 사람들

입동이 지난 지 열흘이 넘었지만 전국은 여전히 가을빛으로 물들어 있다. 기온은 내려갔지만 주요 산과 공원, 축제장에는 늦가을을 즐기려는 발걸음이 이어지고 있다.
단풍이 거의 떨어졌음에도 주말 동안 전국 곳곳에는 수만 명의 탐방객이 몰렸다. 일부 지역은 단풍철이 끝났음에도 인파가 집중되면서 여전히 붐볐다. 특히 특정 국립공원은 하루 방문객 수만 1만 명을 넘겼다.
중부 내륙부터 제주 산간 지역까지 다양한 자연명소들이 관심을 끌었다. 단풍이 남은 산책로부터 국화 향 가득한 축제장까지 지역별로 이색 풍경이 이어졌다.
가족 단위 여행객과 중장년층 탐방객들이 주말 일정에 맞춰 전국 곳곳을 찾았다. 겨울 직전의 짧은 풍경을 담기 위한 움직임이 활발했다.

늦가을 마지막 주말, 전국 주요 자연 관광지 현황에 대해 알아보자.
가을철 인기여행지 13곳
“국화축제부터 둘레길 개장까지, 주말 찾은 주요 명소는”

절기상 겨울의 시작을 알리는 ‘입동'(立冬·11월 7일)이 지난 지 열흘이 넘었지만, 주말 사이 전국 주요 국립공원과 지역 축제장에는 늦가을 단풍을 즐기려는 나들이 인파가 몰리며 활기를 띠었다.
18일 뉴스1 취재를 종합한 결과, 16일 오후 5시 20~40분 사이 집계된 강원권 4개 국립공원의 탐방객 수는 모두 합쳐 2만 2000명을 넘어선 것으로 잠정 확인됐다.
설악산·오대산·치악산·태백산에 걸쳐 단풍 절정이 지난 시점임에도 탐방 수요가 지속된 것이다.
이 가운데 오대산국립공원은 단일 공원 중 가장 많은 탐방객이 찾은 곳으로, 이날 오후 5시 20분까지 1만 1000여 명이 방문한 것으로 집계됐다.

설악산국립공원 역시 같은 시간대 기준 약 6000명에 달하는 탐방객이 다녀간 것으로 파악됐다. 치악산국립공원은 4700명 이상이 방문했고, 태백산국립공원도 900명 가까운 인원이 자연을 즐기기 위해 찾은 것으로 확인됐다.
대부분 지역이 단풍이 떨어지고 기온이 떨어진 시기임에도, 주요 탐방로는 여전히 인파로 붐볐다.
충북 보은군 속리산국립공원에도 사람들이 대거 몰렸다. 이날 오후 2시까지 파악된 방문객 수는 약 1만 2300명으로 확인됐다.
탐방객들은 속리산 대표 명소인 법주사를 둘러보고 문장대, 천왕봉, 세심정, 세조길 등 속리산을 대표하는 탐방 코스를 따라 걸으며 늦가을 풍경을 기록했다. 대부분은 카메라와 스마트폰을 이용해 산길과 단풍잎을 촬영하는 모습이었다.

대청호 인근 옛 대통령 별장인 청남대도 방문객의 발길이 이어졌다.
같은 날 비슷한 시간대에 약 5000명이 이곳을 찾아 황금빛으로 물든 백합나무 가로수길을 따라 산책을 즐겼다. 늦가을 햇볕 아래 노랗게 물든 나무들이 만든 장관을 보기 위한 이들의 발걸음이 하루 종일 이어졌다.
월악산과 소백산 등 중부권 국립공원은 물론, 제천 리솜포레스트와 단양 소노벨 같은 휴양시설도 여전히 가을을 즐기려는 관광객들로 북적였다. 대부분은 주말을 맞아 가족 단위로 방문했으며, 계절의 끝자락을 느끼기 위한 나들이 수요가 집중됐다.
제주 한라산도 탐방객의 관심이 끊이지 않았다. 특히 단풍이 절정을 지나면서 나무마다 낙엽이 떨어지기 시작한 어리목교 인근은 풍경 변화가 뚜렷해 관광객들의 주목을 받았다.

붉고 노란 단풍 사이로 떨어지는 잎이 계절의 경계를 보여주는 듯했다. 탐방객들은 이 일대에서 삼각대를 세우거나 휴대전화를 들고 자연을 배경 삼아 기념사진을 남겼다.
서울에서 여행 온 김서진 씨(29)는 “한라산에 처음 와봤는데, 생각보다 단풍이 다양하고 색감이 선명해서 인상 깊었다”며 “가을 끝자락에 좋은 시간을 보내고 간다”고 말했다.
충남 서산시에서는 풍전저수지 둘레길 개장식이 열려 시민과 관광객들이 함께 가을 산책을 즐겼다. 전체 5.3㎞에 이르는 이 둘레길은 저수지를 따라 이어지며 걷기 편한 평지로 조성돼 어린이와 고령층 모두 쉽게 이동할 수 있다.
개장식에 참석한 이들은 출발지부터 완주 지점까지 걸으며 여유로운 가을 정취를 만끽했다.

경북 경주시의 운곡서원도 가을 단풍 명소로 주목받았다.
수령 300년을 넘긴 고목 은행나무 아래에 관광객들이 모여 사진을 찍거나 주변을 산책하며 늦가을 풍경을 즐겼다. 나무 아래에 깔린 노란 낙엽이 포토존처럼 활용되면서 인기를 끌었다.
경남 양산시 황산공원에서는 ‘양산국화축제’ 마지막 일정이 진행됐다. 축제장은 온종일 관람객들로 붐볐고, 곳곳에 전시된 다채로운 국화 조형물이 이목을 끌었다.
꽃으로 장식된 공원은 향기로 가득 찼고, 각양각색의 국화가 만들어낸 색감 대비가 가을 풍경을 더욱 뚜렷하게 했다.

현장을 찾은 가족 단위 나들이객들은 아이들과 함께 사진을 찍으며 하루를 보냈다.
서툰 걸음으로 국화밭 사이를 걷는 어린아이와 이를 지켜보는 보호자들은 연신 카메라 셔터를 눌렀고, 일부 연인들은 꽃밭 중앙에서 서로의 사진을 찍으며 축제 분위기를 즐겼다.
이날 가족과 함께 축제장을 찾은 김혜지 씨(37)는 “어머니가 꽃을 좋아해 함께 오게 됐고, 아이도 오랜만에 바깥에서 시간을 보내 기분 좋아 보인다”고 말했다.
이번 주말 전국 곳곳에서 펼쳐진 늦가을 자연 행사는 본격적인 겨울 추위가 오기 전 계절의 전환점을 알리는 현장이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