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8월 추천 여행지
백사장 위에서 바로 회·치킨 배달 가능

본격적인 여름휴가철이 시작되면서 전국 각지의 피서객들이 강원 동해안으로 몰리고 있는 가운데, 파도와 노을을 앞에 두고 테이블에 앉아 맥주 한 잔을 기울일 수 있는 이색 해변 공간이 조용한 관심을 받고 있다.
무더운 날씨 속에서 바다 풍경과 함께 저녁 시간을 보내고 싶은 이들을 중심으로 최근 입소문을 타기 시작한 곳이다.
강원 동해시 어달해수욕장 백사장에 마련된 ‘어달해변포차’가 그 주인공이다.
어달해변포차
“어달해변, 해질 무렵 ‘감성 폭발’ 현장으로 SNS 입소문 확산”

어달해수욕장은 묵호항과 망상해변 사이에 자리하고 있다. 동해 시민들에겐 익숙한 물놀이 장소지만 외지인들에게는 잘 알려지지 않았던 곳이다. 대체로 인근에 위치한 망상해수욕장을 찾아가는 길목이거나 횟집이 몰려 있는 거리로만 인식되어 온 곳이다.
그러나 최근 어달해수욕장의 여름밤 분위기가 바뀌었다. 백사장에 들어선 해변포차가 분위기를 바꿔놓았기 때문이다. 해마다 여름철 해수욕장 개장 기간이 시작되면 이곳 백사장에는 여러 개의 파라솔이 바다 앞에 차려진다.
이 시기에는 저녁 무렵이 되면 ‘어달밤’ 같은 이름을 단 포차들이 하나둘 조명을 밝힌다. 매장 수는 많지 않지만, 소수 테이블만 운영하는 점이 오히려 독립적인 공간을 선호하는 이들에게 매력적으로 다가간다.
테이블에 앉으면 주문한 회나 치킨, 볶음류 등의 음식이 배달돼 오며 해변 한가운데에서 마치 캠핑을 하듯 식사와 음주를 즐길 수 있다.
가장 큰 특징은 포차와 해변의 경계가 뚜렷하지 않아 발끝에 바닷물이 닿을 정도의 거리에서 음식을 먹을 수 있다는 점이다.
노을과 바닷소리를 배경 삼아 식사를 즐기는 이색적인 경험은 해외 비치바를 연상케 한다. 단순히 바닷가 근처에 위치한 것이 아니라, 바다 바로 앞 모래사장 위에서 실제로 테이블을 마주하고 앉는 형태라 개방감이 크다.

특히 노을이 질 무렵엔 해수면에 붉은빛이 물들며 해변 전체에 따뜻한 색감이 감돈다. 해질 무렵 포차에 앉아 시원한 술 한 잔을 기울이면 이 공간이 단순한 해변이 아니라는 사실을 실감하게 된다.
여느 해변에서는 보기 어려운 분위기로 인해 최근에는 젊은 층의 SNS 사진 속 단골 장소가 되고 있다.
지난 19일 이곳을 찾은 서울 거주자 정 모 씨(30)는 “노을 지는 바다를 앞에 두고 파도 소리를 들으며 술을 마실 수 있는 곳은 처음이다. 분위기가 기대 이상이었다. 진짜 해변 포장마차가 여기 있다는 걸 이제야 알았다”라고 말했다.
운영 방식도 기존 해수욕장과는 다르다. 일부 포차는 별도의 주방을 두지 않고 인근 음식점에서 주문받은 메뉴를 전달하는 형태로 운영된다.
외관상 포차지만 실질적으로는 일반 배달음식 소비 형태와 유사하다. 그러나 좌석 배치와 해변 바로 앞이라는 공간의 특징이 이를 특별한 경험으로 만든다.
어달해수욕장은 동해시가 직영으로 운영하는 해수욕장이지만 백사장의 포차는 마을 운영위원회가 민간 형태로 관리한다.

과거에는 이와 관련해 허가 문제로 논란이 있었으나, 현재는 시와 공유수면 점·사용 허가를 정식으로 체결해 일정 부분 공공성을 확보했다.
다만 백사장 일부 포차가 바다와 가까운 위치에 자리를 잡고 있어 기상 상황에 따라 안전 우려가 발생할 수 있다는 지적도 있다. 또한 일부 포차의 음식 가격에 대한 불만이 제기되면서 가격 투명성과 자율 규율에 대한 필요성도 함께 제기된다.
동해시 관계자는 “마을운영위원회와 관련 부서 간 회의를 정기적으로 진행하고 있으며 기상 악화 시엔 조기 철수를 유도하고 있다. 위생 문제 발생 시에는 즉각적인 제재도 가능하다”라고 밝혔다.
이와 같은 상황에도 불구하고 어달해변포차는 여전히 많은 피서객에게 여름 한정 감성을 전달하는 특별한 공간으로 인식되고 있다.
폭염이 예보된 이번 주말, 인파에 지친 도심을 벗어나 바다 앞 테이블에서 조용한 저녁 시간을 보내고 싶다면 어달해변에서의 하룻밤을 추천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