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추천 여행지

목적지에 도착해야 비로소 관광이 시작되는 여행이 있는가 하면, 이동하는 길 자체가 핵심 볼거리인 곳도 있다. 약 3.5㎞의 짧은 구간을 따라 산과 해안 절벽, 다도해가 연속해서 펼쳐지는 이 길은 후자에 가깝다.
특히 한 방향의 풍경만 보여주는 일반적인 해안도로와 달리 아침에는 일출, 저녁에는 일몰을 감상할 수 있다는 점이 특징이다.
바다 위에는 크고 작은 섬들이 흩어져 있어 단순한 수평선과는 다른 남해안 특유의 경관을 만든다. 일부 구간이 비포장 상태로 남아 있어 자동차뿐 아니라 걷거나 자전거를 타고 천천히 이동하는 방식도 가능하다.
전망대에 오르면 여러 섬이 모여 이룬 군도와 주변 마을까지 시야에 들어와 드라이브 도중 잠시 멈춰볼 이유도 충분하다.

무더위가 한풀 꺾이는 9월에는 차 안에서 빠르게 통과하기보다 속도를 낮춰 해안 풍경을 살펴보는 여행지로 활용하기 좋다.
아침부터 저녁까지 서로 다른 바다 풍경을 만날 수 있는 3.5㎞ 해안 드라이브 코스에 대해 더 자세히 알아보자.
여차~홍포 해안도로
“아침엔 일출, 저녁엔 일몰… 3.5㎞ 달리는 내내 바다가 따라붙는 절벽 드라이브”

경상남도 거제 남단 해안을 따라 이어지는 여차~홍포 해안도로는 거제 9경 가운데 하나로 꼽히는 대표적인 해안 드라이브 코스다. 여차 몽돌해수욕장에서 시작해 약 3.5㎞ 이어지며 산허리와 해안 절벽 사이를 따라 길이 형성돼 있다.
이 도로의 특징은 운전하는 동안 바다 풍경이 지속적으로 이어진다는 점이다. 한쪽으로 산이 솟아 있고 반대편으로 절벽 아래 바다가 펼쳐져 있어 이동 자체가 관람 동선이 된다.
일부에는 비포장 구간이 남아 있지만 일반 승용차도 통행할 수 있는 수준이다. 다만 도로 폭이 넓지 않은 곳이 있어 마주 오는 차량에 유의하며 서행해야 한다.
비포장 구간은 도보 여행이나 자전거 이동에도 활용된다. 자동차로 빠르게 통과하는 것보다 속도를 낮추면 절벽 아래 바다와 섬들의 위치를 보다 자세히 살펴볼 수 있다.

바다 쪽으로 눈을 돌리면 대병대도와 소병대도, 대매물도, 소매물도, 어유도, 가왕도, 가익도, 국도 등 여러 섬이 시야에 들어온다. 맑은 날에는 멀리 대마도까지 조망할 수 있다.
드라이브 중간에 멈춰볼 대표적인 지점은 홍포 전망대다. 여차마을과 망산 등산로 입구를 지나 약 2.6㎞ 지점에 자리한다. 동쪽으로는 해발 275m 천장산이 감싸고 있는 여차마을이 보이며 남쪽으로는 대소병대도와 대매물도, 소매물도가 펼쳐진다.
이 가운데 대소병대도는 모두 8개의 무인도로 구성된 군도다. 여러 섬이 바다 위에 흩어진 지형 덕분에 사진 촬영지로도 알려져 있다. 아침에 운해가 형성되거나 어선이 출항하는 시간에는 평소와 다른 해상 풍경을 관찰할 수 있다.
전망대에서 서쪽으로 약 2.4㎞ 떨어진 홍포항도 함께 둘러볼 만하다. 아침에는 고깃배가 오가는 어항의 모습을 볼 수 있고, 저녁에는 붉게 물드는 바다를 감상할 수 있어 일몰 명소로 꼽힌다.

이 길의 또 다른 장점은 시간대에 따라 여행의 성격이 달라진다는 데 있다. 아침에는 동쪽 바다에서 떠오르는 해를 볼 수 있고 저녁에는 남해로 떨어지는 노을을 감상할 수 있다. 한 해안권에서 일출과 일몰을 모두 만날 수 있다는 점이 드라이브 코스로서 차별점이다.
접근 방법은 크게 두 가지다. 1018번 지방도를 이용하면 해안과 내륙 풍경을 함께 지나며 접근할 수 있다. 14번 국도를 선택하면 구조라해수욕장과 학동흑진주몽돌해변, 해금강 방면을 거쳐 동부 해안을 따라 이동하게 된다.
해안도로는 연중무휴로 개방되며 전망대 등 편의시설도 이용할 수 있다. 다만 일부 구간은 폭이 좁고 풍경을 바라보다 운전 집중력이 흐트러질 수 있으므로 차량 이용 시 서행과 안전운전이 우선이다.
목적지 하나만 찍고 돌아오는 여행이 아쉽다면 이동하는 3.5㎞ 자체를 일정에 넣어도 좋다. 이번 9월에는 속도를 조금 낮추고 절벽과 섬, 일출과 일몰이 시간에 따라 얼굴을 바꾸는 해안길을 천천히 달려보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