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추천 여행지

민간인의 접근이 오랫동안 제한됐던 접경지역은 자연과 역사, 안보의 흔적이 한 공간에 겹쳐 있다는 점에서 일반적인 둘레길과 성격이 다르다. 특히 한강 하구는 강과 육지가 맞닿는 생태축이면서 과거부터 사람과 물자가 오가던 역사적 통로였다.
이곳에서는 성곽과 옛 나루터를 지나 습지 생태계를 살펴보고, 군사시설로 사용됐던 공간까지 한 번에 둘러볼 수 있다.
전체 코스를 모두 걸어야 하는 방식이 아니라 일부 구간만 도보로 탐방하고 나머지는 차량으로 이동해 장거리 걷기가 부담스러운 여행객도 비교적 수월하게 참여할 수 있다.
람사르습지로 등록된 습지에서는 해설사의 설명을 들으며 생태적 가치와 다양한 생물을 살펴보는 탐방도 가능하다.

여기에 병력이 철수한 군 막사를 탐방객 쉼터로 바꾼 공간까지 포함돼 단순한 자연 산책을 넘어 역사·생태·평화라는 세 가지 주제를 함께 경험할 수 있다.
오는 10월 31일까지 제한된 요일에만 운영되는 DMZ 접경지역 이색 탐방 코스에 대해 더 자세히 알아보자.
DMZ 평화의 길
“29.5km를 전부 걸을 필요 없다, 한강 습지부터 옛 군 막사까지 만나는 1만원 평화여행”

DMZ 평화의 길 고양 구간은 행주산성 역사공원에서 출발해 나루터와 장항습지 등을 지나 나들라온까지 이어지는 총 29.5㎞의 탐방 코스다. 고양특례시는 9월 2일부터 이 구간의 운영을 재개한다.
29.5㎞라는 숫자만 보면 상당한 장거리 도보여행처럼 느껴지지만 실제 운영 방식은 다르다.
전체 가운데 탐방객이 직접 걷는 거리는 3.5㎞이며 나머지 구간은 차량을 타고 이동한다. 장시간 트레킹보다는 여러 역사·생태 명소를 연결해 둘러보는 탐방 프로그램에 가깝다.
출발부터 고양의 역사와 문화가 이어진다. 행주산성 역사공원을 시작으로 행주산성과 행주나루 등 지역의 역사·문화자원을 만날 수 있다. 이어 한강 변을 따라 걷는 구간에서는 도심에서 쉽게 접하기 어려운 한강 하구 특유의 고요한 풍경과 자연환경을 살펴볼 수 있다.

코스의 생태적 가치를 보여주는 핵심 지점은 장항습지다. 장항습지는 람사르습지로 등록된 곳으로, 탐방객은 해설사의 설명을 들으며 습지가 지닌 생태적 가치와 이곳에 살아가는 다양한 생물에 대해 알아볼 수 있다.
단순히 풍경을 감상하며 걷는 데 그치지 않고 현장에서 해설을 곁들여 한강 하구 생태계를 이해할 수 있다는 점이 특징이다.
탐방 후반부에는 색다른 공간도 등장한다. 나들라온은 ‘나들이’와 즐겁다는 의미의 순우리말 ‘라온’을 합쳐 만든 이름이다. 과거 병력이 철수한 군 막사를 철거하는 대신 탐방객을 위한 쉼터로 탈바꿈시킨 곳이다.
군사적 용도로 사용됐던 공간이 여행객이 쉬어가는 장소가 됐다는 점에서 DMZ 평화의 길이 가진 의미를 상징적으로 보여준다.

운영 일정은 미리 확인해야 한다. DMZ 평화의 길 고양 구간은 10월 31일까지 수요일과 금요일, 토요일에 운영된다. 원하는 날 아무 때나 찾아가 자유롭게 들어가는 방식이 아니라 사전 신청이 필요한 탐방 프로그램이다.
참가자는 ‘평화의 길’ 홈페이지 또는 ‘두루누비’ 홈페이지와 모바일 앱을 통해 미리 신청해야 한다. 참가비는 1만원이다. 역사공원과 옛 나루, 한강 하구, 람사르습지, 옛 군 막사를 하나의 동선으로 연결하면서 실제 걷는 거리는 3.5㎞로 구성했다는 점도 눈여겨볼 만하다.
9월에는 한여름의 장거리 트레킹 대신 역사와 생태, 접경지역의 흔적을 천천히 들여다보는 여행을 선택해도 좋다. 오는 10월 31일까지 이어지는 이번 탐방에서 익숙했던 한강의 또 다른 얼굴을 직접 만나보자.















그곳의 시설 이용은 특정 시간대에만 가능합니다. 저는 주말 오전 방문했을 때 대기 시간이 매우 길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