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추천 여행지

궁궐의 밤이라고 해서 한옥과 처마만 떠올릴 필요는 없다. 대한제국 시기로 시선을 옮기면 서양식 석조 건축물과 커피, 클래식 음악이 한 공간에서 만나는 전혀 다른 궁중문화가 등장한다.
특히 개화기 왕실에서는 서구 문물이 유입되면서 생활문화에도 변화가 나타났고, 커피를 뜻하는 ‘가배’ 역시 당시를 이야기할 때 빠지지 않는 소재다. 오는 9월에는 이러한 시대적 분위기를 실제 황실 공간에서 경험하는 야간 프로그램이 시작된다.
전문 해설사의 설명을 들으며 석조 건축물 내부를 둘러본 뒤 2층 테라스에 앉아 가배와 디저트를 맛보고, 대한제국 황실의 이야기를 창작 뮤지컬로 감상하는 방식이다.
여기에 개화기 소품을 활용한 사진 촬영까지 더해져 전시물을 눈으로만 보는 일반적인 궁궐 관람과 확실한 차이를 둔다. 2021년 시범 사업으로 출발해 2022년 정식 개최됐으며 2023년부터는 반기별로 운영되고 있다는 점에서도 꾸준한 관심을 받아온 프로그램임을 알 수 있다.

낮에 여러 차례 궁궐을 방문했던 사람에게도 대한제국 황실의 밤이라는 새로운 여행 이유를 만들어준다. 가배 한 잔과 클래식 음악을 사이에 두고 100여 년 전 황실의 시간을 경험하는 특별한 9월 야행에 대해 더 자세히 알아보자.
덕수궁 밤의 석조전
“궁궐 테라스에서 커피를 마신다고요?”, 3만5000원으로 들어가는 대한제국 황실의 밤

덕수궁 밤의 석조전은 대한제국 시기의 역사와 황실문화를 야간에 경험하는 복합 문화 체험 프로그램이다.
2026년 하반기 행사는 9월 9일부터 10월 18일까지 진행된다. 장소는 서울특별시 중구 세종대로 99 덕수궁이며 참가비는 1인 3만5000원이다.
프로그램은 크게 석조전 야간 탐방과 테라스 카페 체험, 접견실 뮤지컬, ‘인생궁컷’ 촬영으로 구성된다. 단순히 야간 개방된 궁궐을 자유롭게 산책하는 방식이 아니라 궁인의 안내와 전문 해설을 따라 대한제국 황실의 이야기를 순차적으로 경험하도록 짜여 있다.
먼저 석조전 야간 탐방에서는 석조전 대한제국역사관의 전시를 관람한다. 전문 해설이 함께 제공돼 건물과 전시물을 보는 데 그치지 않고 대한제국 시기의 역사와 황실 이야기를 이해하면서 공간을 둘러볼 수 있다.

밤이라는 시간적 배경까지 더해져 낮의 일반 관람과는 다른 방식으로 석조전을 경험하게 된다.
가장 이색적인 순서는 ‘테라스 카페 체험’이다. 장소는 석조전 2층 테라스다. 클래식 연주를 들으며 고종이 사랑했던 가배와 디저트를 즐기는 프로그램으로, 다과 3종과 함께 음료 4종 가운데 하나를 선택할 수 있다.
궁궐에서 전통차를 마시는 체험과 달리 ‘가배’라는 소재를 통해 대한제국 시기의 개화기 문화를 보여준다는 점이 흥미롭다.
특히 실제 석조전 테라스라는 공간에서 클래식 음악과 다과를 함께 즐기도록 구성해 음식과 장소, 시대적 이야기를 하나의 경험으로 연결한다.

이어지는 ‘접견실 뮤지컬’에서는 대한제국 시기를 소재로 한 창작뮤지컬을 관람한다. 황실의 이야기를 설명문이나 전시 패널 대신 공연으로 전달하는 방식이다. 실제 역사적 공간에서 해당 시대를 다룬 공연을 감상하기 때문에 장소 자체가 무대의 일부가 된다.
여행의 마지막에는 사진으로 추억을 남길 수도 있다. ‘인생궁컷’은 개화기 소품과 석조전의 야경을 활용하는 셀프 포토박스 기념사진 촬영 프로그램이다.
현대적인 사진 촬영 방식에 개화기 분위기를 접목해 체험 이후에도 결과물을 간직할 수 있도록 했다. 기념품 역시 프로그램의 기억을 이어가는 요소로 활용된다.
밤의 석조전은 처음부터 현재와 같은 형태로 운영된 것은 아니다. 2021년 시범 사업을 시작한 뒤 높은 만족도와 호응을 바탕으로 2022년 정식 개최됐으며, 2023년부터는 반기별로 운영되고 있다.

낮의 궁궐에서 건축물을 바라보는 것과 밤의 석조전 안에서 황실 이야기를 듣고 가배를 마시는 것은 분명 다른 경험이다.
이번 9월, 흔한 야경 대신 클래식 음악과 가배 한 잔을 곁들여 대한제국 황실의 밤으로 시간여행을 떠나보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