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 추천 여행지

여름 바다를 즐기는 방법은 해수욕만 있는 것이 아니다. 시원한 바닷바람을 맞으며 걷고, 울창한 숲길을 지나 전망대에서 동해를 한눈에 담는 경험은 무더위를 잊게 만드는 또 다른 피서가 된다.
특히 오랫동안 일반인의 출입이 제한됐던 공간이 자연 그대로의 모습을 간직한 채 개방됐다면 여행의 의미는 더욱 특별해진다.
사람의 손길이 비교적 적게 닿은 해안 생태길은 기암괴석과 푸른 바다, 숲이 한데 어우러진 풍경을 선사하며, 짧은 시간 안에도 높은 만족감을 안겨준다.
역사적 배경과 독특한 지형, 걷기 편한 탐방 환경까지 갖춘 이곳은 여름철 가족 여행은 물론 혼자 떠나는 힐링 여행지로도 손색이 없다.
자연과 역사, 그리고 동해의 절경을 동시에 만날 수 있는 특별한 해안 탐방로에 대해 더 자세히 알아보자.
덕봉산 해안생태 탐방로
“53년 만에 열린 길, 그것도 무료”… 올여름 꼭 걸어봐야 할 동해 반전 명소
강원특별자치도 삼척시 근덕면 덕산리에 위치한 덕봉산 해안생태 탐방로는 과거 군사 경계 철책으로 인해 일반인의 출입이 제한됐던 구간이다.
군 철책이 철거되면서 무려 53년 만에 개방됐으며, 지금은 동해를 대표하는 해안 생태 탐방 명소로 많은 여행객의 발길을 모으고 있다.
이곳은 역사적 가치도 함께 품고 있다. 『해동여지도』와 『대동여지도』에도 기록된 지역으로, 원래는 섬이었지만 오랜 시간 모래가 퇴적되면서 육지와 연결된 ‘육계도’다.
독특한 지형적 특징 덕분에 자연경관은 물론 지리학적으로도 의미가 큰 장소로 평가받는다. 덕봉산이라는 이름 역시 물독을 닮았다는 뜻의 옛말 ‘더멍산’에서 유래한 것으로 전해진다.
탐방로는 자연을 최대한 보전하는 방식으로 조성됐으며 해안코스와 내륙코스 두 가지로 나뉜다.
해안코스는 약 626m, 내륙코스는 약 317m로 구성돼 있으며, 두 코스를 모두 둘러보는 데는 약 1시간 정도면 충분하다. 긴 시간을 투자하지 않아도 숲과 바다를 모두 경험할 수 있다는 점이 큰 장점이다.
해안코스는 동해를 바로 옆에 두고 이어지는 데크길이 중심이다. 걷는 내내 기암괴석과 푸른 바다가 펼쳐지며, 여름철에는 시원한 바닷바람을 맞으며 산책을 즐기기에 좋다. 파도 소리를 들으며 해안을 따라 걷는 경험은 해수욕장과는 또 다른 여름의 매력을 느끼게 한다.
내륙코스는 울창한 대나무 숲을 지나 정상으로 이어진다. 길이는 길지 않지만 적당한 오르막이 이어져 가볍게 트레킹을 즐기기에 적합하다.
경사가 심하지 않아 남녀노소 누구나 부담 없이 오를 수 있으며, 숲이 만들어내는 그늘 덕분에 여름철에도 비교적 쾌적하게 걸을 수 있다.
정상에서는 맹방해변과 덕산해변, 그리고 두 해변을 연결하는 아름다운 곡선형 해안선이 한눈에 펼쳐진다. 탁 트인 동해를 조망할 수 있는 대표적인 전망 포인트로, 많은 여행객이 가장 오래 머무는 장소이기도 하다.
탐방로 곳곳에는 데크와 계단, 난간 등 안전시설이 잘 갖춰져 있으며 해안 생태를 훼손하지 않는 범위 안에서 자연스럽게 동선이 연결돼 있다.
덕분에 초보 여행객도 편안하게 탐방을 즐길 수 있고, 원하는 코스를 자유롭게 선택해 이동하기에도 편리하다.
접근성도 우수하다. 맹방해수욕장과 덕산해수욕장 사이에 위치해 있어 자가용은 물론 대중교통으로도 방문하기 어렵지 않다. 차량 이용 시에는 맹방해수욕장 또는 덕산해수욕장 주차장을 이용하면 편리하다.
주변 여행지와 함께 둘러보기도 좋다. 특히 인근 맹방해수욕장은 BTS가 ‘Butter’ 앨범 재킷을 촬영한 장소로 알려져 있어 국내외 팬들의 발길이 이어지는 명소다. 탐방로와 해변을 함께 둘러보면 더욱 알찬 하루 일정을 만들 수 있다.
덕봉산 해안생태 탐방로는 연중무휴로 상시 개방되며 입장료는 무료다.
반려견과 함께 입장할 수 있어 반려동물 동반 여행지로도 인기가 높다. 짧은 시간 안에 숲과 바다, 역사와 자연을 모두 경험하고 싶다면 만족도가 높은 코스다.
53년 동안 닫혀 있던 길이 이제는 누구에게나 열려 있다. 이번 8월에는 동해의 푸른 바다와 대나무 숲이 함께하는 덕봉산 해안생태 탐방로에서 색다른 여름 풍경을 만나보길 추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