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모님 모시고 어디 갈까 했는데 딱 찾았네”… 65세 이상은 입장료도 안 받는 메타세쿼이아길 명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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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월 추천 여행지
출처 : 게티이미지뱅크 (담양 메타세쿼이아길)

한여름의 열기가 남아 있는 8월 말에는 산 정상보다 평지를 천천히 걷는 여행이 오히려 반갑다. 특히 수십 년 동안 자란 거대한 나무들이 일정한 간격으로 늘어서 자연스럽게 그늘을 만드는 길이라면 강한 햇볕을 피해 늦여름의 녹음을 즐기기 좋다.

이곳의 시작은 관광지가 아니라 1970년대 국도변에 조성한 가로수길이었다. 당시 심었던 5년생 나무 1,300그루가 50여 년의 세월을 지나면서 도로 양쪽을 감싸는 거대한 초록 터널로 성장했다.

차량 통행이 제한된 산책 공간인 데다 길 대부분이 평지와 포장 구간으로 이뤄져 고된 등산이 부담스러운 중장년층이나 노약자도 비교적 편안하게 걸을 수 있다.

휠체어와 유모차 이동도 가능해 가족 구성원의 연령에 크게 구애받지 않고 함께 찾을 수 있다는 점도 눈여겨볼 만하다.

출처 : 게티이미지뱅크 (담양 메타세쿼이아길)

8월 말에는 짙은 녹음이 남아 있고 곧이어 찾아오는 9월 말~ 10월에는 초록빛 사이로 서서히 가을의 색감이 나타나 계절이 바뀌는 풍경까지 볼 수 있다. 게다가 만 65세 이상 방문객은 신분 확인 후 입장료가 전액 면제돼 시니어 여행지로서 실용적인 장점도 분명하다.

걷기 편하고 비용 부담까지 낮은 8월 말 초록 산책 명소에 대해 더 자세히 알아보자.

담양 메타세쿼이아길

“65세 이상은 입장료 0원, 50여 년 자란 1,300그루 사이를 걷는 초록 산책길”

출처 : 한국관광공사, 촬영 김지호 (담양 메타세쿼이아길)

전라남도 담양군 담양읍 메타세쿼이아로 12에 위치한 담양 메타세쿼이아길은 1972년 담양군이 당시 국도 24호선 일부 구간에 조성한 가로수길에서 시작됐다.

군청에서 금성면 원율삼거리까지 약 5km에 이르는 직선 도로를 따라 당시 5년생이었던 메타세쿼이아 1,300그루를 심었다.

처음부터 지금과 같은 관광 명소였던 것은 아니다. 도로를 따라 심은 어린 가로수들이 반세기가 넘는 시간을 거치며 높고 울창하게 성장했고, 일정한 간격으로 늘어선 나무들이 도로 위를 감싸면서 지금의 독특한 경관이 완성됐다.

국내 가로수 조성의 대표적인 성공 사례로 꼽히는 이유다.

무엇보다 이 길은 바라보는 관광지에서 걷는 관광지로 발전했다는 점이 특징이다. 양쪽에 늘어선 나무의 가지와 잎이 머리 위를 덮으며 터널에 가까운 그늘을 만들고, 차량 통행도 제한돼 있어 자동차를 신경 쓰기보다 산책 자체에 집중할 수 있다.

출처 : 한국관광공사, 촬영 김지호 (담양 메타세쿼이아길)

8월 말은 여전히 짙은 녹음을 감상할 수 있는 시기다. 이후 9월로 접어들면 낮 기온이 점차 낮아지는 가운데 나뭇잎은 짙은 초록빛을 유지하면서 일부에서 가을빛을 드러내기 시작한다. 완연한 단풍철과는 다른 늦여름과 초가을 사이의 색감이 나타나는 시기다.

특히 가파른 산길이 부담스러운 중장년층에게는 접근성이 강점으로 작용한다. 코스가 대부분 평지와 포장 구간으로 구성돼 있어 높은 산을 오르거나 긴 오르막을 계속 걸어야 하는 부담이 적다. 휠체어나 유모차 이동도 가능해 노약자를 동반한 가족 나들이 장소로 활용하기에도 좋다.

비용 면에서도 시니어에게 반가운 혜택이 있다. 담양군민을 비롯해 만 6세 이하, 만 65세 이상, 국가유공자, 장애인은 신분 확인 등을 거쳐 입장료를 전액 면제받을 수 있다.

특히 만 65세 이상이라면 별도의 입장료 없이 50여 년 동안 성장한 메타세쿼이아 숲길을 걸을 수 있다는 점이 눈길을 끈다.

출처 : 담양군 (담양 메타세쿼이아 가로수길)

일반 관람객의 입장료도 비교적 부담이 적다. 개인 기준 어른은 2,000원, 청소년 및 군인은 1,000원, 어린이는 700원이다. 20인 이상 단체의 경우 각각 1,600원, 700원, 500원이 적용된다.

산책과 함께 사진 촬영을 즐기기에도 좋은 곳이다. 메타세쿼이아가 일정한 간격으로 길게 이어지면서 강한 직선 구도를 만들고, 나무 사이로 햇빛이 들어오는 시간에는 수목과 그림자가 반복적으로 교차한다. 같은 장소라도 계절과 시간대에 따라 사진의 분위기가 달라지는 이유다.

이러한 특징 때문에 단체 관광객뿐만 아니라 개인 여행자와 중장년층 부부, 은퇴 후 여유로운 여행을 즐기는 60대 이상 방문객도 찾는다. 빠르게 여러 관광지를 돌아보기보다 나무 아래를 천천히 걸으며 시간을 보내는 여행 방식과 잘 맞는 공간이다.

방문 시기에는 운영시간을 확인해야 한다. 하절기인 5월부터 8월까지는 오전 9시부터 오후 7시까지 운영하며, 9월부터 이듬해 4월까지는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 운영한다.

출처 : 한국관광공사, 촬영자 라이브스튜디오 (담양 메타세쿼이아길)

8월 말과 9월의 폐장 시간이 서로 다르므로 월말에 방문할 예정이라면 이 점을 기억해 두는 것이 좋다.

설날과 추석 당일을 제외하고 연중무휴로 운영하며 인근에는 주차시설도 마련돼 있어 차량으로 접근할 수 있다. 산길을 오르지 않아도 되고, 주차 후 평지 중심으로 걸을 수 있어 장시간 이동이 부담스러운 여행객에게도 비교적 간결한 나들이 동선을 만들 수 있다.

1972년 도로변에 심었던 어린 나무 1,300그루가 50여 년 뒤 사람들이 일부러 찾아 걷는 숲길이 됐다는 사실만으로도 이곳의 이야기는 충분히 흥미롭다.

짙은 초록이 남아 있는 이번 8월 말, 부모님이나 오랜 친구와 서두르지 않고 걸을 여행지를 찾는다면 담양 메타세쿼이아길로 떠나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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