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일까지 신청

담양엔 대나무숲만 있는 줄 알았다면, 아직 담양의 진짜 매력을 몰랐다는 뜻이다.
봄바람이 살랑이는 어느 골목을 걷다 보면, 아무 안내판도 없이 마치 비밀처럼 숨어 있는 정원이 하나 둘 모습을 드러낸다.
울타리 너머로 흐드러진 꽃과 곱게 다듬어진 나무, 정성스레 놓인 벤치 하나까지 그 작은 풍경은 누군가의 손길이 오랜 시간 쌓여 만들어낸 예술이다.

이런 정원들이 모여 서로의 아름다움을 겨루는 한판이 다시 열린다. 그런데 단순한 ‘정원 대회’쯤으로 생각하면 오산이다.
이곳에서는 이웃의 마당도, 오래된 담장 옆 텃밭도, 때로는 눈에 띄지 않던 작은 화단도 경쟁자가 된다. 오히려 이름 없는 장소에서 더 큰 감동이 피어난다.
올해는 어떤 정원이, 어떤 이야기를 품고 나타날까. 그리고 그 정원을 만든 사람은 누구일까. 담양이 조용히 꺼내 든 이 ‘은근한 승부’가 궁금해진다.
제6회 담양군 예쁜 정원 콘테스트
“꽃·원예에 진심인 사람들 모여라”

전남 담양군이 ‘제6회 담양군 예쁜 정원 콘테스트’ 참가 신청을 오는 28일까지 받는다고 20일 밝혔다.
이 콘테스트는 2020년부터 매년 열리고 있으며, 지역 주민이 가꾼 개인 정원과 근린 정원을 대상으로 아름다운 정원을 발굴하고 공유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단순한 조경 평가를 넘어, 정원에 담긴 정성과 이야기까지 함께 들여다보는 지역밀착형 행사다.
올해는 신규 참가자뿐 아니라 과거 대회에 참여했지만 최우수상이나 우수상을 받지 못했던 정원도 다시 도전할 수 있다. 해마다 출품되는 정원마다 저마다의 개성과 사연이 담겨 있어, 결과를 예측하기 어려운 것도 이 콘테스트의 또 다른 매력이다.

이번 대회에서는 최우수상 1개소, 우수상 2개소, 장려상 2개소 등 총 5곳의 정원이 수상작으로 선정된다.
특히 최우수상과 우수상을 받은 정원은 전라남도에서 주관하는 예쁜 정원 콘테스트에 출전할 자격도 함께 주어진다. 지역에서 시작된 아름다움이 더 큰 무대로 이어질 수 있는 기회인 셈이다.
등록을 어찌해야하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