붉은 석양과 억새 사이, 지금 걷지 않으면 내년까지 기다려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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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월 추천 여행지
출처 : 한국관광공사, 촬영자 김지호 (제주 닭머르해안길)

해안선을 따라 펼쳐진 데크길을 천천히 걷는 여행은 도심 속 일상과 가장 멀리 떨어진 경험 중 하나다. 평탄하게 이어지는 길, 바람결에 흔들리는 억새, 눈앞에서 반짝이는 바다까지 더해지면 풍경은 하나의 풍경화처럼 완성된다.

제주에서 ‘닭이 흙을 파고 앉은 형상’에서 유래한 독특한 지명을 지닌 이 해안길은 계절의 변화가 뚜렷하게 드러나는 11월에 그 매력이 극대화된다.

억새는 길 전체를 따라 무성하게 피어나고, 해 질 녘에는 붉은 하늘과 은빛 억새가 어우러져 인상적인 색채의 대비를 만들어낸다.

정비된 나무 데크는 누구나 안전하게 걸을 수 있도록 구성돼 접근성이 뛰어나다. 높낮이 없는 구간으로 조성돼 있어 걷기에 무리가 없어 시니어와 가족 단위 여행객 모두에게 적합하다.

출처 : 한국관광공사, 촬영자 김지호 (제주 닭머르해안길)

전 구간은 자동차 도로와도 가까워 드라이브 중 잠시 내려 걷기에 충분하다. 계절의 흐름과 해안의 정취를 동시에 느낄 수 있는 이 해안길에 대해 더 자세히 알아보자.

닭머르해안길

“가파른 구간 없는 해안 탐방길, 가족·시니어 모두 적합”

출처 : 한국관광공사, 촬영자 김지호 (제주 닭머르해안길)

제주시 조천읍 신촌북3길 62-1에 위치한 ‘닭머르해안길’은 닭머르 바위에서 시작되는 해안 데크길이다. ‘닭이 흙을 파고 앉은 모습’에서 비롯된 이름의 닭머르 바위는 이 해안길의 상징이자 출발점이다.

입구에서 신촌포구까지 이어지는 이 길은 전체 구간이 나무 데크로 정비돼 있으며 걷기 중심의 해안 탐방로로 운영되고 있다.

해안선을 따라 구성된 코스는 중간중간 설치된 전망대를 통해 다양한 조망 지점을 제공하며 바다를 배경으로 한 다양한 지형의 변화를 관찰할 수 있다.

특히 11월에는 해안길을 따라 무성하게 피어나는 억새가 주요 풍경 요소로 작용한다. 단순한 식생이 아닌 시각적 중심으로서의 역할을 하며 걷는 내내 길의 인상을 결정짓는다.

출처 : 한국관광공사, 촬영자 김지호 (제주 닭머르해안길)

종점 부근 해안정자까지 이어지는 구간은 사진 촬영지로도 많이 알려져 있다. 억새 사이로 길게 이어진 데크가 시선을 이끌고, 바다와 맞닿는 수평선 위로 해가 내려앉는 시점에 이르면 풍경 전체가 따뜻한 색조로 변화한다.

주요 조망 포인트인 닭머르 바위 앞 해안정자는 작지만 활용도가 높은 공간이다. 간이 쉼터의 기능을 수행하며 일몰 시간대에는 일상의 풍경과는 전혀 다른 인상을 준다.

정자 주변에서는 바위와 억새, 바다의 삼중 조합이 안정된 구도를 형성해 조용히 머무르기에도 적절하다.

이 해안길의 가장 큰 특징은 완만한 동선과 전 구간의 평탄함이다. 별도의 산길이나 경사 구간 없이 구성되어 있어 누구나 무리 없이 접근 가능하며, 데크 구성으로 인해 휠체어나 유모차도 진입할 수 있다.

출처 : 한국관광공사, 촬영자 김지호 (제주 닭머르해안길)

전체 구간이 도로와 인접해 있기 때문에 드라이브 여행 중 중간 정차 후 가볍게 둘러보기에도 적합하다.

닭머르해안길은 별도의 운영 시간제한이 없으며 연중무휴로 개방된다. 예약 없이 자유롭게 방문할 수 있으며 해질 무렵 억새와 바다가 어우러진 풍경을 원한다면 일몰 시각을 맞춰 방문하는 것도 좋다.

억새가 바닷바람에 흔들리는 해안길 위에서 걷기와 휴식을 동시에 즐길 수 있는 이 계절, 닭머르해안길로 떠나보는 건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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