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야, 이번엔 사람 많은 해변 말고 여기 가자”… 조용히 바다 보며 걷는 무료 산책길

댓글 0

8월 추천 여행지
출처 : 한국관광공사, 촬영 김계호 (닭머르해안길)

섬 여행에서 이름난 해변이나 유명 전망대만 찾아다니다 보면 정작 그 지역의 일상적인 바다 풍경을 놓치기 쉽다. 관광시설이 빼곡하게 들어선 장소와 달리 해안선을 따라 나무데크가 이어지고, 그 끝에 작은 정자가 기다리는 조용한 길도 있다.

바다를 멀리 내려다보는 전망대가 아니라 물길 가까이에서 해안을 따라 걷는 방식이어서 수평선과 바위가 만들어내는 풍경을 보다 가까이에서 감상할 수 있다.

이곳의 이름은 해안가에 자리한 독특한 바위에서 비롯됐는데, 닭이 흙을 파헤친 뒤 그 안에 들어앉아 있는 모습을 닮았다는 지역의 이야기가 담겨 있다.

가을과 초겨울이면 억새가 풍성해지는 장소로 알려졌지만 8월에는 푸른 바다와 짙어진 해안 풍경이 여행의 중심이 된다.

출처 : 한국관광공사, 촬영 김지호 (닭머르해안길)

특히 해가 기울기 시작하면 수평선과 하늘의 색이 달라지면서 낮과는 전혀 다른 풍경을 보여준다. 별도의 예약이나 복잡한 이용 절차가 없고 연중무휴로 상시 개방되는 데다 입장료도 없다. 유명 관광지를 빠르게 돌아보는 일정에서 벗어나 바다를 바라보며 천천히 걷고 싶은 여행객에게 어울리는 장소다.

이번 8월, 나무데크를 따라 걷다가 해안정자에 앉아 일몰까지 바라볼 수 있는 무료 바닷길에 대해 더 자세히 알아보자.

닭머르해안길

“바다 바로 앞 이런 길이 무료라고?” 데크 끝 정자에 앉아 일몰까지 보는 여름 해안명소

출처 : 한국관광공사, 촬영 김지호 (닭머르해안길)

제주특별자치도 제주시 조천읍 신촌북3길 62-1 일원에 자리한 닭머르해안길은 닭머르 입구에서 신촌포구까지 이어지는 해안 산책 명소다. 바다를 따라 조성된 나무데크와 전망 공간을 이용하며 제주 동부 해안의 자연경관을 가까이에서 감상할 수 있다.

독특한 이름부터 눈길을 끈다. ‘닭머르’라는 명칭은 해안가에 자리한 닭머르 바위에서 유래했다. 바위의 생김새가 마치 닭이 흙을 파헤친 뒤 그 안에 들어앉아 있는 형상을 닮았다고 해 이러한 이름이 붙었다.

단순히 관광객의 관심을 끌기 위해 만들어낸 명칭이 아니라 제주 특유의 자연지형을 바라본 지역 사람들의 이야기가 담긴 이름이다. 오랫동안 주민들에게 친숙한 장소로 알려져 왔다는 점에서도 유명 관광단지와는 다른 분위기를 지닌다.

이곳의 가장 큰 장점은 바다와 가까운 거리에서 걸을 수 있다는 것이다. 산책로 대부분이 나무데크로 조성돼 있어 자연 그대로의 거친 해안길을 걷는 것보다 비교적 편안하게 이동할 수 있다.

출처 : 한국관광공사, 촬영 김지호 (닭머르해안길)

데크를 따라 이동하는 동안 시야 한쪽으로 제주 바다가 계속 펼쳐진다. 높은 곳에서 바다를 내려다보는 전망 여행과 달리 해안선을 따라 수평으로 이동하면서 바다와 주변 지형을 살펴볼 수 있다는 것이 특징이다.

닭머르 바위 주변에 도착하면 이 해안길의 대표적인 풍경을 만나게 된다. 바위가 자리한 구간에는 나무갑판 형태의 길이 설치돼 있으며 그 끝에는 해안정자가 자리하고 있다.

정자에 오르면 주변 해안과 바다를 한눈에 조망할 수 있다. 계속 걷기보다 잠시 앉아 바다를 바라보며 쉬어갈 수 있어 산책과 휴식을 함께 즐기는 여행에 잘 맞는다.

계절에 따라 주변 풍경도 달라진다. 가을과 초겨울에는 억새가 풍성하게 자라 사진 촬영지로 주목받지만 8월에는 푸른 바다와 여름 하늘, 싱그러운 해안 풍경이 중심을 이룬다.

출처 : 한국관광공사, 촬영 김지호 (닭머르해안길)

화려한 꽃밭이나 대규모 관광시설 대신 제주 해안의 색과 지형 자체를 감상하는 장소에 가깝다.

비교적 조용한 분위기에서 산책을 즐길 수 있다는 점도 북적이는 유명 관광지를 피해 여유롭게 시간을 보내고 싶은 여행객에게 장점이 된다.

한여름이라면 방문 시간도 중요하다. 햇볕이 강한 한낮보다는 기온이 내려가기 시작하는 늦은 오후에 찾아 산책을 시작하고 일몰까지 이어가는 방식도 고려할 만하다.

닭머르해안길은 일몰 명소로도 알려져 있다. 해가 수평선 방향으로 기울기 시작하면 바다와 하늘이 따뜻한 색으로 변하면서 낮의 푸른 풍경과는 다른 분위기를 만든다. 사진 촬영을 계획한다면 해 질 무렵의 풍경을 함께 노려볼 만하다.

출처 : 게티이미지뱅크 (닭머르해안길)

이용 조건도 간단하다. 닭머르해안길은 연중무휴로 상시 개방되며 별도의 입장료 없이 무료로 이용할 수 있다. 특정 운영시간에 맞춰 입장하거나 표를 구매해야 하는 관광지가 아니어서 여행 일정에 비교적 자유롭게 포함할 수 있다.

별도의 예약이나 이용 절차 역시 필요하지 않다. 주차 공간도 마련돼 있어 차량으로 이동하는 여행객도 이용할 수 있다. 유명 관광지를 여러 곳 돌아보는 일정 사이에 잠시 들러 바다를 바라보며 걷는 코스로 활용하기 좋다.

이곳을 특별하게 만드는 것은 거대한 시설이 아니다.

닭을 닮았다고 이름 붙인 바위와 바다 가까이 이어지는 나무데크, 그리고 길 끝에서 여행객을 기다리는 작은 해안정자가 전부에 가깝다. 오히려 그런 단순한 구성이 제주 본연의 해안 풍경에 집중하게 만든다.

출처 : 한국관광공사, 촬영 김지호 (닭머르해안길)

꼭 유명한 해변에 들어가야만 제주 여름 바다를 즐길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이번 8월에는 조용한 나무데크를 따라 걸어 해안정자에 잠시 앉아보고, 수평선 너머로 하루가 저무는 모습까지 천천히 바라보자.

0
공유

Copyright ⓒ 발품뉴스.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금지

관심 집중 콘텐츠

“맨날 강아지만 집에 두고 떠났는데”… 9월 12~13일에만 열리는 케이블카 반려견 동반 탑승 이벤트

더보기

“지금 만개한 꽃 스폿, 바로 여기예요”… 현재 절정인 8천㎡ 해바라기 꽃밭 무료 명소

더보기

“친구야, 이번 주말 고기는 여기서 먹자”… 한우 사자마자 구워 먹는 가을 미식여행지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