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성당에 이런 사람들이 다 왔다고?”… 이름만 들어도 놀랄 근현대사의 이색 성당명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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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한국관광공사, 촬영 김효서 (대구 계산동성당)

붉은 벽돌과 두 개의 첨탑이 도심 한가운데서 120년이 넘는 시간을 이어온 성당이 있다. 1902년 완공된 건축물로, 고딕과 로마네스크 양식이 어우러진 외관부터 당시 서양식 종교 건축의 흔적을 보여준다.

내부로 들어가면 분위기는 다시 한번 달라진다. 프랑스에서 직접 들여온 장미창 등 스테인드글라스가 햇빛을 받아 다양한 색의 빛을 만들어내며 붉은 벽돌 외관과는 또 다른 장면을 보여준다.

이곳은 종교시설에 머무르지 않고 김수환 추기경의 사제 서품부터 근현대사의 여러 인물과 관련된 이야기가 남아 있는 역사적 공간이기도 하다.

주변에는 고택과 선교사 주택 등 근대문화유산이 밀집해 있어 도보 역사 탐방으로 동선을 확장할 수도 있다.

출처 : 한국관광공사, 촬영 앙지뉴 필름 (대구 계산동성당)

선선한 가을날 오래된 골목을 걷다가 1902년부터 자리를 지켜온 성당의 건축과 역사를 함께 살펴볼 수 있는 근대문화 명소에 대해 더 자세히 알아보자.

계산동성당

“1902년 붉은 벽돌 성당 안에 이런 반전이, 프랑스산 스테인드글라스로 물드는 근대문화 명소”

출처 : 한국관광공사, 촬영 앙지뉴 필름 (대구 계산동성당)

대구광역시 중구 서성로 10에 위치한 계산동성당의 정식 명칭은 천주교 대구대교구 계산주교좌대성당이다. 영남 지역을 대표하는 주교좌성당으로 알려진 이곳은 이전에 있던 한옥 성당이 화재로 소실된 뒤 새롭게 건립됐다.

현재의 벽돌조 성당은 프랑스 출신 로베르 신부의 주도로 1902년 완공됐다. 붉은 벽돌로 만든 외관과 위로 뻗은 두 개의 첨탑이 먼저 시선을 끈다.

건축에는 고딕과 로마네스크 양식이 함께 반영돼 있어 20세기 초 서양식 성당 건축의 특징을 살펴볼 수 있다.

외관과 함께 놓치지 말아야 할 것은 내부의 스테인드글라스다. 프랑스에서 직접 들여온 장미창을 비롯한 스테인드글라스가 설치돼 있으며, 햇빛이 유리를 통과하면 여러 색의 빛이 성당 내부로 들어온다.

출처 : 한국관광공사, 촬영 이범수 (대구 계산동성당)

외부의 붉은 벽돌과 내부의 화려한 색채가 대비되는 것도 이곳의 특징이다.

성당에는 한국 근현대사와 연결되는 여러 기록도 남아 있다. 1951년에는 김수환 추기경이 이곳에서 사제 서품을 받았다. 그보다 한 해 앞선 1950년에는 박정희 전 대통령과 육영수 여사의 결혼식이 거행됐다.

독립운동가들과의 인연도 전해진다. 안중근 의사와 도산 안창호 선생이 이곳을 방문해 계몽 활동과 강연을 펼친 역사를 간직하고 있다. 한 건물 안에서 천주교 역사뿐 아니라 근현대사의 여러 장면을 함께 살펴볼 수 있는 이유다.

성당 관람 후에는 주변 골목까지 걸어보는 것이 좋다. 이곳은 대표적인 도보 관광 코스인 근대골목투어 2코스의 핵심 거점이며 인근에는 이상화 고택과 서상돈 고택, 동산 선교사 주택 등이 자리한다.

출처 : 한국관광공사, 촬영 앙지뉴 필름 (대구 계산동성당)

성당 한 곳을 둘러본 뒤 주변 근대문화유산까지 연결해 걸을 수 있는 구조다.

대중문화 속에서도 모습을 찾을 수 있다. 영화 ‘검은 사제들’의 주요 촬영지로 등장하면서 오래된 종교 건축과 역사에 관심이 없던 여행객에게도 알려졌다.

가을에는 무더위가 한풀 꺾인 도심 골목을 따라 근대문화유산을 천천히 둘러보기 좋다. 1902년에 완공된 붉은 벽돌 건물부터 프랑스산 스테인드글라스, 김수환 추기경과 독립운동가들의 흔적까지 차례로 살펴보자.

화려한 볼거리보다 한 건축물에 켜켜이 남은 근현대사의 시간을 따라 걷는 여행지에 가깝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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