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식 수능 앞둔 부모들
“단풍 놀이 겸 찾아오기 좋아요”

전국 곳곳의 사찰에서는 수능 D-100일을 기점으로 자녀들의 합격을 기원하는 부모들의 발걸음이 이어지고 있다.
매년 8월부터 시작되는 이 백일기도는 자녀가 좋은 성적을 거두길 바라는 학부모들에게 큰 의미를 준다.
이 시기에 사찰을 찾는 것은 단순한 기도뿐 아니라, 절경을 이루는 단풍과 어우러진 고즈넉한 사찰의 분위기 덕분에 가을 나들이 겸 방문하기에도 좋다.

‘수능 한 달 기도’, ‘시험 기도’ 등등 중요한 시험을 앞두고 있는 자녀가 있는 부모들은 영험하다고 소문난 사찰을 자주 찾는다.
자식이 수능 혹은 중요한 시험을 앞둔 부모들에게 추천하는 전국의 아름다운 단풍 사찰 세 곳을 소개한다.
보탑사
충북 진천군에 위치한 보탑사는 수능 시기마다 나무에 학부모의 간절한 소원을 담은 연등이 달리고는 했다.

보탑사는 황룡사 구층 목탑을 재현한 삼 층 목탑으로 유명하다. 수능을 앞둔 학부모들이 연등을 걸어 자녀들의 합격을 기원하는 곳으로 알려져 있다.
특히 이곳의 목탑은 국내 유일하게 내부를 걸어서 오를 수 있는 목탑으로, 그 역사적 가치와 독특한 건축미가 돋보인다.
학부모들이 걸어 놓은 수백 개의 연등과 함께하는 단풍 풍경은 사찰의 분위기를 한층 더 신비롭게 만들어준다.
신라 시대 사라진 건축 양식을 되살린 보탑사는 단순히 구경하기에도 좋으니, 수능 기원 겸 방문해 보는 것을 추천한다.
팔공산 갓바위
경북 경산에 위치한 팔공산은 가을이면 수능을 기원하는 수많은 학부모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 곳이다.

특히 팔공산 정상에 위치한 갓바위는 합격을 기원하는 이들에게 영험한 장소로 알려져 있으며, 머리에 갓을 얹은 모양의 불상이 학사모를 연상시켜 수능 합격을 빌기 위해 전국에서 방문객들이 찾아온다.
수능 시즌에는 부모들이 불상을 찾아 새벽부터 촛불을 켜고 기도를 올리며 자녀들의 합격을 간절히 빈다.
팔공산 정상에서 바라보는 단풍 절경과 더불어 자연 속에서 차분한 기도를 드릴 수 있어 더욱 매력적인 명소다.
보문사
인천 강화도 석모도에 위치한 보문사는 가을철 단풍과 어우러진 아름다운 풍경을 자랑하는 사찰로, 수능을 앞둔 학부모들이 찾는 또 다른 명당이다.

관음보살이 상주하는 관음기도 도량으로, 신비로운 영험함을 간직한 사찰로 전해진다. 특히 보문사의 석실에는 신라 선덕여왕 시절 어부들이 그물로 건져 올린 22개의 불상이 있어 기도의 영험함이 크다고 알려져 있다.
매년 이맘때가 되면 수험생의 합격을 기원하는 학부모들이 전국에서 찾아와 기도하며 사찰 곳곳에서 단풍을 즐길 수 있다.
보문사 입구에서 마애 관세음보살상까지 이어진 산책길은 가을철 단풍으로 물들어 사색과 기도에 적합한 경치를 제공한다.
올해 수도권에서 가볼 만한 단풍 기도 명소를 찾고 있다면, 보문사를 방문해 볼 것을 추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