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 추천 여행지

바다를 제대로 보고 싶다고 몇 시간씩 걸어야 하는 것은 아니다. 불과 660m의 짧은 길 안에서 절벽과 해식동굴, 기암괴석, 출렁다리를 차례로 만날 수 있는 해안 탐방로가 있다.
특히 이곳은 높은 곳에서 바다를 멀리 내려다보는 일반적인 전망 코스와 달리 파도가 부딪치는 해안 지형을 가까이 두고 걷는다는 점이 다르다.
바다 쪽으로 시선을 돌리면 푸른 수평선이 펼쳐지고, 육지 쪽에는 오랜 세월 파도가 깎아 만든 암벽이 이어져 짧은 거리에서도 풍경이 계속 달라진다.
여기에 구렁이가 용으로 승천했다는 이야기를 간직한 동굴과 촛대를 닮은 바위까지 자리해 자연경관에 지역의 설화까지 더해진다.

56m 길이의 출렁다리를 건널 때는 발아래로 바다가 내려다보여 평범한 산책과는 또 다른 긴장감도 느낄 수 있다. 전체 탐방로를 무료로 이용할 수 있고 급경사가 많지 않아 장거리 트레킹이 부담스러운 여행자에게도 눈여겨볼 만하다.
이번 8월, 짧게 걸으면서도 동해안의 다양한 지형을 압축해서 만날 수 있는 해안 탐방로에 대해 더 자세히 알아보자.
초곡 용굴촛대바위길
“660m 걸었을 뿐인데 이걸 다 본다고?… 절벽·용굴·출렁다리까지 무료인 해안길”

강원특별자치도 삼척시 근덕면 초곡길 236-20에 자리한 초곡 용굴촛대바위길은 동해 해안을 따라 조성된 총연장 660m의 탐방로다.
장거리 트레킹 코스는 아니지만 짧은 거리 안에 해안 지형과 체험 요소가 집중돼 있다는 점에서 존재감이 뚜렷하다.
전체 구간 가운데 데크길은 512m이며 출렁다리는 56m다. 탐방로 상당 부분이 바다와 맞닿은 형태로 이어지기 때문에 걷는 동안 동해를 시야에서 놓치지 않고 이동할 수 있다. 8월에는 푸른 바다와 해안 절벽의 대비가 선명해 여름 바다를 가까이에서 감상하는 산책 코스로 활용하기 좋다.
이곳에서 주목해야 할 것은 바다뿐만이 아니다. 탐방로 주변에는 오랜 시간 파도의 침식을 받아 만들어진 해식동굴과 바위 절벽이 이어진다. 인공적으로 조성된 데크길을 걷지만 바로 옆으로 자연이 만든 지형을 살펴볼 수 있다는 점이 특징이다.

대표적인 장소인 ‘용굴’에는 구렁이가 용으로 승천했다는 전설이 전해진다. 주변에는 촛대처럼 솟은 촛대바위를 비롯해 여러 형태의 기암괴석이 자리한다. 같은 바다를 바라보면서도 이동할 때마다 암석의 모양과 해안선이 달라져 단조로운 산책로와는 다른 재미를 준다.
촛대바위 구간은 사진 촬영 장소로도 잘 알려져 있다. 바다와 바위가 하나의 화면 안에 들어오는 구도가 만들어져 별도의 전망시설을 찾지 않아도 동해안 특유의 풍경을 사진으로 남길 수 있다.
조금 더 역동적인 경험을 원한다면 56m 길이의 출렁다리가 기다린다. 바람이 불면 다리가 미세하게 흔들려 짧지만 확실한 긴장감을 준다. 아래로는 바다가 내려다보여 절벽과 바다 사이를 통과하는 듯한 높이감도 경험할 수 있다.
출렁다리를 건너고 나면 다시 데크 산책이 이어진다. 파도 소리와 바닷바람을 직접 느끼며 걸을 수 있어 시설물을 체험하는 데 그치지 않고 해안 자체를 감상하는 시간이 자연스럽게 이어진다.

접근성도 눈여겨볼 만하다. 전체적으로 급경사가 적고 평탄하게 조성됐으며 입구에서 이어지는 경사로는 휠체어나 유모차 이용자도 진입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긴 산길을 오르기 부담스러운 여행자도 비교적 편하게 접근할 수 있는 이유다.
이용료 역시 없다. 탐방로 전 구간이 무료로 개방되며 별도의 예약도 필요하지 않다. 3월부터 10월까지 하절기 운영시간은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이며 입장은 오후 5시에 마감한다. 동절기에는 운영 종료 시간이 1시간 앞당겨진다.
다만 매주 월요일은 정기 휴일이므로 방문 날짜를 잡을 때 반드시 확인해야 한다. 여름철에는 한낮 햇볕이 강할 수 있는 만큼 걷는 시간대를 조절하고 가벼운 복장으로 찾는 것도 방법이다.

멀리서 바다를 바라보는 전망대는 많지만 파도가 만든 동굴과 절벽 사이를 지나 촛대바위를 보고 출렁다리까지 건너는 길은 흔하지 않다.
이번 8월에는 단 660m 안에 동해의 볼거리를 압축해 놓은 이 해안길을 직접 걸어보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