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 추천 여행지

‘나침반조차 길을 잃는 섬’이라는 수식어가 결코 과장이 아니다. 산소 음이온이 가장 많이 발생하는 청정 지대, 자연이 만든 풍경이 예술로 승화된 섬, 청산도 이야기다.
이름부터 푸른 산이라는 뜻을 가진 이 섬은 산, 바다, 하늘까지 모두 깊은 청색으로 물든 듯한 조화로움을 자랑한다.
이곳은 단순한 휴양지가 아니라 인간의 삶과 자연, 문화가 오랜 시간 어우러져 이룬 느림의 미학이 살아 숨 쉬는 공간이다.
빽빽한 건물 대신 돌담길이, 빠른 교통 대신 느린 걸음이 익숙한 이 섬은 아시아 최초 슬로시티라는 타이틀을 얻으며 세계적인 주목도 받았다.

관광객의 발길을 사로잡은 건 눈앞에 펼쳐지는 풍경뿐만이 아니다. 돌을 날라 만든 구들장 논부터 슬로푸드를 즐길 수 있는 돌담 찻집, 과거의 명장면이 담긴 영화 촬영지까지 여유와 감성을 모두 갖춘 장소다.
연말, 피로한 일상에서 잠시 빠져나와 고요함 속의 위로를 찾고 싶다면 이 특별한 섬, 청산도에 대해 더 자세히 알아보자.
청산도
“도로 대신 돌담길, 속도 대신 풍경… 아시아 최초 슬로시티의 정체”

전라남도 완도에서 약 19.2km 떨어진 해상에 위치한 ‘청산도’는 배로 약 50분이면 닿을 수 있는 섬이다.
행정구역상 완도군에 속하지만, 섬 고유의 독립적 문화와 풍경은 마치 별개의 세상처럼 다가온다. 청산도 여행의 시작은 청산도항에 닿는 순간부터다.
차량으로 5분 이동하면 도착하는 ‘서편제 촬영지’는 우리나라 영화사상 최초로 100만 관객을 기록한 영화 속 장면이 탄생한 곳이다.
특히 황톳길을 내려오며 ‘진도아리랑’을 부르는 장면은 지금도 국내 영화사에서 가장 아름다운 장면으로 회자된다. 이곳을 지나 10분 정도 더 이동하면 ‘봄의 왈츠’ 촬영지가 나타난다.

‘바닷가 언덕 위의 하얀 집’이라는 콘셉트로 조성된 이 오픈세트장은 유채꽃과 청보리밭, 돌담길이 어우러져 사진을 남기기에 더없이 좋다.
이어 도착하는 범바위는 청산도를 한눈에 조망할 수 있는 명소로, 산 정상의 나침반이 정확한 방향을 찾지 못할 정도로 자기장이 특이한 장소다.
이곳은 산소 음이온 발생량이 전국에서 가장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청정한 공기를 마시며 몸과 마음을 쉬게 하는 데 제격이다.
범바위 매점에선 간단한 간식과 음료도 구매할 수 있어 잠시 숨을 고르기 좋다. 근처 상서리와 동촌리를 지나면 돌담으로 이루어진 마을이 이어지며 옛 모습 그대로 보존된 청산도의 전통 주거문화를 체험할 수 있다.

그 돌담길 사이에는 슬로푸드 쉼터와 찻집이 운영되고 있어 여행의 템포를 한층 느긋하게 만들어준다.
당락리로 이동하면 청산도 사람들의 한이 서린 ‘구들장 논’이 모습을 드러낸다. 논이 귀했던 시절, 바닷가의 돌을 날라 만든 이 논은 단순한 농지 이상의 의미를 가진다.
유교 문화가 뿌리 깊었던 이 지역에서 남성들이 쌀을 재배하고자 기울인 노력의 결과물로, 그 형형한 풍경에는 공동체의 의지와 역사가 고스란히 스며 있다.
섬 여행에서 빠질 수 없는 바다 체험은 신흥리 해수욕장에서 가능하다. 이곳은 갯바위에서 바로 낚시를 할 수 있을 만큼 어족자원이 풍부하며, 주변이 조용해 휴식에도 제격이다.

백사장은 수만 평에 이르는 모래사장이 간조 시 드러나 조개잡이 체험지로도 각광받고 있다. 가족이나 연인 단위 여행자라면 이곳에서 또 다른 추억을 만들 수 있다.
청산도 여행은 차량을 이용해 각 명소를 빠짐없이 돌아볼 수 있는 코스로 운영된다.
여객선터미널에서 출발해 청산도항, 서편제 촬영지, 봄의 왈츠 세트장, 범바위, 상서마을, 신흥리 해수욕장, 청산 해양치유공원까지 둘러본 후 다시 청산도항으로 돌아오는 일정이다.
왕복 배편은 약 50분이 소요되며, 여객선은 완도항에서 이용 가능하다. 섬 내 주요 관광지는 입장료 없이 관람할 수 있으며 일부 편의시설은 현장 결제로 이용 가능하다.

고요한 겨울 속에 깊은 푸름을 품고 있는 청산도로 떠나보는 건 어떨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