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봉 기암절벽, 한눈에 보고 싶다면”… 가을철 시니어관광객 몰리는 출렁다리 무료명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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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11월 추천 여행지
출처 : 게티이미지뱅크 (봉화군 ‘청량산도립공원’)

기암절벽이 솟은 깊은 산에서 아찔한 현수교를 지나며 내려다보는 풍경은 한 폭의 동양화를 닮았다. 그 아래로 굽이치는 강물이 흐르고, 12봉으로 이어지는 능선마다 유서 깊은 문화유산이 촘촘히 남아 있다.

사찰과 정사, 은둔 유적이 나란히 모인 산은 흔치 않다. 그러나 이 산은 예로부터 ‘소금강’이라 불릴 만큼 경관이 빼어난 것으로 기록돼 있다. 단지 등산코스로서가 아니라, 역사와 설화, 사색과 단풍이 겹쳐지는 산이다.

지금은 단풍 기세가 다소 더디지만, 다음 달 초순에는 해발고도와 지형 특성상 강렬한 붉은색과 노란색이 절정을 이룰 것으로 보인다.

특히 고지대에 설치된 다리와 절벽 주변 암릉은 단풍철에 더욱 시각적인 몰입감을 높여준다.

출처 : 게티이미지뱅크 (봉화군 ‘청량산도립공원’)

하늘과 맞닿은 산악형 공원에서 펼쳐지는 10월 말~ 11월 초 가을 풍경에 대해 더 자세히 알아보자.

청량산도립공원

“90m 길이 다리 위에서 단풍 절경까지 한눈에 보는 고도 체험지”

출처 : 게티이미지뱅크 (봉화군 ‘청량산도립공원’)

경상북도 봉화군 명호면 청량로 255에 위치한 ‘청량산도립공원’은 해발 800미터 이상 고지에서 다채로운 지형과 역사 유산을 동시에 감상할 수 있는 산악형 자연공간이다.

1982년 도립공원으로 지정된 이곳은 총 52.8제곱킬로미터에 달하는 면적에 기암괴석이 조화를 이루는 12개 봉우리가 형성되어 있다.

태백산 자락에서 흘러나온 낙동강은 공원의 외청량 지역 절벽 아래를 따라 흐르며 사계절 전경을 바꿔놓는다.

공원 내부에는 원효대사가 창건한 유리보전, 퇴계 이황이 성리학을 정립한 청량정사, 고운 최치원의 흔적이 남은 고운대와 독서당 등이 곳곳에 분포돼 있다.

출처 : 게티이미지뱅크 (봉화군 ‘청량산도립공원’)

이 외에도 병자호란 당시 왕이 피신했다는 공민왕와당, 김생굴과 응진전, 청량산성을 비롯한 수많은 유적이 산속에 자연스럽게 배치돼 있다.

청량산의 상징이라 불리는 ‘하늘다리’는 자란봉과 선학봉을 연결하는 고지대 현수교다. 해발 800미터 지점에 설치된 이 구조물은 길이 90미터, 높이 70미터의 규모로 조성됐다.

산악형 지형에 특화돼 설치된 현수교는 일반적인 평지형 출렁다리와는 구조적 긴장감이 다르다. 다리를 건너는 순간마다 미세하게 흔들리는 감각이 절벽 아래 낙동강 수면과 맞물려 높은 몰입감을 제공한다.

가을철 단풍이 절정을 이루는 시기에는 다리 위에서 360도 시야로 붉게 물든 능선을 감상할 수 있어 등산객들의 체류 시간이 늘어나는 지점이기도 하다.

출처 : 게티이미지뱅크 (봉화군 ‘청량산도립공원’)

공원 상단 능선에는 청량산 특유의 설화를 간직한 바위와 샘도 여럿 분포되어 있다. ‘턱걸바위’는 병자호란 당시 임장군이 낙동강을 건너뛰며 손으로 매달렸다는 이야기가 전해진다.

이른 봄에는 인근 강변에 철쭉이 만개하지만, 가을에는 고지대 단풍과 어우러져 또 다른 경관을 만든다.

또 다른 명소 ‘금탑봉’은 9층 석탑을 연상시키는 수직 단애가 특징이며, 봉우리 아래에는 네 곳의 암자터와 ‘총명수’라 불리는 샘이 자리 잡고 있다.

고요한 산길 중간에는 원효대사가 수도한 응진전 뒤편 절벽 위에 간신히 얹혀 있는 바위가 있다. 바람이 불면 떨어질 듯 아슬아슬한 형태를 한 이 바위를 ‘동풍석’이라 부르며 청량산의 대표적인 시각 포인트로 알려져 있다.

출처 : 게티이미지뱅크 (봉화군 ‘청량산도립공원’)

청량산도립공원은 연중무휴로 운영되며 입장료는 없다. 산악형 공원 특성상 폭우나 강풍, 폭설 시에는 주요 탐방로와 하늘다리 구간이 통제될 수 있으므로 방문 전 기상 정보를 반드시 확인해야 한다.

주차장은 별도 마련되어 있어 차량 이용 시에도 불편함은 없다.

11월 초 단풍 절정 시기를 노려, 절벽과 유적, 현수교가 조화를 이루는 산악 자연명소로 떠나보는 건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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