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냥 예쁜 궁궐인 줄 알았는데 사연이 너무 많네요”… 천 원으로 만나는 왕실의 비극

댓글 1

8월 추천 여행지
출처 : 한국관광공사, 촬영 두잇컴퍼니 박여울 (창경궁)

한여름 고궁 여행은 굳이 뜨거운 한낮을 고집할 필요가 없다. 해가 기울기 시작한 뒤 입장해 밤 9시까지 궁궐을 거닐 수 있는 곳이라면 8월 여행의 선택지는 한층 넓어진다. 더구나 별도의 야간관람 사전 예약 없이 저녁 궁궐을 만날 수 있고 일반 성인 기준 입장료도 1,000원이다.

하지만 저렴한 입장료만으로 설명하기에는 이곳이 품은 역사가 상당하다. 현존하는 조선 궁궐의 정전 가운데 가장 오래된 건물이 남아 있으며, 조선 왕실의 효심에서 시작해 사도세자의 비극과 장희빈·인현왕후에 얽힌 이야기까지 한 공간에 겹쳐 있다.

여기에 연못을 따라 걷는 산책길과 1909년 지어진 우리나라 최초의 서양식 온실까지 만날 수 있어 전각 관람만으로 끝나는 고궁과도 다른 동선을 만든다.

낮에는 전각의 건축적 특징과 역사를 살펴보고 저녁에는 조명이 더해진 궁궐을 천천히 걷는 방식으로 즐길 수 있다. 특히 8월에는 한낮의 더위를 피해 늦은 오후부터 야간까지 이어지는 일정으로 활용해볼 만하다.

출처 : 한국관광공사, 촬영 라이브스튜디오 (창경궁)

1,000원으로 밤 9시까지 조선 왕실의 역사와 연못, 근대 건축물을 함께 만날 수 있는 여름 고궁 여행지에 대해 더 자세히 알아보자.

창경궁

“한여름에 낮부터 갈 필요 있나요” 1,000원으로 예약 없이 밤 9시까지 걷는 고궁 명소

출처 : 공공누리 (창경궁 대온실)

서울 종로구에 자리한 창경궁은 조선 성종 14년인 1483년 세 명의 대비를 모시기 위해 건립된 궁궐이다. 경복궁과 창덕궁에 이어 세 번째로 지어졌으며, 출발부터 왕실의 효심과 깊은 관련이 있는 공간이다.

다른 궁궐과 비교하면 배치에서도 차이를 발견할 수 있다. 자연 지세를 크게 거스르지 않는 아담하고 자유로운 구조를 갖췄으며, 여러 전각과 정원 공간을 따라 이동하면서 조선 왕실의 다양한 이야기를 살펴볼 수 있다.

대표적인 건축물은 국보인 명정전이다. 현존하는 조선 궁궐의 정전 가운데 가장 오래된 건물이라는 역사적 가치를 갖고 있다. 일반적인 궁궐의 주요 전각과 달리 동쪽을 향하고 있다는 점도 특징이다.

왕의 집무실인 편전으로 사용됐던 문정전에는 조선 왕실사의 비극적인 사건이 얽혀 있다. 영조의 아들 사도세자가 뒤주에 갇혀 죽음을 맞은 사건이 일어난 장소다. 화려한 왕실 건축을 감상하는 것에서 그치지 않고 당시 역사까지 함께 살펴보게 만드는 공간이다.

출처 : 한국관광공사, 촬영 두잇컴퍼니 박여울 (창경궁)

왕비의 침전이었던 통명전도 놓치기 어렵다. 보물로 지정된 건축물이며 지붕에 용마루가 없다는 특징을 갖고 있다. 장희빈이 인현왕후를 저주한 사건과 이후 사약을 받은 역사적 일화가 전해지는 곳이기도 하다.

전각 중심의 관람을 마쳤다면 춘당지와 대온실 방향으로 걸어볼 만하다. 춘당지는 일제강점기에 조성된 커다란 연못으로 주변을 천천히 걸으며 고궁 속 자연 풍경을 감상할 수 있다.

인근 대온실은 전통 궁궐과는 전혀 다른 분위기를 보여준다. 1909년에 지어진 우리나라 최초의 서양식 온실로 국가등록유산이다.

조선시대 전각을 둘러보다가 서양식 근대 건축물을 마주한다는 점에서 공간의 변화와 시대적 흔적을 한자리에서 비교해볼 수 있다.

출처 : 공공누리 (창경궁 춘당지·팔각칠층석탑)

창경궁의 8월 여행에서 특히 주목할 부분은 야간 관람이다. 관람시간은 오전 9시부터 오후 9시까지이며 야간에도 상시 개방된다.

별도의 야간관람 사전 예약 없이 방문할 수 있어 특정 기간의 야간 개장 표를 따로 구해야 하는 부담도 없다.

한낮의 기온이 높은 여름에는 이러한 운영 방식이 더욱 유용하다. 늦은 오후부터 입장해 명정전과 문정전, 통명전을 둘러보고 해가 진 뒤 춘당지와 궁궐의 야간 풍경을 감상하는 식으로 일정을 구성할 수 있다.

입장료도 비교적 부담이 적다. 만 25세부터 만 64세까지 일반 관람객은 1,000원이며 만 24세 이하와 만 65세 이상, 한복 착용자 등은 무료입장이 가능하다. 매주 월요일은 휴무이므로 방문 일정을 잡을 때 확인해야 한다.

출처 : 한국관광공사, 촬영 라이브스튜디오 (창경궁)

조선 왕실의 효심으로 시작된 궁궐에서 사도세자의 비극과 장희빈의 이야기, 가장 오래된 정전과 우리나라 최초의 서양식 온실까지 만날 수 있다는 점은 이곳의 시간을 더욱 입체적으로 만든다.

화려한 전각만 둘러보고 나오는 관광지가 아니라 조선시대부터 근대에 이르는 서로 다른 흔적을 한 번에 살펴볼 수 있는 셈이다.

무엇보다 8월에는 밤 9시까지 문을 연다는 장점을 적극 활용할 만하다. 이번 여름, 뜨거운 한낮 대신 해가 기울 무렵 천천히 들어서 1,000원으로 조선 왕실의 역사와 고즈넉한 밤 궁궐을 함께 걸어보자.

1
공유

Copyright ⓒ 발품뉴스.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금지

1

관심 집중 콘텐츠

“맨날 강아지만 집에 두고 떠났는데”… 9월 12~13일에만 열리는 케이블카 반려견 동반 탑승 이벤트

더보기

“지금 만개한 꽃 스폿, 바로 여기예요”… 현재 절정인 8천㎡ 해바라기 꽃밭 무료 명소

더보기

“친구야, 이번 주말 고기는 여기서 먹자”… 한우 사자마자 구워 먹는 가을 미식여행지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