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텐트 하나 쳐놓고 1년 넘게 자리 찜, 이게 말이 되나요”… 참다못해 강제 철거 시작한 강변 캠핑 명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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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기 방치 텐트와 쓰레기를 걷어내며 되찾는 여름 공공 야영 공간
출처 : 연합뉴스, 촬영 천경환 기자 (단월동 강수욕장 알박기 텐트 철거)

강과 맞닿은 야영장은 바다와 계곡 중심의 여름 피서에서 벗어나 물놀이와 캠핑을 한자리에서 즐길 수 있다는 점에서 매력적이다.

특히 남한강 줄기를 따라 펼쳐지는 탁 트인 풍광은 텐트에서 머무는 것만으로도 강변 특유의 여름 분위기를 느끼게 한다. 물가에서 더위를 식히는 강수욕까지 가능해 주말이면 캠핑족이 몰릴 정도로 인기가 높다.

다만 누구나 이용하는 공공장소라는 특성상 좋은 자리를 장기간 독점하려는 이른바 ‘알박기 텐트’가 새로운 골칫거리로 떠올랐다.

일부 이용자는 사람이 머물지 않는 텐트를 길게는 1년 넘게 방치하면서 사실상 특정 자리를 개인 공간처럼 사용해왔다. 여름철 폭우가 내리면 강 수위가 빠르게 올라갈 수 있어 장기간 방치된 텐트는 미관이나 이용 질서뿐 아니라 안전관리에도 부담을 준다.

출처 : 게티이미지뱅크 (이해를 돕기 위한 이미지)

결국 지자체가 사상 처음으로 행정대집행을 통한 강제 철거에 나서면서 이곳의 잘못된 캠핑 관행에도 변화가 시작됐다. 남한강을 바라보며 강수욕과 캠핑을 즐기는 동시에 공공 야영장의 이용 질서까지 다시 생각하게 만드는 여름 피서지에 대해 더 자세히 알아보자.

단월동 강수욕장

“1년 넘게 자리 맡은 텐트까지 결국 철거됐다”, 알박기 걷어내고 다시 모두의 공간으로 돌아오는 강변 피서지

출처 : 연합뉴스, 촬영 천경환 기자 (단월동 강수욕장 알박기 텐트 철거)

충북 충주시 단월동 남한강 줄기를 따라 자리한 단월동 강수욕장은 여름철 강변 피서를 즐기기 좋은 야영 공간이다.

탁 트인 남한강 풍경을 가까이에서 감상할 수 있고 물가에서 강수욕을 즐길 수 있어 주말이면 캠핑족이 몰릴 정도로 이용객이 많은 곳이다.

하지만 최근 이곳이 주목받은 이유는 아름다운 강변 풍경만이 아니다. 좋은 자리를 미리 차지하기 위해 이용하지 않는 텐트를 장기간 설치해 두는 이른바 ‘알박기’ 문제가 이어졌기 때문이다. 실제 현장에는 주인이 없는 텐트들이 곳곳에 남아 있었으며 일부는 길게는 1년 넘게 방치된 것으로 알려졌다.

공공장소를 특정 이용자가 장기간 점유하면서 민원도 끊이지 않았다. 모두가 이용해야 할 야영 공간에서 일부가 좋은 자리를 사실상 독점하는 데다 오랫동안 관리하지 않은 텐트가 주변 미관까지 해친다는 지적이 이어졌다.

더 큰 문제는 안전이다. 강변은 비가 내리면 수위가 빠르게 상승할 수 있는 공간이다. 호우특보가 내려지면 공무원들이 현장으로 나가 야영객을 긴급 대피시키는데, 사람이 있는 텐트인지 장기간 비어 있는 텐트인지 일일이 확인해야 해 안전관리와 행정력에도 부담이 발생했다.

출처 : 게티이미지뱅크 (이해를 돕기 위한 이미지)

결국 충주시는 공공장소를 무단 점유한 장기 방치 텐트를 대상으로 사상 첫 강제 철거에 나섰다. 언론 보도와 계고장 부착 등을 통해 여러 차례 자진 철거를 요구했지만 끝까지 치워지지 않은 텐트 16동이 이번 행정대집행 대상이 됐다.

철거에는 충주시 공무원과 철거업체 직원 10여 명, 굴착기 등이 동원됐다. 현장에는 형태가 무너질 정도로 낡은 텐트도 있었으며 내부에서는 오랫동안 방치된 것으로 보이는 먼지 쌓인 캠핑용품과 스티로폼 상자 등 각종 쓰레기도 발견됐다.

철거 과정도 간단하지 않았다. 직원들은 텐트 뼈대를 하나씩 접어 천막과 분리하고 땅속 깊이 박혀 쉽게 빠지지 않는 말뚝까지 제거해야 했다. 텐트 한 동을 치우는 데만 수분이 걸렸으며, 오랫동안 텐트가 덮고 있던 자리에서는 바닥 모양을 따라 누렇게 썩은 잔디까지 드러났다.

철거했다고 물품을 곧바로 폐기하는 것은 아니다. 이날 수거된 텐트와 물품은 철거업체 창고로 옮겨 약 한 달 동안 보관한다. 이후에도 소유자가 나타나지 않을 경우 폐기 처분할 예정이다.

이번 조치는 1차 철거에 그치지 않는다. 충주시는 인근에 남아 있는 방치 텐트에 대해서도 추가 철거에 나설 계획이며, 장기적으로 알박기 문화를 없애기 위해 현장 순찰과 단속도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이후에도 문제가 개선되지 않는다면 야영장 내 취사금지구역 지정을 위한 용역 추진까지 검토할 예정이다.

출처 : 게티이미지뱅크 (이해를 돕기 위한 이미지)

이번 행정대집행의 핵심은 단순히 오래된 텐트를 치우는 데 있지 않다. 남한강을 바라보며 강수욕과 야영을 즐길 수 있는 공간을 특정 이용자의 장기 점유물이 아니라 다시 모두가 이용하는 공공장소로 돌려놓는 데 의미가 있다.

다만 8월 강변을 찾는다면 날씨와 수위 변화에 각별히 주의해야 한다. 특히 비가 내리거나 호우특보가 발령될 경우 강물이 빠르게 불어날 수 있는 만큼 현장 안전조치와 통제에 따라야 한다.

텐트를 설치하더라도 사용 후에는 반드시 철거해 다음 이용자를 위한 공간을 남겨두는 기본적인 야영 질서 역시 필요하다.

좋은 자리를 먼저 차지하는 것보다 중요한 것은 좋은 풍경을 모두가 함께 누릴 수 있도록 남겨두는 일이다.

이번 8월, 탁 트인 남한강을 바라보며 막바지 강수욕과 캠핑을 즐기되 머문 자리까지 깨끗하게 돌려놓는 여름 여행을 실천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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