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려견과 산책·차담·명상까지 함께하는 사찰 체험 프로그램

반려견과 떠나는 여행의 범위가 숙박시설이나 카페, 캠핑장을 넘어 전통문화 공간까지 넓어지고 있다. 최근에는 보호자와 반려견이 함께 사찰에 머물면서 불교문화를 체험하는 이색적인 프로그램까지 등장했다.
반려견에게 전용 사찰복을 입혀 경내를 산책하고, 보호자는 스님과 차를 마시거나 명상과 예불을 경험하는 방식이다.
당일 일정뿐 아니라 1박 2일 동안 머무는 프로그램도 있어 단순한 관광보다 체류와 휴식에 무게를 둔 것이 특징이다.
참가 규모를 회차당 10팀 안팎으로 제한하는 데다 일부 프로그램은 예약이 일찌감치 마감될 정도로 관심도 높다. 사찰음식을 보호자가 직접 만들어보고 반려견에게는 같은 식재료를 활용한 별도 메뉴를 제공하는 프로그램도 등장하면서 콘텐츠의 범위도 확장되고 있다.

반려견과 보호자가 함께 사찰문화를 경험하는 새로운 여행 방식에 대해 더 자세히 알아보자.
댕플스테이
“강아지도 사찰복 입고 스님과 차담한다… 10팀 안팎만 받는 이색 사찰여행”

‘댕플스테이’는 반려견을 뜻하는 신조어 ‘댕댕이’와 사찰에 머물며 불교문화를 경험하는 ‘템플스테이’를 합친 말이다. 보호자 혼자 체험하는 기존 템플스테이와 달리 반려견이 여행 일정에 함께 참여한다는 점이 핵심이다.
반려동물 여행 전문 플랫폼 반려생활에 따르면 9월 18일 충북 청주 계향사(구 관음사), 10월 2일 영동 이암사, 10월 10일 증평 미륵사에서 진행되는 댕플스테이는 예약이 조기에 마감됐다. 회차당 참가 규모는 통상 10팀 안팎으로 제한된다.
운영 방식은 당일 체험형부터 1박 2일 숙박형까지 다양하다. 가격은 10만∼40만원대로 형성돼 있으며 상품에 따라 점심 공양과 반려견 전용 사찰복 대여 등이 포함된다.
프로그램에서는 보호자와 반려견이 함께 경내를 산책하며 기본적인 사찰 예절과 공간에 얽힌 이야기를 배울 수 있다. 스님과의 차담을 비롯해 연꽃등 만들기와 명상, 108배 자세를 배우는 예불 등도 체험할 수 있다.

반려견까지 사찰복을 갖춰 입고 프로그램에 참여할 수 있다는 점은 일반적인 반려동물 동반 관광과 구별되는 요소다.
관련 상품도 다양해지는 추세다. 대여용을 넘어 직접 구매할 수 있는 반려견 전용 사찰복이 시중에 등장했으며, 소형견부터 대형견까지 체형에 맞춰 크기를 세분화하고 반려동물 친화 소재를 적용한 제품도 출시되고 있다.
사찰음식 역시 반려동물 여행 콘텐츠로 활용되고 있다. 소노펫클럽앤리조트는 지난 8월 29일 펫푸드 브랜드 펫트리언츠와 ‘K-사찰음식 쿠킹클래스 위드 펫’을 진행했다.
보호자는 직접 사찰음식을 만들고 반려견에게는 사찰음식에 사용하는 식재료를 활용한 ‘펫 페어링’ 메뉴를 제공하는 방식이다. 같은 음식·웰니스라는 주제를 사람과 반려견에게 각각 적합한 형태로 구성한 것이 특징이다.

불교계의 움직임도 이어지고 있다. 지난 6월 11∼14일 대구 엑스코에서 열린 ‘2026 대한민국불교문화엑스포’에서는 행사 개최 이후 처음으로 반려동물 친화 불교 프로그램이 도입됐다.
반려동물 동반 관람객에게 무료입장 기회를 제공하고 반려동물을 위한 채식 간식 등을 판매하는 전용 부스도 마련했다.
지방자치단체 역시 관련 여행 콘텐츠에 뛰어들고 있다. 청주시는 반려동물 동반 여행 수요에 맞춰 지난 5월 댕플스테이를 운영했으며 9월과 10월에도 프로그램을 이어간다.
반려견과 함께할 수 있는 여행지가 늘고 있지만 사찰에서 명상하고, 차담하고, 불교문화까지 경험하는 여행은 여전히 낯설고 특별하다.

반려견과 늘 비슷한 여행지만 찾았다면 이번 가을에는 조용한 산사에서 함께 쉬어가는 색다른 하루를 계획해보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