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 북적이는 단풍 명소 싫다면 여기 저장하세요, 부담 적은 산길과 조용한 경내 걷는 힐링명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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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월 추천 여행지
출처 : 한국관광공사, 촬영자 앙지뉴 필름 (영주시 ‘비로사’)

가을 산사를 찾는 이유가 단풍에만 있는 것은 아니다. 1,300년이 넘는 세월 동안 전란과 화재로 여러 차례 사라지고 다시 세워진 공간이라면 숲길 끝에서 마주하는 풍경의 의미도 달라진다.

신라 문무왕 때 창건된 이 고찰은 임진왜란 당시 승병의 거점으로 쓰였으며 이후 화재와 전쟁을 거치면서 전각 대부분을 잃었다.

지금 보이는 건물 상당수는 비교적 최근 복원됐지만, 오랜 시간을 견딘 불교 문화재까지 사라진 것은 아니다. 보물로 지정된 두 석조 불상을 비롯해 탱화와 탑비가 남아 있어 단순한 단풍 명소를 넘어 역사·문화 답사지로도 살펴볼 만하다.

특히 비로봉 남쪽 산기슭에 들어앉아 외부 소음이 적고, 가을이면 붉고 노란 숲이 경내를 감싸 혼자 천천히 둘러보기에도 좋다.

출처 : 한국관광공사, 촬영자 앙지뉴 필름 (영주시 ‘비로사’)

입장료와 주차요금까지 들지 않아 10월 단풍철 부담 없이 찾을 수 있다는 점도 눈에 띈다. 한 달 뒤 단풍과 1,300년 고찰의 시간이 한꺼번에 짙어질 가을 산사에 대해 더 자세히 알아보자.

비로사

1,300년 고찰인데 입장·주차 모두 무료, 한 달 뒤 단풍까지 내려앉는 조용한 산사

출처 : 한국관광공사, 촬영자 앙지뉴 필름 (영주시 ‘비로사’)

경상북도 영주시 풍기읍 삼가로 661-29에 자리한 비로사는 소백산 비로봉 남쪽 자락에 들어선 고찰이다. 창건 시기는 신라 문무왕 20년인 680년으로 전해지며 의상대사가 세운 사찰이다.

긴 역사만큼 부침도 컸다. 임진왜란 당시에는 승병의 거점으로 활용됐으나 전란을 거치며 전각 대부분이 소실됐다. 이후 1609년과 1684년 중창을 통해 40여 칸의 전각이 복원됐지만 시련은 끝나지 않았다.

1907년 다시 화재가 발생하면서 대부분의 건물이 사라졌고, 6·25 전쟁을 거치며 남아 있던 건물마저 소실됐다. 현재 경내 모습은 1992년 이후 주지 성공의 주도로 복원된 것으로 적광전과 나한전, 망월당, 반야실 등 주요 전각이 이 과정에서 조성됐다. 오랜 사찰이 여러 차례 소실과 복원을 반복했다는 사실 자체가 이곳의 역사를 보여주는 대목이다.

비로사를 단순히 새로 복원된 산사로만 볼 수 없는 이유는 경내에 남아 있는 문화재에 있다. 보물로 지정된 석조아미타여래좌상과 석조비로자나불좌상이 각각 전해진다.

출처 : 게티이미지뱅크 (이해를 돕기 위한 이미지)

서로 다른 시대의 불교 조각 양식을 살펴볼 수 있어 사찰을 찾는 또 하나의 이유가 된다.

아미타후불탱화와 진공대사보법탑비도 보존돼 있다. 특히 탑비에는 진공대사의 업적과 관련한 기록이 담겨 있어 불교문화와 사상사를 살펴볼 수 있는 자료로 가치가 있다. 경내를 천천히 돌아보면 최근 복원된 전통 건축과 오랜 문화재가 한 공간에 공존하는 모습을 확인할 수 있다.

가을에는 사찰을 둘러싼 자연환경이 또 하나의 볼거리가 된다. 깊은 산기슭에 자리한 덕분에 외부 소음이 적으며 단풍철에는 주변 산림이 붉고 노랗게 물들어 경내를 감싼다.

절로 이어지는 산길은 포장이 잘돼 있으면서도 숲길 특유의 분위기를 유지하고 있어 걷는 부담도 크지 않다.

출처 : 한국관광공사, 촬영자 앙지뉴 필름 (영주시 ‘비로사’)

특히 단풍을 목적으로 한다면 9월보다는 약 한 달 뒤인 10월 중순 이후를 염두에 두는 편이 좋다. 가족과 함께 문화재를 둘러보며 가볍게 걷는 일정은 물론, 혼자 조용한 가을 산사를 찾는 여행에도 어울린다.

운영시간은 일출부터 일몰까지이며 연중무휴로 개방된다. 일반 참배객과 여행객 모두 별도의 예약 없이 자유롭게 둘러볼 수 있다. 입장료는 무료이며 주차요금 역시 받지 않아 단풍철 여행비 부담도 낮다.

수차례 사라지고 다시 세워진 1,300년 고찰의 역사, 지금까지 전해지는 문화재, 깊은 산자락의 단풍을 한자리에서 만날 수 있는 곳이다.

단풍이 본격적으로 산사를 감싸기 시작할 한 달 뒤, 시끌벅적한 관광지 대신 오래된 숲길 끝의 고찰에서 천천히 가을을 만나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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