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11월 추천 여행지

높은 산 위에서 허공에 떠 있는 듯한 감각을 경험할 수 있는 출렁다리가 있다. 흔한 관광지에 있는 평지형 다리가 아니다.
해발 700미터 이상 고지대에 설치된 구조물로 짧은 거리임에도 높은 체험 만족도를 준다.
일반적인 등산로와 결합된 산악형 출렁다리로, 특히 시니어층에게 인기를 얻고 있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비교적 완만한 경사에 잘 정비된 탐방로가 더해져 접근성이 높은 것도 장점이다.
다리 중앙 바닥에는 투명 유리가 설치돼 있어 발아래 풍경까지 조망 가능하다. 전망대가 아닌 다리에서 아래를 내려다보는 구조라 심리적 몰입감이 더 크다.

가을 산행을 계획 중이라면 평범하지 않은 코스를 찾는 것이 중요하다. 잘 알려지지 않은 가을 산악 출렁다리 명소에 대해 더 자세히 알아보자.
백아산 하늘다리
“강화유리로 만든 조망창 아래로 협곡과 암벽이 그대로 펼쳐진다”

전라남도 화순군 백아면 일대에 위치한 ‘백아산 하늘다리’는 해발 756미터 지점에 놓인 산악형 출렁다리다.
백아산은 무등산과 만연산과 함께 화순의 3대 산으로 꼽히며 석회암 지형의 봉우리가 하얀 거위 떼를 연상시킨다고 하여 ‘백아(白鵝)’라는 이름이 붙었다.
이 다리는 백아산 정상 인근, ‘마당바위’와 ‘절터바위’를 연결하는 위치에 설치돼 있으며 길이 66미터, 폭 1.2미터의 규모를 갖는다.
출렁다리 중심에는 가로 40센티미터, 세로 1미터 크기의 강화유리 조망창 3개가 설치돼 있어 걸으면서 백아산의 암벽과 골짜기 풍경을 발아래로 감상할 수 있다.

백아산 하늘다리는 접근성과 구조 면에서 일반적인 평지형 출렁다리와는 차별화된다. 험준한 암벽 사이를 연결하면서도 이용객의 안전을 고려한 설계가 적용돼 있으며 안전장비 없이도 비교적 편하게 건널 수 있도록 조성됐다.
유리창 아래로 보이는 협곡은 해발고도를 체감하게 하며, 도보 길이는 짧지만 시각적 긴장감을 높인다. 짧은 거리의 다리 하나가 지역 대표 관광 콘텐츠로 자리잡을 수 있었던 배경에는 이처럼 독특한 지형과 체험 요소의 결합이 작용했다.
이 구간은 ‘화순 8경’ 중 제3경에 해당되며 특히 시니어층의 선호도가 높은 탐방 코스로 분류된다. 그 이유는 산행 거리 자체가 짧고, 다리까지의 접근로가 자연휴양림 또는 관광목장 등 인프라를 기반으로 조성되어 있기 때문이다.
가장 일반적으로 이용되는 등산 코스는 백아산자연휴양림에서 시작하는 경로다. 이 경로는 계단과 정비된 흙길이 잘 구성돼 있으며 중간 쉼터도 마련돼 있어 체력 소모를 크게 줄여준다.

반대편의 백아산 관광목장 코스는 비교적 가파른 구간이 많아 사전 준비가 필요하다.
백아산 하늘다리는 계절 및 기상 상황에 따라 출입이 통제될 수 있다. 특히 강풍이나 강수 시에는 안전상의 이유로 통행이 제한되므로 방문 전 확인이 필수다.
이용 관련 안내는 화순군청 산림과(061-379-3733)를 통해 제공받을 수 있다. 별도의 입장료는 없으며 주차장을 이용할 수 있다. 올해 가을, 단풍보다도 시각적 체험이 강렬한 산악 출렁다리로 떠나보는 건 어떨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