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지 친구가 여긴 여름에 가야 조용하고 좋다더라고요”… 수백 년 나무 아래 걷는 무료 산책명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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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월 추천 여행지
출처 : 한국관광공사, 촬영 김용대 (장성군 백양사)

가을이면 단풍을 보기 위한 여행객이 몰리는 유명 사찰이지만, 이곳의 진짜 규모는 나뭇잎이 붉어지기 전에도 충분히 드러난다.

사찰 맞은편에는 난대성 상록수인 비자나무 약 5000그루가 군락을 이루고 있으며 3000여 그루의 고로쇠나무까지 어우러진다.

주차장에서 사찰로 향하는 약 0.5km 길에는 수백 년 된 아름드리 갈참나무가 숲 터널을 만들고 그 곁으로 계곡물이 흐른다.

숲을 지나면 연못과 누각, 거대한 기암절벽이 한 화면에 들어오는 이곳의 대표 풍경이 기다린다. 632년 창건된 것으로 전해지는 고찰답게 경내에는 유형문화유산과 보물로 지정된 불교문화재도 남아 있다.

출처 : 한국관광공사, 촬영 김지호 (장성군 백양사)

조금 더 걷고 싶다면 약 20분 거리에 자리한 암자에 올라 산중에 둘러싸인 사찰 전경까지 내려다볼 수 있다. 입장료 없이 천년 고찰과 계곡, 수천 그루의 나무가 만드는 숲을 함께 만날 수 있는 백양사에 대해 더 자세히 알아보자.

백양사

“단풍 들 때까지 기다릴 필요 없겠네요”, 비자나무 5000그루·고로쇠나무 3000그루를 무료로 만나는 여름 숲

출처 : 한국관광공사, 촬영 김지호 (장성군 백양사)

전라남도 장성군 북하면 백양로 1239에 위치한 백양사는 내장산국립공원 안에 자리한 고찰이다. 백제 무왕 33년인 632년에 창건된 것으로 전해지며 오랜 세월 불교문화와 수행 전통을 이어왔다.

가을 단풍 명소로 워낙 잘 알려져 있지만 8월에는 전혀 다른 풍경이 여행객을 맞는다. 단풍나무와 갈참나무를 비롯한 숲은 짙은 녹색으로 물들고 기암절벽 아래로 흐르는 계곡이 여름 산사의 분위기를 만든다.

사찰을 향하는 과정부터 하나의 산책 코스다. 주차장에서 백양사까지 약 0.5km 구간에는 갈참나무와 단풍나무가 이어지며 특히 수백 년의 세월을 견딘 아름드리 갈참나무들이 숲 터널을 형성한다.

여름에는 나뭇잎이 머리 위를 덮어 자연스러운 그늘을 만든다. 화려한 시설을 찾아 이동하기보다 천천히 걸으면서 숲과 계곡을 함께 바라보는 것이 이 길을 제대로 즐기는 방법이다.

출처 : 한국관광공사, 촬영 IR 스튜디오 (장성군 백양사)

숲길을 지나 경내에 가까워지면 백양사를 상징하는 쌍계루가 모습을 드러낸다. 계곡을 막아 만든 연못 앞에 세워진 누각으로 뒤편의 기암절벽과 함께 백양사의 대표 경관을 이룬다.

특히 잔잔한 수면 위로 쌍계루와 주변 산세가 비치는 모습은 많은 방문객이 사진으로 남기는 장면이다. 단풍이 수면을 붉게 물들이는 가을과 달리 8월에는 짙은 녹음이 누각과 어우러져 한층 청량한 풍경을 만든다.

쌍계루를 지나면 사찰의 오랜 역사를 보여주는 문화유산도 차례로 만날 수 있다. 대웅전과 극락보전, 사천왕문은 전라남도 유형문화유산으로 지정돼 있으며 소요대사부도는 보물로 지정돼 있다. 자연 산책과 문화재 답사를 한 동선에서 즐길 수 있는 셈이다.

백양사라는 이름에 얽힌 이야기도 흥미롭다. 조선 선조 때 환양조사가 불경을 읽을 때마다 흰 양이 설법을 들으러 왔다는 전설에서 현재의 이름이 유래했다고 전해진다.

출처 : 한국관광공사, 촬영 두드림 (장성군 백양사)

단순히 오래된 건축물을 바라보는 것에서 그치지 않고 사찰에 전해오는 이야기까지 살펴보면 여행의 깊이가 달라진다.

조금 더 걸을 여유가 있다면 주변 암자까지 범위를 넓혀볼 만하다. 백양사 주변에는 약사암과 운문암, 천진암 등이 자리한다.

이 가운데 약사암은 백양사 입구에서 약 20분 거리에 있는 전망 명소다. 암자에 오르면 산자락에 둘러싸인 백양사의 전경을 한눈에 내려다볼 수 있어 경내에서 바라보던 풍경과는 또 다른 시야를 제공한다.

여름철 백양사를 특별하게 만드는 또 하나의 자산은 대규모 숲이다. 사찰 맞은편에는 천연기념물로 지정된 비자나무 군락지가 있으며 약 5000그루에 이르는 비자나무가 숲을 이루고 있다.

출처 : 한국관광공사, 촬영 IR 스튜디오 (장성군 백양사)

여기에 약 3000그루의 고로쇠나무가 더해진다. 두 수종을 합치면 약 8000그루에 달하는 나무가 주변 산림을 채우는 셈이다. 가을 단풍에 가려 상대적으로 덜 알려졌지만 짙은 녹음이 절정을 이루는 8월에 이곳을 찾아야 할 이유다.

백양사는 연중무휴로 상시 개방되며 입장료는 무료다. 주차장과 화장실도 마련돼 있다. 사찰 이용과 관련한 문의는 종무소 061-392-7502로, 템플스테이 관련 문의는 061-392-0434로 하면 된다.

단풍이 시작될 때까지 기다려야만 아름다운 사찰이 아니다. 이번 8월에는 수백 년 된 갈참나무 아래를 걷고, 약 8000그루의 비자나무와 고로쇠나무가 만드는 숲을 지나 천년 고찰의 여름을 만나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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