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풍도 보고 천문대도 걷는다”… 일주일 후 꼭 가야 하는 단풍여행지 4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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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11월 추천 여행지
출처 : 영천시 (영천 운부암 단풍)

정지된 듯 고요한 고택의 처마 아래 붉은 단풍잎이 스친다. 울창한 숲길을 지나 돌계단을 오르면 산사 입구에 노란 은행잎이 발끝을 덮는다.

경북 내륙 깊은 산중, 사람의 손보다 자연의 흐름이 더 많은 시간을 만든 지역. 바로 영천이다.

산업 도시로만 알려졌던 영천은 의외로 단풍 시즌에 들어서면 전혀 다른 얼굴을 드러낸다. 천문대가 있는 해발 1,124미터 고지부터 수백 년 고택이 모인 시골 마을까지 산과 하천, 고건축과 단풍이 겹겹이 만나 새로운 계절 경관을 만들어낸다.

단풍 명소로 유명한 팔공산 동편과 보현산 일대는 이번 가을 서울 및 수도권보다 더 늦게 절정기를 맞이할 것으로 보인다.

출처 : 영천시 (영천 임고서원 은행나무)

오는 11월 초순 전후로 예상되는 단풍 절정 시기, 영천만의 조용하고 압도적인 가을 비경에 대해 더 자세히 알아보자.

영천 단풍명소 4곳

“10월 말~ 11월 초 절정 예상, 문화재와 단풍 함께 보는 조용한 가을 코스”

출처 : 영천시 (영천 자양면 하천재 단풍)

경상북도 영천시에 위치한 고택 군락지, 보현산, 은해사, 임고서원 일대는 각각 다른 성격의 가을 경관을 보여주는 단풍 탐방지로 손꼽힌다.

먼저 영천시 자양면 성곡리 일대는 영천댐과 하천을 따라 고택 6채가 모여 있는 유서 깊은 지역이다.

이 일대에는 하천재, 강호정, 삼휴정 등 유형문화재로 지정된 전통 가옥이 자리 잡고 있으며 각 가옥의 기단과 담장 주변에 단풍나무가 조화를 이루는 구조로 조성돼 있다.

전체적으로 고택과 하천, 뒤편 야산이 연계된 구조로, 한적한 풍경 속에서 단풍을 감상하기에 적합한 구간이다.

출처 : 영천시 SNS (보현산)

보현산은 영천 지역에서 가장 높은 산으로, 정상인 시루봉은 해발 1,124미터에 위치해 있다. 이곳에서 국내 최대 규모를 자랑하는 보현산천문대까지 이어지는 약 1킬로미터 길이의 산책길은 ‘천수누림길’로 불린다.

‘하늘의 복을 누리는 길’이라는 뜻이 담긴 이 코스는 가파르지 않고 경사가 일정해 중장년층이나 시니어 등산객도 오를 수 있는 구간으로 평가된다.

천문대 진입로 양옆으로는 단풍나무와 잡목이 함께 자라며 고지대에서 시작되는 단풍 물결이 11월 초순부터 본격화될 것으로 보인다. 맑은 날에는 정상에서 영천 시가지까지 조망이 가능하다.

팔공산 동쪽 자락으로 이어지는 영천 은해사 일대는 사찰과 단풍을 동시에 즐길 수 있는 복합형 탐방지다. 대한불교조계종 제10교구 본사인 은해사에는 국보 제14호로 지정된 거조암 영산전을 비롯해 총 8개의 암자가 자리하고 있다.

출처 : 영천시 (영천 은해사 중앙암 단풍)

각 암자는 본사로부터 일정 거리 떨어진 산속에 분포돼 있어 단풍이 한창일 때 각 암자를 연결하는 길목마다 계절 색이 짙게 드러난다.

주요 구간은 아스팔트 도로와 흙길이 혼합돼 있으며, 종교 시설이지만 탐방객의 출입은 제한되지 않는다.

한편 영천시 임고면에 위치한 임고서원 일대는 고즈넉한 단풍 포인트로 알려진 지역이다. 서원 입구에는 수령 500년 이상으로 추정되는 거대한 은행나무가 자리하고 있다.

이 은행나무는 매년 11월 초, 짙은 황색으로 물들며 검은색 서원 기와와 선명한 색 대비를 이루는 독특한 경관을 만든다. 서원 내에는 고려 말 충신 정몽주의 위패가 봉안돼 있으며 역사 교육 목적의 방문지로도 활용된다.

출처 : 뉴스1 (영천 임고서원 은행나무)

주변에는 플라타너스가 군락을 이뤄 단풍 시기엔 사진 촬영지로도 주목받는다.

현재 영천 지역의 단풍은 본격적으로 시작되지 않았으며, 10월 마지막 주를 지나 11월 초순부터 절정이 예상되고 있다. 고지대인 보현산 정상에서부터 하천가와 고택 주변, 사찰 구역 순으로 단풍이 확산될 전망이다.

이색적인 문화유산과 자연이 교차하는 시기, 영천의 가을 풍경 속으로 떠나보는 건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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