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도심 속 숨겨진 보물
제주 올레길에서 만나다
제주 원도심의 숨은 역사와 문화, 그리고 자연을 만나볼 수 있는 ‘성안올레 걷기축제’가 열린다.
제주시와 제주올레가 협업해 개발한 이 축제는 제주성 안쪽, 즉 ‘성안’으로 불리던 제주시 원도심을 돌아보며 지역의 정취와 이야기를 즐길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오랜 역사를 간직한 이곳은 삼국 시대부터 조선에 이르기까지, 제주의 정치와 문화 중심지로 자리했던 공간이다.
오름에 올라 제주 바다를 조망하거나, 전통시장과 옛 건축물을 지나며 느긋한 걸음으로 가을을 만끽할 수 있는 좋은 기회다.
축제는 11월 16일부터 17일까지 이틀간 열리며, 성안올레의 다양한 코스를 통해 제주 원도심의 매력을 탐방할 수 있는 프로그램들로 구성된다.
제주 원도심의 과거와 현재를 이어주는 ‘성안올레 걷기축제’는 제주시와 사단법인 제주올레의 협업으로 개발된 코스로, 제주시 원도심 지역을 중심으로 걷기 좋은 올레길을 만들어내고자 하는 의도에서 시작됐다.
축제 첫날인 16일에는 ‘성안올레 3코스’ 개장식이 북수구 광장에서 열려 새롭게 추가된 5.5km 길이의 산책로를 개방한다.
이 코스는 산지천을 출발해 동문시장, 삼성혈문화의거리, 삼성혈, 보성시장 등 제주의 대표적인 역사·문화 명소들을 지나며, 전통시장 상권과 자연, 문화자원을 연결한 특별한 탐방로다.
성안올레는 크게 세 가지 코스로 나뉘어 있다. 성안올레 1코스는 제주책방에서 시작해 김만덕 객주, 사라봉을 거쳐 제주 동문시장까지 이어지며 총 6km 길이로, 제주의 옛 정취를 한껏 느낄 수 있는 구간이다.
성안올레 2코스는 서부두와 탑동광장을 지나 용화사 서자복, 용연을 둘러보며 칠성로 상점가까지 이어지는 코스로, 제주의 현대적인 풍경과 전통이 조화된 모습을 감상할 수 있다.
축제기간 동안에는 이 세 가지 코스를 자유롭게 탐방할 수 있으며, 해설사 동반 도보투어나 거리 공연, 보이는 라디오 등 다양한 부대행사가 마련되어 걷기의 즐거움을 더해준다.
성안올레 걷기 축제는 단순히 걷는 코스를 넘어 지역 주민과 방문객이 함께 어우러지며 원도심의 일상과 자연을 공유하는 축제의 장이다.
제주의 독특한 역사와 문화적 배경을 간직한 지역이지만, 현재는 개발과 변화 속에서 점차 잊혀져 가던 원도심을 재발견하는 계기가 되고 있다.
올해 성안올레 걷기축제는 역사와 문화, 그리고 제주의 고유한 자연 풍광을 즐기고 싶은 이들에게 놓칠 수 없는 가을의 여정이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