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 오면 무조건 여기부터 간다”… 설경과 함께 즐기는 5~6세기 국가 사적 여행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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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월 추천 여행지
출처 불로동 고분군 by 대구관광, CC BY

눈 내린 고분 위로 고요한 시간이 내려앉는다. 한겨울 설경 속에 모습을 드러낸 봉긋한 흙무덤들은 어느 계절보다 더 강한 인상을 남긴다.

고요한 능선을 따라 걷는 길, 발밑에서 바스락거리는 낙엽 위로 새하얀 눈발이 내려앉으면 이곳은 과거와 현재가 맞닿는 특별한 공간이 된다.

대구 도심과 가까운 거리임에도 불구하고 복잡한 소음에서 벗어나 조용한 풍경과 역사적 의미를 함께 느낄 수 있어 겨울 산책지로 주목받고 있다.

특히 겨울철에는 고분 위로 내려앉은 눈이 고분의 형태를 더욱 또렷하게 드러내면서 다른 계절과는 전혀 다른 분위기를 만들어낸다.

출처 불로동 고분군 by 대구관광, CC BY

언뜻 보면 단순한 언덕처럼 보이지만, 그 안에는 1,500년 전 삶과 죽음의 흔적이 고스란히 담겨 있다.

역사적 가치는 물론이고, 설경을 배경으로 한 사진 촬영지로도 입소문을 타면서 계절 한정 방문지로서 매력을 더하고 있다.

지금부터 눈 내리는 날 더욱 특별해지는 겨울 나들이 명소, 대구 불로동 고분군에 대해 더 자세히 알아보자.

불로동 고분군

“1시간 산책코스에 1500년 역사까지… 겨울에만 볼 수 있는 풍경 감상하러 떠나보자!”

출처 불로동 고분군 by 대구관광, CC BY

대구광역시 동구 불로동 335번지 일원에 위치한 ‘불로동 고분군’은 삼국시대 5~6세기경 이 지역을 다스렸던 토착 지배 세력의 무덤이 모여 있는 유적지다.

팔공산 남쪽 자락의 완만한 구릉지에 총 210여 기의 고분이 띠를 이루며 밀집해 있으며 전체 면적은 약 31만㎡에 이른다.

지름 15~20m, 높이 4~7m 규모의 원형 봉토분들이 주를 이루며, 내부는 냇돌이나 깬돌을 이용해 벽을 쌓은 ‘수혈식 석곽묘’ 형식을 취하고 있다.

출토 유물은 신라 양식과 유사한 금동 장신구, 철제 무기, 장경호 등으로, 이 지역 세력이 신라와 활발한 교류를 이어갔음을 짐작하게 한다.

출처 불로동 고분군 by 대구관광, CC BY

특히 가장 규모가 큰 ‘갑호분’에서는 상어 뼈가 발견돼 당시 제례 문화의 단서를 제공하며 학술적 가치도 높게 평가받고 있다.

1978년 국가 사적 제262호로 지정된 이후에는 역사공원으로 정비되며 시민들에게 개방되고 있다.

겨울철 이곳이 특별한 이유는 자연과 유적이 만들어내는 이중적 풍경 때문이다. 고분군 사이로 조성된 산책로는 능선을 따라 부드럽게 이어지며 평균 1시간 이내에 전체 코스를 돌아볼 수 있을 정도로 경사가 완만하다.

특히 눈이 내린 직후에는 고분의 곡선 위에 눈이 얹히며 봉분의 윤곽이 선명해지고, 한 폭의 수묵화처럼 고즈넉한 분위기를 자아낸다.

출처 불로동 고분군 by 대구관광, CC BY

고분 사이에 외롭게 서 있는 ‘나 홀로 나무’는 겨울 노을과 어우러져 사진 촬영 명소로도 잘 알려져 있으며 이 장면을 담기 위해 일부러 설경 예보를 확인하고 방문하는 사진가들도 적지 않다.

최근에는 가족 단위 방문객은 물론이고, 역사에 관심 있는 시니어 여행자들의 발길도 늘고 있다.

또한 인근에 위치한 불로동 측백수림(천연기념물 제1호)과 연계해 둘러보는 코스도 추천할 만하다.

측백나무가 빽빽이 들어선 숲길은 사계절 내내 고요하지만, 특히 겨울에는 눈 덮인 잎 사이로 빛이 스며들며 신비로운 장면을 연출한다.

출처 불로동 고분군 by 대구관광, CC BY

고분군과 자연을 함께 즐기며 짧지만 밀도 있는 역사 생태 탐방을 경험할 수 있다는 점에서 장거리 이동 없이도 의미 있는 겨울 여행을 즐기고자 하는 이들에게 알맞은 코스다.

불로동 고분군은 연중 상시 개방되며 입장료는 따로 없다. 유료 주차장이 아닌 공영 주차장이 인근에 마련되어 있어 차량 이용이 편리하다.

복잡한 도심을 벗어나 조용한 설경 속에서 고대의 흔적을 마주하고 싶다면, 이번 겨울 불로동 고분군으로 떠나보는 건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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