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롱나무 투어 도시, 강릉
7월 가볼 만한 여행지
7~8월에는 무궁화, 자귀나무, 해바라기, 연꽃 등이 만개해 전국 곳곳에서 향기로운 꽃보라가 휘날린다. 봄에만 화사한 꽃놀이를 즐길 수 있다는 말은 정말 옛말이 되었다.
한편, 강원 강릉시는 현재 배롱나무가 이곳저곳에서 피어나 진분홍색의 꽃비가 내리고 있다.
이번 7월, 배롱나무만을 보러 떠나도 괜찮을 정도로 풍성한 꽃이 피는 강릉시로 여행을 가보는 것은 어떨까.
붉은 배롱나무와 더불어 300년 이상의 유서 깊은 역사를 지닌 상류주택부터 구국의 정신이 깃든 사찰, 강릉 방문 시 빼놓을 수 없는 명소까지 알차게 즐길 수 있다.
강릉 선교장
강원 강릉시 운정길 63에 위치한 ‘선교장’은 세종대왕의 형인 효령대군의 11대손에 의해 처음 지어진 사대부가의 상류주택으로, 300년이 넘는 역사가 보존된 귀중한 공간이다.
국가민속문화재로 지정된 개인소유의 국가문화재로서 사철 내내 많은 관람객들이 방문하고 있다.
선교장 내에는 안채 주옥을 비롯해 동별당, 서별당, 외별당, 사랑채, 행랑채, 사당 등의 공간이 자리해 있으며 입구에는 고요한 분위기를 선사하는 인공연못과 활래정이 있다. 흉년에는 창고를 열어 힘든 이웃들에게 곡식을 베풀어주었다는 미담이 전해져 마음이 훈훈해지는 명소다.
또한 다채로운 체험, 문화예술, 한옥스테이의 장으로 사용되는 이곳은 연못을 가득히 채운 연잎과 정자 ‘활래정’, 붉은 배롱나무의 3박자가 맞는 장관을 자랑하는 명승지다.
현재 선교장 곳곳에 붉은 배롱나무가 풍성하게 만개해 있어 예쁜 사진을 남길 수 있다.
한편, 오는 8월 2일 19시에 강릉 선교장 야외공연장 일원에서 ‘선교장의 밤’이 열린다. 통일신라 만파식적의 염원을 담은 재즈 연주회를 감상할 수 있다.
강릉 선교장은 매일 9~18시에 관람가능하며 성인 5천 원, 청소년 3천 원, 어린이 2천 원의 입장료가 든다. 강릉시민의 경우 신분증을 제시하면 상시 무료로 입장할 수 있다.
장애인 안내견을 제외한 반려동물의 동반입장이 불가하며, 자차로 방문 시 이용할 수 있는 전용 주차공간이 마련되어 있다.
등명낙가사
선교장의 고즈넉한 분위기 속에서 배롱나무꽃을 관람했다면, 이번에는 고요한 사찰의 배롱나무를 즐기러 떠나보도록 하자.
강원 강릉시 괘방산길 16에 위치한 ‘등명낙가사’는 삼국시대 신라의 ‘자장’승려가 창건한 사찰로 대한불교조계종 제4교구 본사인 월정사(月精寺)의 말사다.
당시 강릉 지역은 북쪽에서는 고구려가, 동쪽에서는 왜구가 침략하며 큰 고난을 겪었다. 이에 자장 승려는 부처의 힘으로 외부의 침범을 막기 위해 사리를 석탑 3기에 모시고 해당 절을 지었다고 한다.
한편, 구국정신이 깃든 등명낙가사에서는 오밀조밀한 배롱나무를 볼 수 있다. 사찰을 화사하게 빛내는데 일조하는 배롱나무 꽃은 현재 개화 중으로, 확인 결과 약 일~ 이주일 후 만개할 전망으로 보인다.
덧붙여 등명낙가사와 관련하여 033-644-5337로 문의할 수 있다.
허균•허난설헌 기념공원
강릉의 평안을 바라는 마음이 깃든 배롱나무를 즐겼다면, 이번에는 한 남매의 천재성을 엿볼 수 있는 명소로 떠나보도록 하자.
강원 강릉시 난설헌로193번길 1-16에 위치한 ‘허균•허난설헌 기념공원’은 홍길동전을 지은 허균의 계몽사상을 기리고 천재적인 문인으로 인정받고 있는 허난설헌의 업적을 알리기 위한 공간이다.
공원 내에는 허난설헌 생가 터, 허균·허난설헌 기념관, 전통차 체험관 등이 자리해 있어 즐길거리와 볼거리가 매우 풍부하다.
특히 생가터 뒤편에는 울창한 소나무 숲이 이어져 있어 여름철 훌륭한 휴식공간을 제공한다. 시원한 나무 그늘 아래에서 상쾌한 내음을 맡으며 자연 속 힐링을 즐길 수 있어 무더운 여름철이면 인파로 붐비는 스폿이다.
또한 생가터 곳곳에서 현재 붉게 물든 배롱나무를 볼 수 있다. 아름답게 피어난 꽃을 보며 그들의 삶과 문학을 배울 수 있어 큰 가치가 있다.
매주 월요일은 기념공원의 정기휴무일로, 해당요일을 제외한 9~18시에 개장한다. 입장료 및 주차비는 무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