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추천 여행지

수십만 년 전 화산 폭발로 흘러내린 용암이 굳고, 그 위를 강물이 오랜 시간 깎아내면서 거대한 수직 협곡이 만들어진 곳이 있다.
약 54만 년 전부터 12만 년 전 사이 형성된 현무암 지형에는 주상절리와 절벽, 폭포가 연이어 나타난다. 그 지질학적 가치는 국내를 넘어 인정받아 유네스코 세계지질공원과 국가지질공원으로 지정돼 관리되고 있다.
협곡 일부에는 절벽을 따라 탐방로가 설치돼 발아래로 강을 내려다보며 화산 지형의 규모를 직접 체감할 수 있다. 인근에는 넓은 물줄기의 폭포와 세 차례 방향을 틀며 떨어지는 폭포, 민간인 통제구역 안에서 보존된 용출수 지대까지 서로 다른 지질 명소가 이어진다.
여기에 신라 시대부터 전해지는 정자와 조선시대 임꺽정의 이야기가 남은 명승까지 있어 자연과 역사를 한 동선에서 살펴보기 좋다.

9월, 거대한 협곡을 따라 걸으며 수십만 년의 지질사와 천년 넘은 이야기를 동시에 만나는 여행지에 대해 더 자세히 알아보자.
철원 한탄강 주상절리길
54만 년 전 용암이 이런 풍경을 남겼다”, 수직 협곡 걷고 24시간 무료 명승까지 만나는 지질 여행

강원특별자치도 철원군 갈말읍 일원에 펼쳐진 한탄강은 남한과 북한에 걸쳐 흐르는 강으로, 독특한 화산 지형으로 유명하다.
약 54만 년에서 12만 년 전 화산 폭발 당시 흘러나온 용암이 굳은 뒤 강물이 지표를 깎아내면서 현재의 현무암 협곡과 주상절리가 만들어졌다.
한탄강이라는 이름은 ‘큰 여울’이라는 뜻을 지닌 것으로 알려져 있다. 강을 따라 현무암 절벽과 주상절리, 폭포 등이 이어지며 뛰어난 지질학적 가치를 인정받아 유네스코 세계지질공원과 국가지질공원으로 지정돼 있다.
철원권역에는 서로 다른 특징을 가진 지질 명소가 분포한다. 민간인 통제구역에 자리해 독특한 자연환경이 보존된 용출수 지대 ‘샘통’을 비롯해 넓은 규모로 물이 떨어지는 직탕폭포, 물줄기가 세 차례 방향을 바꾸며 떨어지는 삼부연폭포 등이 대표적이다. 한탄강을 중심으로 여러 지질 명소를 묶어 연계 탐방하기 좋다.

협곡을 보다 가까이에서 경험하고 싶다면 순담계곡을 따라 조성된 철원한탄강 주상절리길을 눈여겨볼 만하다. 탐방로가 깎아지른 절벽을 따라 이어져 걷는 동안 현무암 협곡과 강물을 가까이에서 바라볼 수 있다.
평탄한 강변 산책로와 달리 절벽에 붙은 길을 이동한다는 점에서 긴장감과 지질 탐방의 재미를 동시에 느낄 수 있다. 한탄강 지질과 관련 시설에 대한 자세한 사항은 031-834-2211로 문의할 수 있다.
주상절리길과 함께 둘러보기 좋은 곳이 강원특별자치도 철원군 동송읍 태봉로 1825에 위치한 고석정이다. 한탄강 중류의 대표적인 명승지이자 철원 9경 가운데 하나로 꼽힌다.
거대한 현무암 암봉과 강 주변의 정자 일대를 통틀어 고석정이라 부른다.

이곳에는 자연경관만큼 오래된 역사도 남아 있다. 서기 610년 신라 진평왕 때 10평 규모의 2층 누각을 세우고 고석정이라 이름 붙였다고 전한다. 1560년 조선 명종 때에는 의적 임꺽정이 정자 건너편에 석성을 쌓고 머물렀다는 이야기도 전해진다.
현재도 거대한 기암봉 주변에는 임꺽정이 은신했다고 전해지는 자연동굴과 석성의 흔적이 남아 있다. 수십만 년 전에 형성된 현무암 지형 위로 신라와 조선시대의 이야기가 차곡차곡 더해졌다는 점이 고석정을 더욱 흥미롭게 만든다.
강을 보다 가까이에서 즐기는 방법도 있다. 고석정 일원에서는 나룻배를 타고 강을 건너는 체험이 가능하다. 해 질 무렵에는 붉은 노을이 강물과 절벽에 내려앉아 낮과는 다른 협곡 풍경을 감상할 수 있다.
고석정은 연중무휴로 24시간 무료 관람이 가능하다. 전용 주차장도 마련돼 있으며 종일 기준 주차요금은 소형차 2,000원, 대형차 5,000원이다. 관람료 부담 없이 한탄강 협곡과 현무암 기암봉, 역사 유적을 함께 살펴볼 수 있다는 점도 장점이다.

9월에는 한여름보다 걷기 좋은 날이 늘어나는 만큼 주상절리길을 따라 화산 협곡을 직접 체감한 뒤 고석정으로 이동해 역사와 강 풍경을 함께 살펴보는 동선이 잘 어울린다.
이번 9월, 약 54만 년 전부터 이어진 화산의 흔적과 천년 넘은 역사가 한 강줄기에서 만나는 지질 여행을 떠나보자.















화산 이라는 말이 자주 나오는데 이 지역에는.화산이 없습니다. 지각 틈새로 용암이 용출되어 흐른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