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 위의 정원
드디어 전면 개방

국내에서 가장 이색적인 정원 중 하나로 꼽히는 정부세종청사 옥상정원이 봄을 맞아 전면 개방된다.
세계에서 가장 큰 옥상정원으로 기네스북에 등재된 이곳은 그동안 부분적으로만 개방됐으나, 3월부터 국민 누구나 방문할 수 있도록 전 구간 운영을 재개한다. 세종시를 방문할 계획이 있다면 놓치지 말아야 할 특별한 명소다.
세종청사 옥상정원은 총 길이 3.6km, 면적 7만9194㎡에 달하는 초대형 정원이다. 이는 축구장 11개를 합친 것과 맞먹는 규모로, 15개의 청사 건물이 공중 다리로 연결되면서 하나의 거대한 정원이 탄생했다.
이곳의 설계는 조선시대 성곽을 따라 거닐며 주변을 둘러보는 ‘순성놀이’ 개념을 차용해 조성됐다.

개방된 시야와 수평적인 구조를 통해 도시의 풍경과 자연을 동시에 즐길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또한 187종, 108만 본의 식물이 심어져 있어 계절마다 다양한 풍경을 연출한다.
세종청사 옥상정원은 단순한 녹지 공간을 넘어 환경적인 측면에서도 의미가 크다. 약 1㎡ 두께의 흙이 채워져 조경 구역이 형성되었으며, 이를 통해 냉난방 에너지 손실을 줄여 연간 약 14억 원의 에너지를 절감하는 효과를 보고 있다.
옥상정원은 총 3개 구간으로 나뉘어 있다. 1구간은 6동에서 1동까지 1.4km 길이로, 약용원과 수국정원 등 다양한 주제 정원이 조성되어 있으며, 계절별로 색다른 꽃과 과일나무를 감상할 수 있다. 또한 1동 전망대에서는 세종호수공원과 중앙공원을 한눈에 조망할 수 있다.

2구간은 6동에서 13동까지 1.6km에 이르는 가장 긴 코스로, 방축천을 가로지르는 공중 다리를 건너며 세종시의 도심 풍경을 감상할 수 있다. 삼색버드나무길, 안개정원, 암석원 등 다양한 볼거리도 포함되어 있다.
3구간은 11동에서 15동까지 1.4km 구간으로, 100m 길이의 계단형 분수 ‘캐스케이드’, 조각 정원, 석부작 정원 등 예술적 요소가 가미된 공간이 마련되어 있다.
옥상정원은 3월 1일부터 무료로 개방되며, 매일 3회씩 관람 프로그램이 운영된다. 각 구간별로 문화관광해설사와 숲 해설사가 동행하며 해설이 포함된 투어가 진행된다.

회차당 90분 동안 진행되며, 1회당 최대 50명까지 사전 예약을 통해 신청할 수 있다. 예약은 네이버 온라인 플랫폼에서 가능하며, 당일 현장 접수도 가능하지만 인원 제한 없이 진행된다.
다만, 보안 시설인 정부청사 내 위치한 만큼 방문객들은 반드시 신분증을 지참해야 하며, 물을 제외한 음료 및 음식물 반입이 금지된다. 또한, 정원의 식물을 보호하기 위해 정해진 탐방로를 벗어나지 않도록 유의해야 한다.
3월의 봄바람을 맞으며 하늘과 맞닿은 정원을 거닐어 보는 건 어떨까. 세계 최대 규모의 옥상정원에서 색다른 자연과 건축이 조화를 이루는 특별한 경험을 즐길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