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라별 해장음식 각양각색
한국식 해장과 가장 비슷한 건 싱가포르

술을 과하게 마신 다음 날은 불편한 속을 달래기 위해 각자의 방식대로 해장음식을 먹습니다.
우리나라 사람들은 따뜻한 국물이나 달달한 꿀물로 주로 속을 풀곤 하는데, 다른 나라에서는 어떤 방식으로 해장을 할까요?
그래서 오늘은 우리와 문화가 가장 비슷한 아시아 지역의 나라별 해장음식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일본
일본 사람들이 숙취가 있을 때 가장 많이 해장음식으로 먹는 것은 ‘우메보시와 오차즈케’라는 음식이다.

우메보시는 매실을 소금에 절인 것으로, 한국의 매실 장아찌와 유사하다. 매실에 함유된 비타민C와 구연산이 간의 기능을 활성화시켜 숙취의 효과를 줄여준다.
‘오차즈케’는 따뜻한 녹차에 밥을 말아 먹는 일본 전통 음식이다. 이 녹차에는 카테킨, 폴리페롤, 비타민C 등의 성분이 포함되어 있어, 알코올의 분해를 도와준다.
그래서 오차즈케에 반찬으로 우메보시를 곁들이면 술에 취한 다음 날 몸을 부드럽게 회복시킬 수 있다.
중국
중국에서는 도수가 매우 높은 강한 술을 선호하는데, 그래서 숙취해소 문화가 오래전 부터 자리잡았다.

역시 가장 유명한 해장음식은 바로 전통적인 차(茶)다. 특히나 ‘싱주링’이라는 전통차는 많은 중국인들이 애용하는 숙취 해소 음료로 알려져 있다.
이 차는 인삼, 귤껍질, 칡뿌리 등의 6가지 천연 재료로 만들어진다. 칡은 중국의 전통 의학에서 알코올의 부작용으로 인한 간의 염증을 완화시켜주는 재료로 알려져 있다.
이는 우리나라의 ‘헛개’와 비슷한 효능을 지닌 것으로 볼 수 있으며 이 방법은 기원전 시대부터 중국 사람들 사이에서 전해져 내려오는 해장법 중 하나이다.
홍콩

홍콩의 전통 음식인 ‘콘지’는 한국의 죽과 매우 비슷한 음식이다. 이는 홍콩에서 아침 식사의 대표 메뉴로, 건강이 좋지 않을 때나 술을 과하게 마신 다음날 회복식으로도 인기가 있다.
이 부드러운 쌀죽 형태의 음식에는 소고기, 닭고기와 같은 다양한 토핑을 넣어 섞어 먹을 수 있으며, 조미료를 약간 첨가해서 맛을 높일 수 있다.
태국

태국에서 ‘삶은 달걀’을 의미하는 ‘까이 룩 꿰이’는 장모님이 과음한 사위를 위해 준비하는 전통적인 해장 요리로 알려져 있다.
이 음식은 삶아진 달걀을 바삭하게 튀긴 뒤, 달콤하면서도 짭짤한 소스로 맛을 내는데, 달걀에 함유된 시스테인과 레시틴이 알코올의 분해를 촉진하여 숙취에 도움을 준다.
그렇지만 이 소스의 강한 맛 때문에 한국인들에게는 조금 특이한 맛으로 느껴질 수 있다.
싱가포르
싱가포르의 전통 해장 요리는 한국 사람들에게 매우 익숙할 수 있다. 바로 한국식 갈비탕이 떠오르는 ‘바쿠테’라는 국물 요리로 주로 해장하기 때문이다.

주요 재료로는 돼지고기, 마늘, 그리고 전통 약재가 들어가 푹 끓여진다. 바쿠테는 싱가포르의 대표적인 로컬 음식 중 하나로 여행객들 사이에서도 많은 사랑을 받는다.
뽀얗은 국물에 부드러운 돼지고기가 풍성하게 들어 있어, 뜨끈한 국물로 속을 달래고, 양념장에 찍어 먹는 고기의 맛은 한국의 갈비탕을 떠올리게 한다.
실제로 많은 사람들이 이 두 음식의 유사성에 놀라곤 한다. 그리고 싱가포르의 많은 바쿠테 전문점에서는 국물을 리필 해주는 서비스를 제공하기 때문에 숙취에 괴로워하는 사람들이 국물을 들이키며 속을 달랜다.
방글라데시
방글라데시에서는 과일로 해장을 하는데 그 과일이 바로 코코넛이다. 코코넛 워터는 그 풍부한 수분과 미네랄로 인해 아시아 여러 지역에서 숙취 해소 음료로 애용되어 왔다.

과음으로 인해 일어날 수 있는 탈수의 위험을 줄여주며, 코코넛 워터에 풍부하게 들어 있는 칼륨은 체내의 나트륨과 노폐물을 효과적으로 배출해준다.
이뇨 효과와 함께 장 활동을 활성화시켜 알코올 성분을 몸 밖으로 빠르게 내보내는 코코넛 워터의 효능은 점점 널리 알려져가고 있다.
최근 국내에서도 술을 마신 후에는 코코넛 워터를 찾는 이들이 점점 더 늘어나는 추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