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이 오면 무조건 달려가야 합니다”
겨울이 되면 산행의 난이도는 추위와 미끄러운 지형으로 인해 다소 높아지지만, 그만큼 눈 덮인 산의 경치는 그 어느 때보다 아름다워지는 시기이다.
높은 곳에 위치한 산들은 눈이 천천히 녹아내리며 환상적인 설경을 연출하고, 이러한 경치는 겨울 산행을 하는 이들이 볼 수 있는 매력적인 포인트 중에 하나이다.
겨울 산행의 매력을 느낄 수 있으면서도 환상적인 설경을 느낄 수 있는 대한민국 명산들을 살펴보도록 하자.
하얀 상고대, 함백산의 겨울 매력
강원도 태백시에 자리한 함백산은 1,572.9m의 높이로 덕유산과 마찬가지로 하얀 상고대를 촬영할 수 있는 명소이다.
이곳의 특별한 매력은 새하얀 풍경 속에 하얀 외벽의 풍력 발전기가 어우러져 아름다운 풍경을 볼 수 있다는 것이다. SNS에서는 이것들을 배경으로 한 인생사진이 올라오곤 하는데 그 어느 풍경보다 멋진 배경을 보여주고 있다.
함백산의 또 다른 촬영 포인트는 만항재이다. 만항재에는 낙엽송이 우거진 숲이 있는데, 눈이 내린 뒤나 기온이 낮아 상고대가 핀 날이면 숲이 새하얗게 물들어 장관을 이룬다.
만항재는 차량으로 수월하게 올라갈 수 있어 남녀노소 모두에게 많은 사랑을 받고 있는 명소이다.
겨울의 순백 풍경, 정읍 내장산의 설국 여행
겨울이면 많은 눈이 내리는 정읍 내장산국립공원은 아름다운 설국으로 변신한다.
호남 5대 명산 중 하나이자 한국 8경 중 하나로 손꼽히는 내장산은 1971년 국립공원으로 지정되었으며, 특히 겨울산행의 명소로 유명하다.
내장산은 계절마다 다른 매력을 선사하고 있는데 특히, 겨울에는 ‘지상 천국 동설주’라 불리며, 눈이 많이 내리는 특징이 있다.
동설주라는 이름은 눈구슬이 바람에 날리며 청아한 소리를 낸다는 의미에서 유래되었으며, 특히 엄동설한에 덮인 굴거리나무와 비지나무 숲의 설경은 내장산의 비경 중 하나로 꼽히고 있다.
겨울에는 나뭇가지 위에 새하얀 눈이 덮여 만들어내는 경관은 탄성을 자아내며, 눈 덮힌 길을 걸으며 느낄 수 있는 경험은 또 다른 즐거움을 만낄 할 수 있다.
내장산은 겨울 산행을 좋아하는 이들에게 눈 덮인 순백의 풍경과 함께 잊지 못할 추억을 만들어줄 완벽한 목적지 꼽히고 있다.
덕유산, 겨울의 상고대와 설경을 만끽할 수 있는 명소
덕유산 국립공원은 무주군, 장수군, 거창군, 함양군에 걸쳐 있는 면적 229㎢의 광대한 자연공원이다.
특히 덕유산의 향적봉은 해발 1,614m로 국내에서 네 번째로 높은 산으로, 높은 기온으로 인해 겨울에는 아름다운 상고대를 볼 수 있는 명소이다.
덕유산 국립공원 내에는 야영장과 리조트가 운영 중이며, 리조트에서는 1,520m 높이의 설천봉까지 오를 수 있는 곤도라를 운영하고 있어, 이 곤도라를 이용하면 향적봉까지 단 20분만에 등산할 수 있어 초보 등산객에게도 인기를 끌고 있다.
덕유산은 일출 풍경도 매우 아름답기로 소문난 명소이다. 겨울철 새하얀 상고대가 햇빛을 반사해 옅은 주황빛을 띠는 장면은 덕유산의 풍경 사진에서 빼놓을 수 없는 포인트로, 많은 사진작가와 관광객들이 찾는 이유 중 하나이다.
겨울철 덕유산 국립공원은 이처럼 상고대의 순백과 일출의 황홀한 색감이 어우러진 풍경으로 방문객들에게 잊지 못할 추억을 선사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