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글을 반포한 지 577돌
한글날 가족나들이 떠나기 좋은 곳
2023년 10월 9일은 세종대왕이 한글을 반포한 지 577돌이 되는 날이다. 주말 포함 3일의 연휴 동안 세종대왕이 우리에게 남긴 한글을 기리며 나들이를 떠나보는 것은 어떨까?
경기도 여주의 영릉(세종대왕릉)에서부터 서울 용산의 국립한글박물관까지, 한글날을 기념하며 다양한 행사가 열리는 장소들을 차례로 둘러보자.
세종대왕 영릉
경기도 여주에 위치해 있는 세종대왕 영릉은 세종과 왕비 소헌왕후가 안치된 곳이다.
붉은 홍살문, 상징적인 신성한 장소의 문을 통과하고, 정자각의 정(丁) 자 모양 지붕을 지나면, 구릉 위에 석호와 석양이 지키는 봉분, 그리고 무인석과 문인석이 나타난다.
왕과 왕비를 모시기 위해 두 개의 석실을 갖춘 하나의 봉분으로 이루어진 영릉은, 난간석으로 둘러싸여 있으며, 조선 왕조 최초의 합장릉이다.
세종대왕, 조선의 기본을 다진 그는 영릉이 조선 전기 왕릉 배치의 전형을 보여주듯이, 주산인 칭성산을 좌청룡 우백호로 삼아 배치한 봉분과 곡장(무덤 뒤를 둘러싼 나지막한 담)을 갖추고, 다양한 석물들을 정교하게 배열하였다.
또한 이 곳은 사계절 내내 풍경이 아름답기로 유명하다. 봄꽃이 피는 시기에는 영릉과 칭성산 능선을 따라 진달래가 만발해 있고, 한겨울에는 흰 눈이 쌓인 영릉이 마치 하얀 소복을 입은 듯하다.
그 중에서도 한글날이 다가오는 가을에 푸른 하늘과 물들어가는 주변 풍경이 가장 아름답다.
세종대왕 역사문화관
조선왕조실록에는 세종대왕을 “뛰어나게 지혜롭고 총명하며, 굳세고 결단력이 있다(英明剛果)”라고 기록하고 있다.
세종은 빼어난 두뇌와, 아파도 책을 놓지 않을 만큼의 성실함과 노력성, 그리고 혁신적인 아이디어에 대한 과감한 추진력까지 갖추고 있어, 재위 32년 동안 엄청난 업적을 이루었다.
세종대왕 유적관리소를 통해 역사문화관에 들어서면, 세종의 일생을 묘사한 그림 아래 바닥에서는 “나랏말ᄊᆞ미…”로 시작하는 익숙한 문구를 볼 수 있다.
이 곳에서는 훈민정음의 창제뿐만 아니라, 과학기술의 발달, 북방 개척, 그리고 아악의 발전에 이르는 세종의 업적들을 살펴볼 수 있다.
젊은 과학자들을 양성하고, 다양한 천문관측기구를 제작하며, 우리 실정에 맞는 달력을 만든 것 역시 세종의 업적 중 하나다. 이 덕분에 우리 풍토에 적합한 농사 지기가 가능해졌다.
음악에 대한 깊은 조예를 가진 세종은 박연을 지시하여 궁중음악인 아악을 정리하고, 스스로 ‘정간보’라는 악보를 만들기도 했다.
과학부터 문화예술, 그리고 국방에 이르는 세종의 업적은 영상실에서 더욱 상세하게 알아볼 수 있다.
국립한글박물관
서울 용산구에 위치한 국립한글박물관은 2014년 10월 9일에 문을 열었다.
하늘, 사람, 땅이라는 모음 글자의 배경을 형상화한 3층 건물에는 전시실, 한글놀이터, 기념품점, 카페, 그리고 도서관이 고루 마련되어 있다.
2층에 위치한 주 전시실은 상설전시실이다. ‘한글이 걸어온 길’이라는 주제로, 한글 창제의 원리를 설명하고, 그로 인해 일어난 변화와 한글이 국어로서 정착되는 과정을 다양한 자료와 전시물을 활용해 흥미롭게 전시해 놓았다.
국립한글박물관에서 운영하는 해설 프로그램을 이용하면, 전시 관람이 훨씬 더 알차게 될 것이다.
전문 해설사가 함께 동행하여 한글의 역사를 상세히 설명해주고, 전시된 유물과 자료들도 이해하기 쉽게 설명해준다.
이로 인해 복잡하게 느껴질 수 있는 전시도 재미있고 의미 있게 다가온다. 어린이들을 위해 눈높이에 맞는 해석도 제공되므로, 그들 역시 전시를 더욱 흥미롭게 관람할 수 있다.
한편, 국립한글박물관은 한글날을 맞아 <미래를 두드리는 한글의 힘!> 행사를 진행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