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돌 뮤직비디오 장소부터 드라마와 영화 촬영지까지
‘한류 성지순례’라는 말 붙으면서 주목받는 촬영지
한류 열풍은 정말로 멈출 줄 모른다. 방탄소년단(BTS)과 같은 케이팝 아이돌들의 뮤직비디오 장소부터 한국의 드라마와 영화 촬영지까지, 전 세계 관광객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
특히 최근에는 중국인 단체 관광까지 풀리면서 외국인 관광객의 수가 더욱 증가하고 있다.
이들 사이에서는 ‘한류 성지순례’라는 말까지 붙으면서 주목받는 몇몇 지역들이 있는데, 서울에서부터 경상북도까지 다양하다.
그럼 지금부터 어떤 곳들이 외국인 관광객들에게 주목받고 있는지 살펴보자.
서울
서울 강북구와 도봉구는 한류 드라마와 영화의 촬영지로 유명하다.
먼저 강북구 우이동의 선운각이라는 한옥 스타일의 카페는 ‘미스터 션샤인’과 같은 대한제국 시대를 배경으로 한 드라마의 완벽한 촬영지로 자리잡았다. 고풍스럽고 아름다운 돌담길을 걷다 보면 드라마 속 장면들이 떠오르기 마련이다.
도봉구 쌍문동은 주로 중산층과 서민들이 거주하는 지역이며, 아파트보다는 다세대주택과 오래된 단독주택이 주를 이룬다.
이곳의 골목골목에는 작은 시장들이 번성하고 있어, 특유의 정겨운 분위기 때문에 드라마의 배경으로 자주 선택된다.
대표적으로 ‘응답하라 1988’은 쌍문시장과 주변 골목을 모티브로 하여 큰 인기를 끌었다. 또한 ‘오징어 게임’의 촬영지 중 하나로 백운시장도 있다. 강북 지역의 이런 촬영지들을 방문하면, 드라마에서 느꼈던 감동을 소소하게 다시 한번 느낄 수 있다.
충남 논산
충청남도 논산시에 위치한 논산선샤인랜드는 드라마 제작사와 논산시가 협력하여 만든 복합 문화공간으로, 1900년대 초 서울을 재현한 선샤인스튜디오, 한국전쟁 후의 풍경을 담은 1950스튜디오, 밀리터리체험관 등이 있다.
약 20,000㎡의 면적을 가진 선샤인스튜디오는 한성(옛 서울) 전기 건물을 포함한 근대적인 건축물과 기와집, 초가집, 일본식 건물, 그리고 1899년에 첫 운행을 시작한 전차까지 복원해 120년 전의 분위기를 재현하고 있다.
‘미스터 션샤인’ 드라마의 대부분 촬영이 이곳에서 이루어져, 논산선샤인랜드는 한류 관광 명소로 부상했다.
논산의 온빛자연휴양림 역시 한류의 새로운 명소로 떠오르고 있다. ‘그해 우리는’이라는 드라마가 넷플릭스를 통해 세계적으로 인기를 얻으면서, 이곳도 주목을 받기 시작했다.
전북 전주
청춘의 감성을 풍성하게 담아낸 드라마 ‘스물다섯 스물하나’의 주된 촬영 장소는 전북 전주다.
특히, 서학동예술마을과 한벽굴은 드라마의 성공 덕분에 새롭게 떠오른 관광 명소로 주목받고 있다.
서학동예술마을의 음악 스튜디오, 소리방앗간은 드라마에서 명진책대여점으로 변신했다. 나무 간판만이 지금도 그 자리를 지키고 있다. 희도(김태리 분)가 눈물을 흘리며 달려간 골목과 27레코드는 그대로의 모습을 간직하고 있다.
서학동에서 전주천을 따라 약 15분을 걸으면 한벽굴에 도달한다. 이곳에서 희도가 이진(남주혁 분)을 위로했던 장면은 청춘의 신선함을 완벽하게 표현한 배경이었다.
드라마에서 희도의 집으로 등장한 게스트하우스는 하얀색 대문과 가로등이 그 장면의 여운을 더한다. 주인공들이 앉아 있던 아현슈퍼는 전주 남고산성으로 가는 길에 위치해 있다.
경북 문경
경북 문경지역은 사극 드라마와 영화의 메카로 알려져 있다. 특히 문경새재도립공원은 이러한 작품들의 주요 촬영 장소 중 하나로 유명하다.
공원 내에 있는 ‘문경새재 오픈 세트장’은 드라마 ‘옷소매 붉은 끝동’과 ‘연모’, ‘슈룹’ 그리고 넷플릭스의 대표작 ‘킹덤’까지 다양한 작품들이 촬영된 곳이다.
문경을 방문한다면, 단산 모노레일을 타는 것도 강력히 추천한다. 이곳에서는 문경새재와 백두대간의 아름다운 경치를 한 눈에 볼 수 있다
경북 포항
드라마 ‘갯마을 차차차’의 성공으로 포항이 새로운 여행 목적지로 주목받고 있다.
드라마에서 신민아가 연기한 치과 의사 윤혜진과 김선호가 연기한 홍두식의 특별한 이야기가 펼쳐진 장소로, 북구 청하면의 청하공진시장이 여행자들에게 인기를 끌고 있다.
시장에서는 드라마 속 가게들인 공진반점, 보라슈퍼, 청호철물, 그리고 오윤카페가 시장 한복판에 위치하고 있다. 특히 주말에는 사진 찍기 위해 오윤카페 앞에 긴 줄이 생기기도 한다.
석병1리 방파제에 위치한 빨간 등대도 드라마에서 윤혜진과 홍두식의 중요한 장면의 배경으로 등장했다.
또한 구룡포근대문화역사거리는 일제시대의 옛 건물 80여 채가 잘 보존되어 있어, 이곳도 드라마 ‘동백꽃 필 무렵’을 통해 이미 널리 알려져 있다.
강원도 삼척
삼척은 두 개의 해변으로 한류 터전을 확장하고 있다. 맹방해변은 방탄소년단(BTS)의 ‘버터’ 앨범 커버 사진이 찍힌 장소로, 정국과 제이홉의 감탄이 이곳을 더욱 빛나게 했다.
이제는 ‘방탄소년단의 해변’이라는 또 다른 이름으로 알려져 있다. 그 해변의 주황색과 초록색 파라솔, 그리고 파란색과 노란색 선베드는 노래의 가사처럼 여행자들의 마음을 사로잡는다.
또한 부남해변은 영화 ‘헤어질 결심’의 마지막 장면에서 쓰인 곳으로, 아담하고 시적인 분위기를 자랑한다. 대숲과 바위산, 그리고 모래밭이 모두 하나의 아름다운 풍경을 이룬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