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을 전체를 아름답게 만들어 주는 색깔
전 세계 관광객들이 인증사진을 남기러 방문

마을 전체가 온통 보라빛으로 물들어 아름다움을 뽐내는 동네가 있다. 바로 전남 신안의 퍼플섬이다.
퍼플섬은 안좌도 부속 섬인 반월도와 박지도를 통틀어 부르는 명칭인데, 이곳은 바다를 가로지르며 섬과 섬을 연결해주는 해상다리 부터 보라색이다.
또한 주변 마을 지붕도 온통 보라색으로 칠해져 있고, 가을이면 보라빛이 아름다운 아스타 꽃도 핀다.

이러한 컬러마케팅으로 신안 퍼플섬은 관광명소가 됐으며, 주말이나 축제기간에는 많은 사람이 몰려든다.
이러한 색깔마을로 유명한 곳은 세계 곳곳에 있다. 주변 풍경과 마을의 색깔이 너무 잘 어울려 전 세계 관광객들이 인증사진을 남기러 방문하는데, 어떤 색깔의 마을들이 있는지 지금부터 알아보자.
하얀색, 베헤르 데 라 프론테라
하얀색 마을이라고 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곳이 고대 문명의 발상지인 그리스의 외딴섬. 산토리니다.

그런데 유럽에는 뜨거운 햇빛을 반사하고자 하얀색으로 칠한 마을이 꽤나 있는데, 그 중에서도 스페인 남부 안달루시아의 독특한 하얀 마을 베헤르 데 라 프론테라가 아름다움을 뽐낸다.
미로 같은 자갈길 골목들이 매력적으로 느껴지는 이 곳은 관광객들에게 인기를 끌고 있는데 단순히 그 하얀 색상 때문만은 아니다.
이곳에는 현지의 미식을 즐길 수 있는 레스토랑들이 즐비해 있어, ‘숨겨진 맛집’을 찾아 헤매는 재미가 넘친다.

또한, 이 마을의 주민들은 동네의 건물들을 깨끗한 하얀색으로 유지하기 위해 매년 덧칠하는 작업에 큰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이러한 노력 덕분에 마을은 그 아름다운 하얀 색을 유지하며, 방문객들에게 아름다움과 더불어 미식의 즐거움까지 선사하고 있다.
파란색, 쉐프사우엔

모로코의 북서부에 위치한 ‘파란 보석’이라고도 불리는 도시 쉐프사우엔은 그 특유의 코발트 블루 색상으로 유명하다. 이 도시의 파란색 건물에 대한 원인은 다양한 설이 있다.
1930년대에 이곳에 정착한 유대인 커뮤니티가 천국의 모습을 묘사하기 위해 파란색을 선택했다는 이야기가 있으며, 다른 설에서는 파란색이 모기를 방지하는 효과가 있다고 주장하기도 한다.
이렇게 다양한 이론과 설이 존재하는 이 도시는 그 뿐만 아니라 아름다운 색감 덕분에 SNS에서도 큰 인기를 끌고 있다.

이 도시의 파란색은 사람들이 다양한 해석과 추측을 하게 만들며, 그 미스터리와 아름다움으로 많은 이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
노란색, 이사말

‘황금 도시’라고 불리는 멕시코 유카탄 주의 작은 도시 이사말은 그 특이한 노란색 건물로 유명하다.
1500년대에 지어진 스페인 스타일의 건물들이 주로 노란색으로 칠해져 있는 작은 도시 이사말은 마치 해바라기가 만발한 정원 같은 아름다움을 자랑한다.
이 도시의 노란색 건물에 대하여 여러 가지로 설이 있다. 가장 널리 알려진 설은 1993년에 교황 요한 바오로 2세가 이 도시를 방문했을 때, 그를 기리기 위해 교황청의 상징 색인 노란색으로 건물을 칠했다는 것이다.

그러나 이 도시가 위치한 곳은 고대 마야 문명의 유적지로, 태양신을 숭배했다고 전해진다. 이 때문에 일부 사람들은 건물이 노란색인 것은 태양의 색깔을 본뜨거나, 전염병 예방과 같은 신성한 목적으로 칠했다고 주장하기도 한다.
핑크색, 자이푸르

자이푸르는 인도 라자스탄 주의 수도로, 세계 최초의 계획된 도시라는 높은 평가를 받고 있으며, 분홍빛 건물들로 인해 ‘핑크 시티’라는 별명을 가지고 있다.
도시가 핑크색으로 물들게 된 배경은 100여년 전에 당시 영국 왕세자인 에드워드 7세가 방문했을 때의 환영 행사에서 시작되었다.
그 때 모든 건물이 환영의 상징으로 분홍색으로 칠해졌고, 그 색상은 지금까지도 유지되고 있다. 실제로, 도시의 건물에 다른 색을 칠하는 것은 현재까지도 금지되어 있다.

시간이 지나면서 색깔은 점점 적갈색으로 바래지고 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도시는 여전히 ‘핑크 도시’라는 이름으로 유명하며, 많은 관광객들이 찾는 명소로 남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