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에 꼭 가볼만한 미식 여행지 4곳
겨울이 깊어가면서 매서운 추위가 우리를 찾아왔다. 이 추운 날씨에는 따뜻한 국물과 함께하는 든든한 식사가 몸을 녹이는데 도움이 된다.
이럴 때 경기도의 미식 여행은 어떨까. 경기도 곳곳에는 추위에 움츠러든 몸을 따뜻하게 해줄 다양한 음식들이 가득하다.
각 지역의 풍부한 역사와 문화가 녹아든 맛있는 음식들을 맛보며 경기도 미식 여행을 떠나보자.
수원 왕갈비탕
수원은 갈비를 사랑하는 도시로 유명하다. 특히, 일반 갈비보다 거대한 왕갈비로 잘 알려져 있다.
예로부터 수원은 한양으로 통하는 중요한 교역로에 위치해 있었으며, 전국에서 가장 큰 규모의 우시장 중 하나가 있었다.
연간 2만 마리 이상의 소가 거래되는 활발한 우시장 주변에는 소 갈빗집들이 자연스럽게 생겨났다.
그 결과, ‘수원 왕갈비’라는 이름을 걸고 여러 식당이 개업하게 되었습니다. 1985년에는 수원시에서 수원갈비를 지역의 고유한 향토 음식으로 지정하기도 했다.
현재 수원에서는 동수원 사거리 일대에 갈빗집들이 집중되어 있다. 대다수 식당에서는 한우 소갈비는 물론 호주산, 미국산 등의 수입산 갈비와 왕갈비탕을 취급한다.
왕갈비탕에는 15cm가 넘는 큼직한 갈빗대가 들어가 있어, 깊고 담백한 맛을 자랑한다.
맑은 국물 속에는 진한 풍미가 숨어 있으며, 부드러운 갈비살을 국물과 함께 즐기는 것이 좋다.
광주 소머리국밥
경기도 광주 곤지암의 소머리국밥은 한우 사골을 푹 고아낸 국물에 밥과 함께 넉넉하게 썬 소머리 고기를 올린 맛있는 요리다.
특히, 가마솥에서 오랜 시간 동안 사골과 소머리 고기, 무를 푹 우려낸 국물은 깊은 맛이 일품이다.
이곳 소머리국밥의 역사는 조선 시대로 거슬러 올라간다. 한양으로 과거시험을 치러 가던 선비들이 이곳에서 소머리국밥을 먹으며 배를 채웠다고 전해진다.
현대로 넘어와 1980년대 초, 한 개인이 곤지암읍에 소머리국밥 식당을 열면서 이 지역은 소머리국밥의 메카로 자리 잡았다.
이로인해 오늘날 경강선 곤지암역 근처 대로변에는 소머리국밥집들이 모여 있다.
뜨거운 국물과 부드러운 소머리 고기가 번갈아 제공되며, 한 그릇의 소머리국밥으로 추운 겨울날을 따뜻하게 보낼 수 있다.
용인 백암순댓국
용인의 백암면에는 5일장이 열리며, 그 중 1일과 6일에 열리는 오일장은 120년 이상의 역사를 지녔다.
과거 이곳 백암장은 하루에 150마리가 넘는 소가 거래되며 번성했고, 이곳을 찾는 상인들과 농부들 사이에서 인기 있는 음식은 순댓국이었다.
백암의 순댓국은 풍부한 돼지고기 공급 덕분에 질 좋은 순대를 제공하며 유명해졌다.
백암은 용인에서 돼지 사육이 활발한 지역이었고, 이 때문에 신선한 돼지고기를 쉽게 구할 수 있었다.
현재는 백암우체국 근처에 순댓국거리가 형성되어 있으며, 백암의 순댓국은 세 가지 특징을 가지고 있다.
돼지의 작은창자만을 사용한 순대 껍질은 일반적인 순대와 차별화했고, 순대 속에는 풍부한 채소가 들어가 있어 부드럽게 먹을 수 있다. 또한 전통적인 토렴 방식으로 밥과 국물을 섞어 제공된다.
화성 바지락 칼국수
화성 지역의 제부도와 궁평리에서 나는 바지락은 품질 면에서 최고로 평가받고 있다.
이곳의 갯벌은 풍부한 수산물을 제공하는데, 바지락은 특히나 크고 쫄깃한 식감으로 유명하다.
이는 넓게 펼쳐진 갯벌과 깨끗한 바닷물 덕분이며, 바지락의 시원한 맛은 국이나 탕 같은 요리에 잘 어울린다.
그래서 제부도로 가는 길과 해안도로 주변에는 바지락 칼국수를 전문으로 하는 식당들이 자리 잡고 있다.
각 식당마다 약간씩 다른 조리법을 가지고 있지만, 신선한 바지락과 해산물을 넉넉히 사용한 맛있고 시원한 바지락 칼국수를 맛볼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의정부 부대찌개
부대찌개는 한국전쟁 후 미군 부대에서 나온 햄과 소시지를 기반으로 한국의 김치, 채소, 고추장을 결합해 만들어진 음식이다.
의정부 부대찌개는 1960년대 한 할머니가 운영하던 어묵 포장마차에서 미군 부대원들이 가져온 햄과 소시지로 요리를 만들기 시작했고, 여기에 김치와 고추장을 더해 현재의 부대찌개가 탄생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이 할머니의 포장마차를 본뜬 부대찌개 전문점들이 의정부 곳곳에 생겨나면서 지금의 의정부 부대찌개 거리가 형성되었다.
의정부경전철 의정부중앙역 근처에 위치한 부대찌개 거리는 약 100미터 길이로, 30년에서 50년 이상의 역사를 가진 부대찌개 식당들이 밀집해 있다. 매년 10월에는 이곳에서 의정부 부대찌개 축제가 열리기도 한다.
각 식당마다 부대찌개의 맛이 미묘하게 다른데, 이는 햄, 소시지, 소고기, 김치, 당면 등의 재료를 사용하는 방식과 각자의 비법에 차이가 있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