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 찍어도 사진전 작품처럼 나온다
가을에 제주도에서 꼭 가볼만한 명소
해외여행이 더욱 활발해지고 물가가 저렴한 나라가 주목 받으면서 우리나라의 아름다운 섬 제주의 여행인기가 조금 시들해진 것은 사실입니다.
그러나 제주가 갖고 있는 청정자연은 여전히 그대로고 변함없이 아름답습니다.
특히 제주는 꽃을 사랑하는 사람들에게는 천국과 같은 곳이며, 계절마다 다양한 꽃들이 피어나 제주 전체를 화려하게 물들입니다.
그래서 오늘은 꽃과 관련해 가을에 제주도에서 꼭 가볼만한 명소들을 알아보겠습니다.
메밀꽃
가을이라는 계절이 제주도에 다가오면 마치 눈이 내린 것처럼 또는 팝콘이 터진 것처럼 하얗고 작은 꽃들이 밭을 가득 메우는데, 그것은 바로 메밀꽃의 향연이다.
제주시 조천읍의 ‘와흘메밀체험마을’을 걸으면, 바람에 뒤척이는 메밀꽃이 마치 파도가 일렁이는 것처럼 느껴진다.
높은 빌딩은 없고, 넓게 펼쳐진 하늘 아래, 하얀 메밀꽃이 땅을 가득 채우는 풍경에서 사진을 찍다보면 사진작가가 찍은 것 같은 사진들이 나오기 시작한다.
이때 하얀색이나 아이보리색의 옷을 입으면 메밀꽃과 완벽하게 어우러지며, 단순히 서 있기만 해도 인생의 최고의 순간을 포착할 수 있다.
또한 서귀포시 표선면 성읍리의 ‘보롬왓’ 역시 메밀꽃의 명소로 알려져 있다. 이곳에서도 메밀꽃이 조금씩 피어나다가 어느새 밭 전체가 하얗게 변한다.
밭 여기저기에는 다채로운 의자와 사진 프레임 같은 조형물들이 설치되어 있어, 완벽한 포토존을 만들어준다.
제주시 5·16도로와 1100도로를 연결하는 해발 500m의 산록북로에 위치한 메밀밭에서는 제주 시내와 한라산, 오름이 멀리 보이며, 그 속에서 제주의 가을을 완벽하게 담아낼 수 있다.
억새
제주도의 가을은 억새의 황홀한 물결로 섬을 가득 채운다. 이 중에서도 제주시 애월읍에 위치한 ‘새별오름’은 그 인기가 높다.
가파른 오름을 올라 해발 500m를 약간 넘는 고지에 도달하면, 서쪽 바다까지 한 눈에 볼 수 있는 아름다운 풍경이 펼쳐진다.
특히, 해가 지는 시간에 방문하면 억새의 흰 꽃이 석양의 빛에 물들어 굉장히 아름다운 모습을 볼 수 있다.
해가 지기 전에 정상에 올라가, 노랗게 물들는 하늘과 억새, 그리고 지평선까지 포함한 화려한 사진을 찍어보는 것을 추천한다.
서귀포시 표선면에 위치한 산록북로은 ‘가을 오름의 여왕’이라 불리며, 억새의 아름다움을 느낄 수 있는 또 다른 명소다.
정상까지 이어진 억새의 군락은 마치 바다처럼 느껴진다. 한라산과 다른 오름들, 그리고 풍력발전기까지 멋진 풍경을 한 눈에 담을 수 있다.
코스모스
가을 꽃 하면 빼놓을 수 없는게 바로 ‘코스모스’다. 제주시 한림읍에 위치한 ‘서부농업기술센터’는 코스모스와 맨드라미가 아름다운 경치를 만들어내는 곳이다.
관광지는 아니지만, 사진 찍기에는 최적의 장소로 알려져 있다. 특히 이 시기에는 분홍, 빨간, 하얀색 코스모스가 넓은 밭을 채우며 마치 수채화 같은 풍경을 연출한다.
날씨가 좋은 날에는 코스모스뿐만 아니라 뒤에 서 있는 야자수와 한라산까지 함께 사진에 담으면 정말 환상적이다.
또한 서귀포시 표선면에 있는 리조트 ‘소노캄 제주’는 황금빛 황화 코스모스로 유명하다.
올레길 4코스와 인접해 있어 누구나 무료로 즐길 수 있다. 황화 코스모스 외에도 바다 근처에는 팜파스그라스도 피어나 있어 다양한 배경으로 멋진 사진을 찍을 수 있다.
노을이 지는 시간에 황화 코스모스 밭으로 들어가 사진을 찍으면, 그것은 진정한 ‘인생샷’이 될 것이다.
단풍
제주의 가을에는 꽃만 있는게 아니다. 형형색색 물든 단풍은 또 하나의 화려한 꽃처럼 느껴진다.
그 중에서도 한라산 둘레길 제1구간에 해당하는 ‘천아숲길’은 특히 단풍의 아름다움이 빛을 발한다.
9월 말부터 산 전체가 붉은빛과 노란빛으로 물들기 시작해 마치 화려한 팔레트처럼 변한다.
천아숲길의 시작점인 천아계곡에서는 바위 위에 펼쳐진 단풍이 더욱 인상적이다. 이곳까지 차로 이동하는 길에도 단풍이 가득해, 드라이브하면서도 가을의 아름다움을 충분히 느낄 수 있다.
이렇게 천아숲길은 단순히 산책이나 트레킹을 즐기는 곳이 아니라, 단풍을 배경으로 한 멋진 사진을 찍을 수 있는 명소로도 알려져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