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식들의 원조가 우리가 생각한 것과 다를 때가 있다
‘케첩’은 미국이나 유럽에서 나온 소스인 것 같지만…
전세계가 빠르게 통하고 있는 글로벌화 시대에 우리는 다양한 문화와 그 안의 음식들을 쉽게 접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알고보니 음식들의 원조가 우리가 생각한 것과 다를 때가 있습니다. 예를 들면 우리나라 유명 빵집의 대표 메뉴인 단팥빵은 그 원조가 일본입니다.
이처럼 세계 각국에 퍼져 있는 음식의 원조가 따로 있다는데 지금부터 하나 씩 알아보겠습니다.
케첩
감자튀김이나 핫도그를 먹을 때 빠질 수 없는 소스인 ‘케첩’은 미국이나 유럽에서 나온 소스인 것 같지만 알고보니 원조는 중국이었습니다.
케첩은 중국의 젓갈인 ‘켓샵(鮭汁, kôe-chiap)’에 근원을 둔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중국 광둥성에서 남은 생선을 식초, 소금, 그리고 다양한 향신료를 사용해 절인 것이 바로 최초의 켓샵이었습니다.
이 젓갈은 그 풍미와 향으로 인해 동남아시아를 거쳐 유럽까지 전해졌으며, 유럽에서는 버섯이나 호두 등을 추가하여 다양한 변형을 만들어냈습니다.
그리고 19세기 초반에 미국에서 토마토를 주재료로 한 케첩이 등장했다. 하인즈 같은 브랜드가 이 토마토 기반의 케찹을 대중화시키면서, 오늘날에 이르기까지 그 형태가 유지되고 있습니다.
붕어빵
붕어빵의 역사는 사실 19세기 후반 일본에서 시작된 ‘타이야키’에 그 기원을 두고 있습니다.
타이야키는 도미의 형태를 한 빵으로, 일본에서 도미는 고가의 생선으로, 일본 서민들은 이 귀한 도미를 빵 형태로라도 즐기고자 타이야키를 만들었습니다.
이 타이야키가 1930년대에 한국으로 전해졌고, 한국에서는 민물에서 쉽게 찾을 수 있는 생선인 붕어를 모티브로 한 붕어빵이 등장했습니다.
햄버거
대부분의 사람들은 햄버거가 미국의 대표적인 음식이라고 생각하지만, 그 원조는 실제로는 독일입니다.
‘햄버거’라는 명칭은 미국에서 붙여졌지만, 이 이름의 근원은 독일의 큰 항구 도시인 함부르크에 있습니다.
더욱 흥미로운 것은 햄버거의 정확한 기원은 애매하지만, 다음과 같은 설이 있습니다. 아시아의 초원 지역에서 살던 몽골계 타타르족은 들소 고기를 원래 날로 먹었습니다.
이들은 부드러운 고기를 원해 말 안장 아래에 고기를 넣고 이동했으며, 시간이 지나 부드러워진 고기는 후추와 소금으로 간을 하여 ‘타타르 스테이크’라고 불렸습니다.
이 음식은 이후 함부르크 상인들에 의해 독일로 전파되어 ‘함부르크 스테이크’로 이름이 바뀌었고, 1904년에는 세인트루이스의 만국박람회에서 이 고기를 빵 사이에 끼운 형태가 ‘햄버그’라는 이름으로 소개되었습니다.
그 이후로 이 음식은 ‘햄버거’라는 이름으로 널리 알려지게 되어, 현재까지도 많은 사람들에게 사랑받고 있습니다.
초코우유
초코 우유의 역사는 의외로 자메이카에 그 뿌리를 두고 있습니다. 17세기 후반, 아일랜드 출신의 의사 한스 슬론이 자메이카를 방문하여 현지인들이 카카오를 드는 것을 목격했습니다.
슬론은 원래의 카카오 음료를 매우 기호에 맞지 않다고 느꼈으나, 우유와 섞으면 맛있는 음료가 됨을 발견했습니다.
영국으로 돌아온 슬론은 이 발견을 바탕으로 초코 우유의 제조법을 널리 알렸고, 초기에는 약국에서 약으로도 판매되었습니다.
그 후에, 캐드버리 형제가 초코 우유를 ‘코코아’라는 이름의 마실 수 있는 초콜릿 분말로 상품화했습니다.
이렇게 자메이카에서 영국을 거쳐 전 세계로 퍼진 초코 우유는 현재까지도 많은 사람들에게 사랑받고 있는 음료 중 하나입니다.
감자튀김
감자튀김, 일명 ‘프렌치 프라이’의 기원에 대해 여전히 논란이 많습니다. 미국에서 흔히 볼 수 있기에 미국이 원조라고 생각할 수 있지만, 실제로는 그렇지 않습니다.
‘프렌치 프라이’라는 이름 때문에 프랑스가 기원이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지만, 이 의견에는 논쟁의 여지가 있습니다. 특히, 유럽에서는 벨기에가 실제로 프렌치 프라이의 발원지라는 설도 널리 알려져 있습니다.
프랑스와 벨기에 사이에서는 이에 대한 논란이 끊이지 않고, 두 나라 국민들은 각자의 나라가 진짜 ‘프렌치 프라이’의 기원지라고 주장하기도 합니다. 따라서, 어느 쪽이 정확한 지는 아직까지 명확하지 않으며, 이견이 계속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