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랗게 물든 황금터널
800년 넘게 자리 지킨 은행나무
가을이면 노랗게 물드는 은행나무는 지구에서 가장 오래된 나무 중 하나로 알려져 있다.
우리나라에는 25그루의 은행나무가 천연기념물로 지정되어 있으며, 이들 대부분은 수령이 800~1000년을 초과하는 고령의 나무들이다.
이러한 은행나무는 10월 중순 이후로는 노란색으로 변하면서 화려한 풍경을 연출하는데, 은행나무를 배경으로 사진을 찍으면 멋진 사진을 건질 수 있다.
그럼 지금부터 국내의 은행나무 명소에 대해 알아보자.
강원도 홍천군
강원 홍천군 내면 광원1리에 위치한 은행나무 숲은 4만여㎡의 넓이에 2,000그루가 넘는 은행나무로 이루어져 있으며, 축구장의 다섯 배나 되는 규모를 자랑한다.
2010년에 처음 개방된 이후로, 매년 10만명 이상의 관광객이 찾는 대표 명소로 알려져 있다.
더군다나 올해는 은행나무의 잎이 전년도보다 크게 자라면서, 더욱 울창한 숲을 만들어내고 있다.
또한 이 곳은 지난 달 30일부터 오는 31일까지 무료로 개방되고 있으며, 지역 청년회와 부녀회는 먹거리 장터를 운영하고 지역 농산물도 판매하고 있어, 방문객들에게 다양한 즐길 거리를 제공하며 재미를 선사할 계획이다.
강원도 원주시
강원 원주시 문막읍 반계리에는 천연기념물 제176호로 지정된 은행나무가 있으며, 수령이 800~1000년으로 추정되고, 높이는 32m, 최대 둘레는 16.27m에 달한다.
크고 웅장한 이 나무 한 그루는 마치 10여 개의 나무가 함께 자라 형성한 숲 같은 모습을 보여준다.
나무 주변을 돌아보면, 사방으로 뻗어나간 가지들이 만들어 내는 넓은 풍채와 다양한 모습을 감상할 수 있다.
원주시는 은행나무 일대를 관광 자원으로 만드는 사업을 추진 중이며, 내년 상반기에 완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
충남 보령시
보령시 장현리에 위치한 청라 은행마을은 100년이 넘는 수령의 토종 은행나무 30여 그루를 포함하여 총 1000여 그루의 은행나무로 이루어진 우리나라 최대 규모의 은행나무 군락지다.
이 곳은 가을이 되면 마을 전체가 노란 은행나무 단풍으로 황금빛 물결을 만들어, 매년 최상의 가을 여행지로 주목받고 있다.
또한 은행마을의 매력적인 포인트는 신경섭 가옥이다. 이 고택 주변에는 수령이 500년과 100년인 은행나무가 자리하고 있어, 조선 후기의 고요하고 아름다운 가옥과 함께 어우러진 경치는 마치 영화 한 장면을 보는 듯한 느낌을 준다.
경북 경주시
경북 경주의 가을 명소 중 하나인 강동면 왕신리 운곡서원(雲谷書院)의 은행나무는 방문객들에게 큰 인기를 끌고 있다.
운곡서원은 1784년(정조 8년)에 건립된 서원으로, 그 내에 위치한 아름다운 은행나무는 압도적인 자태를 보여준다.
이 은행나무는 수령 400년, 높이 30m, 둘레 5.3m의 규모로, 1982년 10월 보호수로 지정되었다.
SNS 등을 통한 입소문으로 이국적인 풍경의 핫플레이스로 주목받고 있으며, 하늘을 향해 솟은 거대한 은행나무 가지와 땅바닥에 흩날리는 노란 은행잎이 관광객들을 끌어들이고 있다.
바람에 나부끼는 은행나무 잎의 모습은 보고 있으면 가을의 풍경을 제대로 느낄 수 있고, 조용한 산책을 즐기기에도 좋은 장소다.
또한 노란 단풍의 아름다운 풍경을 카메라에 담기 위해 전국의 사진작가들이 찾는 명소로 알려져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