끊임없는 촬영 민폐 논란
이번엔 국내 여행지에서 일어나…
많은 드라마와 영화 제작진들은 독특하고 아름다운 배경을 찾기 위해 여행지를 찾는다.
하지만 이러한 장소에서 촬영 이후 일부 제작진이 종종 그 지역의 자연 환경을 훼손하거나 민폐 촬영 논란이 발생하기도 한다.
최근에도 이러한 문제가 일어나 많은 사람들이 분노하고 있다.
tvN 드라마 ‘무인도의 디바’ 제작팀이 제주도 서귀포시 안덕면 사계리의 황우치 해변에서 촬영에 쓰인 돌 무더기를 제대로 회수하지 않고 방치한 사실이 드러났다.
게다가 이들은 공유수면인 해당 해변에서 촬영을 하면서도, 사전에 필요한 서귀포시의 공식 허가를 받지 않은 것으로 밝혀지기도해 더욱 문제가 되고 있다.
이에 대해 제작진측은 ‘무인도의 디바’ 촬영팀은 최근 불거진 민폐 촬영 논란과 관련해 공식적으로 입장을 발표했다.
제작진은 “빠른 시일 내 원상 복구하겠다. 촬영의 진행과 정리 과정에서 부족한 부분이 있었다”고 인정하며 “이로 인해 시민들에게 불편을 초래한 점에 대해 깊이 사과드린다”고 전했다.
더불어, 행정적인 허가 없이 촬영한 부분에 대해서는 “현지 주민들에게는 미리 알렸지만, 행정 절차에 대한 이해가 부족해 서귀포시와의 협조를 구하지 못했다”고 설명하기도 했다.
해양보호구역에 무허가 세트장 설치?
지난 6월에도 예능 제작진의 여행지 훼손문제가 발생해 논란이 됐다.
인천시 옹진군에 위치한 사승봉도는 해양생물다양성이 풍부하고 해양경관이 뛰어나 해양보호구역으로 지정된 무인도다.
이 지역은 환경 보호를 위해 매우 특별한 경우를 제외하고는 건축물의 신축 등을 엄격히 제한하고 있다.
그러나 지난 6월, 넷플릭스 오리지널 예능 ‘솔로지옥3’의 제작팀이 사승봉도에 허가 없이 10여개의 촬영용 건물을 설치한 사실이 드러났다.
이에 대해 제작진은 “사승봉도 소유주와 옹진군청 관계자들과의 여러 차례 공문 교환을 통해 협력해왔다”고 밝혔다.
이어 “세트 설치는 사승봉도 소유주의 허가를 받고 옹진군청에 공문을 제출한 후에 진행했으나, 해양생태계 보전 지역임을 인지하지 못한 점은 우리의 실수”라며 사과의 뜻을 전했다.
제작팀은 또한 “원상 복구 후에 철수하고, 책임져야 할 부분은 적절히 처리하겠다”고 약속했다.
한편, 옹진군청 측은 제작팀의 주장과 달리 “해당 공문을 받은 적이 없다”며, “공문을 받았다고 해도, 해당 지역의 환경적 중요성을 고려할 때 허가를 내주지 않았을 것”이라고 반박해 또 다른 논란이 되기도 했다.
지역 축제에서도 민폐 촬영이어져
지역 축제 여행지에서도 제작진의 민폐 촬영이 발생해 논란이 되기도 했다.
지난 4월 라인 커뮤니티에 ‘고창 청보리 축제 촬영 민폐’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와 화제가 됐다.
이 글의 작성자는 전라북도 고창에서 열린 청보리 축제를 방문했을 때 발생한 일을 공유했다.
작성자에 따르면, 드라마 촬영팀이 유채꽃밭에서 촬영을 하며 지역축제 방문객들의 진입을 막고, 사진 촬영을 시도하자 이를 제지했다고 전했다.
이 사건과 관련하여 해당 드라마 ‘폭싹 속았수다’의 제작사는 공식적으로 사과했다.
제작사는 “방문객들에게 불편을 초래한 점에 대해 진심으로 사과한다”며, 촬영 중 발생한 갈등을 인정했다.
또한, “안전한 촬영 환경 조성과 스포일러 방지를 위해 노력했으나, 이 과정에서 방문객들에게 충분한 배려를 하지 못한 점에 대해 사과한다”고 밝혔으며, 앞으로 이러한 상황이 재발하지 않도록 주의를 기울이겠다고 약속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