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이 빚어내는 놀라운 작품들

우리나라의 겨울은 그 자체만으로도 한 편의 그림과 같다. 또한 겨울이 선사하는 설경과 다채로운 풍경은 각기 다른 매력을 지니며, 때로는 예상치 못한 독특한 장관을 연출하기도 한다.
이러한 특별한 풍경은 겨울 여행의 진정한 매력을 보여주며, 매년 많은 이들을 매혹시킨다.
겨울이라는 계절의 변화를 통해 자연이 빚어내는 놀라운 작품들을 가까이에서 감상할 수 있는 특별한 곳은 어디있는지 지금부터 알아보자.
연천 역고드름
경기도 연천군 신서면에 위치한 경원선의 버려진 터널은 겨울이 되면 놀라운 자연 현상을 보여준다.

이곳에서는 추운 날씨로 인해 역고드름이 형성되어, 마법 같은 풍경을 만들어낸다.
역고드름은 땅 위의 물방울이 지하의 얼음 기둥에 떨어져 성장하거나, 땅속 압력에 의해 올라온 지하수가 얼음 기둥에 결합하여 성장하는 과정으로 형성된다.
터널 내부에 형성된 다양한 크기의 고드름과 역고드름은 그 모양이 기괴하면서도 감탄을 자아낸다.

천장에 매달린 가느다란 고드름과 바닥에서 솟아오른 역고드름은 마치 오랜 세월 동안 형성된 종유석과 석주를 연상시키기도 한다.
이 역고드름은 12월 중순부터 3월까지 볼 수 있으며, 안전상의 이유로 멀리서 관람하는 것이 좋다.
동막해변
인천 강화도의 동막해수욕장 앞바다에서 겨울 한파가 찾아오면 북극해에서나 볼 법한 독특한 유빙 풍경을 감상할 수 있다.

바다를 떠다니는 크고 작은 얼음 덩어리들 위로 붉은 석양이 비치며 환상적인 광경을 연출한다.
이 유빙은 한강과 임진강에서 형성된 얼음이 바다로 흘러가다가 밀물에 의해 강화도 해안가까지 이동하면서 생기는 자연 현상이다.
이렇게 해변으로 밀려온 유빙은 매서운 한파가 몰아치는 겨울이면 강화도 여기저기에서 볼 수 있는 멋진 장면을 만들어낸다.

특히 이 유빙의 가장 아름다운 순간은 해가 지는 시간이다. 겨울철 해가 질 무렵, 유빙 위로 비치는 노을은 마치 보석처럼 빛난다.
토왕성폭포
설악산의 토왕성 폭포는 그 웅장함과 아름다움으로 유명하며, 총 3단으로 구성된 폭포다.

이 폭포는 상단에서 150m, 중단에서 80m, 하단에서 90m 떨어지며, 총 길이 320m로 국내에서 가장 긴 폭포로 알려져 있다.
해발 약 790m에 위치한 토왕성 폭포는 설악산국립공원의 중요한 경관 중 하나로, 국립공원 100경에 포함된다.
이곳은 과거에는 전문 산악인들만 특별 허가를 받아 접근할 수 있었으나, 2015년 12월부터는 약 1km 거리까지 일반 탐방객들도 접근이 가능해졌다.

특히 겨울철 설악산의 토왕성 폭포를 비롯한 여러 폭포들은 꽁꽁 얼어붙어 우수한 빙질과 수직 빙벽을 자랑한다.
이로 인해 빙벽 등반을 좋아하는 전문가들에게 매우 인기 있는 명소로 자리 잡고 있다.
한탄강 얼음트레킹
겨울철이 되면 강원도 철원군의 유명 관광지, 고석정 근처에서는 한탄강에서는 기암괴석의 설경과 얼음 트래킹을 즐길 수 있다.

이 트래킹 코스는 고석정을 둘러싼 아름다운 현무암 협곡과 겨울철 얼어붙은 한탄강이 조화를 이루는 경로로 구성되어 있다.
과거에는 오로지 얼음으로 뒤덮인 한탄강 위와 그 옆을 따라 진행되었던 코스였지만, 현재의 정규 코스는 승일교에서 시작하여 한탄강과 섶다리를 지나고, 고석정을 경유하여 하류로 이어지는 경로다.
특히 인기 있는 부분은 고석정에서 순담계곡 입구까지 이어지는 현무암 협곡 구간으로, 한탄강이 얼지 않을 경우에도 안전하게 걸을 수 있도록 부표로 만든 임시 다리가 설치되어 있다.

매년 1월 하순경에는 고석정 국민 관광단지에서 약 10일간 한탄강 얼음 트래킹 축제가 열리며, 이 시기에 방문하시면 다채로운 행사와 함께 아름다운 겨울 경치를 즐길 수 있다.